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백과
마르탱 모네스티에 지음, 한명희.이시진 옮김 / 새움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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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 너무 많고요. . . 이 작가 진정한 친일파네. 전세계 모든 자살 중에 유일하게 숭고하고 신비로운게 일본인의 자살임. ㅋㅋㅋ 일본 얘기 나올 때마다 거품 무는 데 하다하다 일본제국주의마저 추앙함. 게다가 중국 자살 얘기는 대놓고 비아냥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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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한 떨기 꽃
차길진 지음 / 후아이엠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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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말들을 골라 짧게, 누구나 읽기 좋게 꾸민 책들은 많다. 널렸다.

이 책도 그런 책들 가운데 하나이다. 다만, 이 책은 가볍지 않다. 무척 쉽고 당연한 말들인 것 같은데 깊은 생각을 요한다. 그래서 잠시 책장을 넘기던 손길을 멈추게 한다. 손길을 멈추고 곰곰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과연 그러한지, 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세상이 사람이 그런 것이었는지. 그리고 나면, 아 그랬구나, 하게 된다. 그 끝에 좀더 갈 길이 남아 있음도 보게 된다.

 

결국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다시 봐야겠다는 다짐만을 남기게 된다. 왜냐하면, 쉽고 재미있게 읽은 그 끝에 내가 아직 다 보지 못한 진실이 세상이 남아 있음을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쉽게 읽혀도 쉽지만은 않고 가벼워도 가볍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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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벳 - 어느 천재의 기묘한 여행
레이프 라슨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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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 잠이 들면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책을 찾았다. 스피벳을 읽기 시작한 다음 날 아침의 일이었다. 두번째 아침은 없었다. 이틀이면 읽기에 충분했으니까. 도통 이 책을 읽는 것 말고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질 않았다. 

 읽고 나서도 스피벳을 책상 위에 올려 두고 있다. 실은 도서관 책이라 일주일 남짓 지나면 가져다 주어야 하는데 아쉽다. 한 권 살까? 

 아주 많은 것이 들어간 소설이다. 과학과 일러스트, 소년소설다운 모험, 약간의 환상(과학적으로 해석되다마는), 가족간의 사랑과 갈등, 죽음, 성공 등등. 

 모험과 환상이라는 부분이 좀 약하긴 하다. 내가 보기엔 이 책이 가진 옥의 티라고나 할까. 서사 중심으로 이 소설을 읽을 때 중심 서사가 여행과 모험이라고 보면 실패작이라고 볼 수도 있을 듯하다. 주인공이 처한 마지막 문제,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에서 빠져나가기는 얼핏 유치할 만큼 단순하게 해결되며 비밀 결사 역시 그저 그런 소년 소설의 그것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나는 왜 이 책을 잊을 수 없을까? 이 책의 울림이 계속 내면에서 울어대는 느낌. 그리하여 엄청나게 오랫만에 리뷰를 쓰도록 만드는 책의 향, 힘. 

 아름다운 문체? 그렇다. 

 강력한 아우라? 하나마나한 소리, 내가 보기엔 당연하다. 

듣도보도 못한(나의 일천함이란!) 제도사란 직업? 그렇다. 

티에스의 어머니가 그러했듯 이성과 감성, 과학과 서사의 이상적인 만남? 그렇다. 

따지고 보자니 그랬다. 제도사가 하는 도해 작업은 단순한 그림, 도표가 아닌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것들을 관련시켜 이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에서 그랬는데 내 표현 그대로의 표현은 물론 아니다.) 이것은 상상력의 정의와 거의 일치한다. 상상력 또한 서로 관련 없는 것들을 관련시켜 생각하는 힘이니까. 비유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을 가져올수록 참신한 것이니까.(물론 물론 설득은 되어야죠) 

다시 말하자면 이 책은 이성과 감성, 과학과 서사의 이상적인 만남을 이루어 그 감동이 더욱 설득력있게, 더 큰 파장으로 다가온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가족 관계에 대한 저자의 깊은 이해 역시 깊은 감동을 불러오며 그저 그런 소년 소설 수준에서 작품을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띄워 준다.(소년 소설을 무시하려는 건 아니고요, 끙끙, 그저 그런!)  

어머니가 자신의 성공을 질투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아주 당연하게 할 수 있는 티에스가 애처로우면서도 자랑스러웠다. 얼마나 성숙한 아이인가. 주변의 모든 사람을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줄수 있는 티에스는 역시 천재.  

