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반양장)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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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제목,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벚꽃 흩날리는 표지와

그 서늘한 꽃그늘 아래 보이는 파란 일기장...


(그러나 자살은 아니었다.

이점 때문에 약간 속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웬지 나는 처음부터 자살을 예감했고, 결말에 그 자살의 이유가 담겨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

암튼...)


읽히는 속도는 엄청 빠르다.

주인공 유미 케릭터와

전혀 상투적이지 않은 엄마, 새아빠 등

쿨한 인물들이 강렬하게 와닿는다.

하지만 내가 이 책 바로 전에 읽었던

작년도 어린이문학 성장소설 부문 대표작 "유진과 유진"과 비교되는 점은 있다.


"유진과 유진"의 이금이가, 어린이책 작가로서 성장소설을 보여 주었다면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의 이경혜는 소설가(신춘문예 중편소설로 등단했으며, "박쥐 공주 미가야" 등의 어린이책도 좋은 평을 얻었다.)가 대상 연령을 낮추어 10대 소설을 쓴 듯한 느낌을 준다.

속도감 있는 문장 진행과 1인칭 화자가 툭툭 던지는 쿨한 말들이 매력적이지만,

주인공이 아닌 '내 새끼'를 보듬듯하는 엄마의 시선은 "유진과 유진" 쪽에서만 찾을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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