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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우 이야기 ㅣ 눈높이 그림상자 3
클라우스 엔지카트 그림, 막스 볼리거 글, 송순섭 옮김 / 대교출판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어린이대학'에 그림을 그렸던 바로 그 클라우스 엔지카트가 그린 그림책. 섬세하면서도 물리적으로 정확한 표현을 하는 것에 치우치지 않고 익살스럽고 다정다감한 기법이 돋보인다. 엔지카트는 자기 특기인 의인화(동물을 사람인양 만드는 것) 기술을 이 작품에서 마음껏 발휘한다. 분홍바지를 입은 용감한 여우와 집에 남기로 한 소심한 여우의 표정이라든지 동작 묘사가 재미있다. 특히 다섯째날 늙은 오소리와 싸움이 붙는 장면에서는 떼굴떼굴 구를 뻔 했다. 소심한 여우가 잠자리채를 들고 스프링처럼 통통 쫓아다니는 장면도 재미있다.
'용감한 자여, 세상으로 나아가라!'라든지 '주변의 작은 행복을 놓치지 말라!'라든지 구태의연한 교훈에 빠지지 않고 그 두가지 다의 매력과 필요를 자연스럽게 설득하는 텍스트 또한 아주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