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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몸값 1 ㅣ 오늘의 일본문학 8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2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자니
가슴이 먹먹하다.
지난 며칠 간 구니오의 뒤를 따라가며
나는 얼마나 가슴이 설레었던가.
좌익, 빨갱이, 공산당, 테러리스트, 반역자...
무엇이라 불리든 상관이 없다.
그를 움직인 것은
등뼈가 휘어지도록 '히에라키'의 맨 마지막 계단을 떠받치고 있는 자들에 대한 동정심,
나아가서 보잘 것 없이 부품처럼 소모되는 인간 모두에 대한 연민,
냉혈한 국가와 체제에 대한 증오심이었다.
우리가 젊은 날 심장에 지니고 있다 나이가 먹었다고 간단히 저버리기에는
너무도 순수한 그것...
어리석은 군중의 고함소리와 화려한 폭죽소리 속에 사라진 '양들의 테러리스트.'
꽃처럼 스러졌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구니오의 죽음이 가슴 아프다.
"남쪽으로 튀어라!"의 결말이 오쿠다 히데오식 해피엔딩이라면
"올림픽의 몸값"의 결말은 오쿠다 히데오식 리얼리즘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