절을 기차게 잘하는 법 - 불교수행의 길잡이 1
청견 지음 / 붓다의마을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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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절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중고등학교때부터 간혹 1080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호흡수련 위주로 요가를 1년 반 정도 하고 있구요.

절 수행을 요 근래 해보니 요가를 하기 전보다는 한결 잘 되더군요.

재미도 나고 해서 또 절도 호흡에 맞춰 해야한다기에 한번 호흡을 관찰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 책을 보았는데,

재미있는 것은 실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절이 잘 될때는

이 책에 나와있는 식으로 호흡이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그 호흡이 흐트러지면 절도 리듬이 흐트러지더군요.

고개를 들며 얻는 탄력으로 일어나면 잘 일어나지는 것도 실제로 느꼈구요.

이 책에 나오는 방법과 비슷하게 절수행을 했을때 임맥과 독맥이 동작을 따라 도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고 나서는 가슴속이 텅 빈 것 같기도 했구요.

절 수행을 하시려면 한번쯤 꼭 읽어보시고 실천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모두 바른 말씀만 있기는 한데 글이 재치만점으로 재미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스님이 너무 진지하셔서 별 하나 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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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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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하철을 오래~ 그러니까 수서에서 지축까지, 김포공항에서 마천까지 분위기로 타야하는 분이라면 이 책이나 이 작가의 다른 책을 가방에 넣으라고 권유하고 싶다. 아주 빨리 재미있게 읽혀서 오랜 여정(?)에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몇몇 쉽고 재미있는 책들과는 달리, 읽고나서 허무하지도 않다!

누구나 다 이 작가를 만나보고 싶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책이 재미있다고 해서 항상 그 작가에게 호감이 느껴지고 그를 만나보고 싶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작가는 몹시 만나고 싶다. 허나 이 작가를 실제로 만나면, 글쎄, 어쩌면 그는 스스로 강해진 탓에 다른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사람일 수도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어쨌거나 이 작가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모든 구질구질함과 구차함, 비참함을 힘차게 (물론 때로는 동네 양아치의 지나친 미화가 아닐까 의심이 가기도 했다.) 이겨내고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상쾌함 (이때의 상쾌함은 소설의 문체나 내용의 상쾌함만이 아니라, 인생의 상쾌함이다) 을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자신의 인생이 구질구질하고 구차하며 비참하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아주 자주 혹은 일정 기간을 뺀 대부분의 시간에 그런 느낌을 갖는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나도 모른다. 사실 나의 인생은 그 자체로 완벽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일지도. 우리는 누구나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한다. 아주 중요한 대목에서는 늘 그런 식이다. 비록 이러저러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이래이래 열심히 해야한다는 걸 알지만 우린 늘 이러저러한 점에 사로잡혀서 "그렇지만 이러저러한걸."이라고 우울하게 중얼거린다. 이성적으로 따져보면 열심히 해야한다는 걸 알지만. 이 작가는, 아니 이 작품의 주인공은 그런 우울을 건너뛴다. 그렇게 건너뛰는 모습이 몹시 아름다운 건 물론이려니와 그걸 건너 뛴 인생은 늘 상쾌하다.

잘은 모르지만, 일본인(만화나 소설을 통해보는 일본인)은 역시 규범을 중요시하고 정해진 테두리를 심하게 존중한다. 가끔은 규범이나 테두리만을 존중하기도 하는 듯하다. 그런 사회에서 이 의리있고 굴하지 않는, 자기 인생에 대해 이성적인 양아치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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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트 메시지 - 그 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말로 모간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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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슴 아픈 이야기를 안 좋아하는 까닭에 원주민 이야기라거나 하는 종류의 책은 늘 꺼려왔다. 아는 분이 이 책을 빌려주지 않았다면 절대로 읽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지금은 그분에게 아주 고마워 하고 있다.

소설을 읽듯 이 책을 읽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이 책은 전혀 가슴 아프지 않은 책이다. 주인공이랄 수 있는 참사람 부족의 행로가 전혀 비참하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비참한 것은 그들이 아니라 그들이 떠난 지구를 상처 입은 몸과 마음으로 그것이 상처인지도 모르고 떠돌 우리들이고 우리의 후세들이다. 물론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있을 최후의 참사람 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그 마지막 한 명까지 흔들림없이 우주와의 합일을 잃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생을 보내리라 믿는다.

이런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해 주는 책을 나는 만나본 적이 없었다. 아마... 내가 좁아서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참 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어낸 얘기아냐 라는 생각이 들만큼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대목들도 있었지만 그것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님을 결국은 알게 된다. 사실 지어낸 이야기라도 별 상관은 없다. 지어냈든 지어내지 않았든 그것이 진실임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참사람 부족이 말한 바처럼, 그리고 이 책의 저자가 삶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사람에겐 누구나 자신의 소명이 있다. 모든 존재가 자신의 소명을 온전히 행복하게 다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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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과 나비
장 도미니크 보비, 양영란 / 동문선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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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얇고 가볍고 먼길 가는 사람이라면 전철이나 차 안에서도 후다닥 읽을 수 있다.

다만... 아, 그런 지경에 처한 사람도 겉모습이 그토록 망가진 사람도

이렇게 멋진 사람들과 똑같이 생각하는구나, 그렇구나 ...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몹시 인생이 억울하고 정녕 이따위 것이 내인생이라면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

이 책의 뒷부분에 실린 잠수복을 입기 전의 마지막 날

그러니까 사고가 일어난 날의 이야기를 읽었다.

조금쯤은 인생에 감사하게 만들어 주었는데,

그것은 비단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드는 생각만은 아니었다.

모든 것은 아니어도 정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잃은 사람의 차분한 이야기 속에는

,흘러넘칠 정도는 아니더라도,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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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 저렇게 살라고 하는 책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몇몇 경우 그런 책들이 매우 이기적이고 근원적인 것은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은 듯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짧고 행간도 넓은 책이라는 점.

쉬운 스토리를 가진 이야기로 되어 있다는 점

뒤로 가면 갈수록 자못 감동적이기까지 하다는 점

아주 간단하고 너무나 당연하기까지 한,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어쩌면 처음부터 지키지 않은 중요한 계율(?)을 다시 일러주고 환기시켜준다는 점

그 계율이 몹시 단순하고 명확하여 당장 실천 의지가 불타오른다는 점.

 

근데... 이 책은 소장용보다는 선물용이 더 좋을 듯. 워낙 단순 명료하여 소장해가며 읽어야 할 필요는 잘 못 느끼겠음. 물론 지금 생각일 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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