만능의 도깨비 방망이로 뿅!하고 해피엔딩으로 돌입한 결말이야말로 저자를 자포자기 상태로 만든 주범일 테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정말 사랑스럽다. 매주 이런 책을 한 권씩 읽을 수 있다면 인생은 지금보다 훨씬 훨씬 행복해질텐데.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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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사월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유정희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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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읽으면 곧 그 작가의 책을 목마르게 찾게 되는, 그런 작가들이 있다. 두 번째 책에서는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혹은 내게 김연수가 그랬듯 두 번째의 실망이 단지 아주 초창기 작품이어서일뿐이고 세 번째 책에서 다시 강렬한 행복을 주는 작가가 있다. 혹은 하루키가 그랬듯 두번째도 세번째도 행복을 주고 그 가운데 몇 권(내겐 '노르웨이의 숲'과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이 별로였다.)이 좀 실망스러운 경우도 있었다. 아리엘 도르프만처럼 간절히 그의 작품을 원하나 찾기 힘든 슬픈 경우도 있었다.  

이스마일 카다레의 책은 '부서진 사월'이 처음이었다. 이어서 '꿈의 궁전'을 읽었다. 지금은 '누가 후계자를 죽였는가'를 읽고 있다. 실망이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카다레의 작품은 아우라가 충만하다. 유치하다면 유치해서 사람의 욕망이나 감각을 자극하지 않고서도 이렇게 사람을 본능적으로 본질적으로 매혹시킬 수 있을까. 책을 읽는 건 식욕이나 수면욕, 성욕과는 다를 터인진데. 아주 은은하고도 잊기 힘든 향을 지녔다. 카다레의 작품은. 이건 알바니아의 땅, 민족에서부터 나오는 것이어서 이렇게 질긴 것일지도 모르겠다. 찬찬히 읽어보면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삶이라는 것, 삶의 모임이라는 것이 풍기는 낯설고도 잔인하고 그러면서도 애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그 맛을, 이 책에서 맛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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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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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후일담류 가운데 가장 나와 가까운 시대를 다룬 책이어서 흥미롭게 보았다. (나는 93학번이다. 이미 학생운동의 단물은 다 빠져나간. 물론 나는 단물이 다 빠졌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혀끝으로 몇 번 핥아만 보았다.) 한창 후일담 소설이 나올 때 나는 한국 소설이 싫었다. 지적인 허영과 지나간 시절에 대한 허무함, 자신들이 치른 희생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가 가득한 그 소설들은 제대로 된 충격도 주지 못했고 어떤 감동도 주지 못했다. 내가 그런 소설을 읽으며 함께 자위할 수 있는 세대가 아니어서 더 재미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후일담으로서의 이 작품은 앞서 말한 허영과 허무, 억울과 분노가 빠져서 좋았다. 자위하는 것이 아닌 그 시간 속에서 자신을 찾고 완성하는 개인을, 역사에 휩쓸리고 밟히며 역사와 자신의 관계를 탐구하는 개인을 그린 작품이라 좋았다.  

여러 사람의 사적인 인생과 역사를 함께 엮어낸 것은 단순히 작가의 의도나 방법이라기 보다는 그것이 작가가 파악한 진실이기 때문이었다고 믿는다. 김연수의 작품은 늘 더없이 진지하니까. 진지하다는 것은 곧 삶과 작품에 대해 성실한 자세를 견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모범생은 늘 재미가 없다. 

이 작품에 차용된 수많은 이야기들과 음악, 문학작품들은 성실한 모범생이기에 가능한 것일 뿐더러 필요한 것이기도 했을 것이다. 나는 김연수가 쓴 많은 인용과 차용에서 지적 허영심을 느끼지 못했다. 다른 많은 작품들의 그것에서 종종 눈살을 찌푸렸음에도 그랬다. 거기서 나는 진정성만을 읽었다. 다만 지나치게 총총한 그것들이 또 서정성이 강한 부분까지 포함해 읽는 이를 지치게 하는 것만큼은 사실이었다. 몰아치는 느낌이랄까. 올라갔다 내려갔다 평탄했다 하는 리듬없이 같은 경사의 오르막을 하염없이 오르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에는 힘을 좀 뺄 수 있긴 했지만. 

어쨌든 나는 진지하고 성실한 김연수의 작품을 좋아한다. 답답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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