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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 ㅣ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유진과 유진"을 읽고 '이금이'라는 작가를 다시 보았다.
우리나라 어린이 문학에서 공백처럼 느껴졌던
13~15세 연령대 대상의 작품에 "유진과 유진"을 권하는 바이다.
성폭력이라는 버거운 소재를
분명한 주제의식 속에서
무게에 짓눌리지 않게, 그러면서도 탄탄하게 진행시키는 구성력이 놀랍다.
내성적이고, 순종적이면서도
자기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작은 유진이의 모습이
어렸던 나와 닮아 있었던 점도 좋았다.
친구도 없이,
사람을 두려워하면서,
자기를 가둔 작은 몸이 더 이상 맞지 않는 것을 느껴가는,
그 삐끄덕 거리는 소리 때문에 괴로움을 느끼는 유진,
그건 바로 15세 여자, 나이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밑줄을 그은 한 문장은,
오직 나한테만 와 닿는 작은 유진의 독백이었나보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용건이 담기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는 일에 서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