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잃어버린 아이
데이브 펠처 지음, 신현승 옮김 / 생각의나무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무서웠습니다. 몸이 바들바들 떨렸습니다.
구타당하고, 스토브에 팔을 지지고, 몇시간씩 거울 앞에서 꼼짝 못하게 하고 벌을 서고,
나쁜 아이라고 응징을 당한 어린이. 말만 들어도 몸서리가 처집니다.
그리고 그 끔찍한 폭력의 가해자가 바로 아이를 낳은 어머니라는 사실이 더 무서웠습니다.

양호선생님의 신고로 보호소에 가게 된 아이.
경찰차 안에서 "걱정마. 넌 이제 자유야."라는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아이.
그 아이가 자라서 자기 이야기를 썼습니다.
작가 자신의 말대로 그는 혼자인 줄로만 알았고, 그래서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오기로 버텼습니다. 다행히도 그는 지금 건강하게 '살아남았고'
섬세하고 조숙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무섭고 눈물이 나기는 또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생존자의 약력에서 그만 놀랐습니다. 열여덟 살에 미 공군에 입대했고 공중재급유요원으로 걸프전 당시 '사막의 방패'와 '사막의 폭풍' 작전에 참전했다고 합니다.
사막의 방패, 사막의 폭풍, 작전 투입, 군인...
그가 전쟁터에 나갔다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지금은 다른 이를 도우며 조용한 삶을 산다고 하니
군대에 있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래도 그가 전쟁터에서 포탄을 쏘고 사람을 죽이는 일에 가담했었다는 것은 믿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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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1 15: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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