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That Dog
샤론 크리치 지음, 신현림 옮김 / 승산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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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이라는 아이의 일기 형식으로 되어있는 이 책은, 글이 적지만 명쾌하고 산뜻하고 재미있다.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이라는데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조건을 잘 갖추었다. 정확히 몇학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시쓰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잭이라는 소년이, 스트렛치베리 선생님과 교감하면서 시에 눈뜨고 선생님의 권유로 시인 월터 딘 마이어스에게 편지를 쓰게 되고 그가 잭네 반에 오게 된다는 줄거리다.

억지로 감동을 이끌어내지도 않으면서 아이가 시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고 직접 시를 쓰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원서가 아닌 번역문만 봐선 잭이 아이답지 않게 똑똑하고 역시 아이답지 않게 글을 쓴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 옥의 티라면 옥의 티! 텍스트 뒤에 숨어있는 가상의 선생님 스트렛치베리. 수업시간에 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말재미를 주는 시들을 선별하고 그 아름다움을 일깨워주고 부끄러워하는 아이를 격려해서 시짓는 재미를 알게 하는 선생님이 아주 매력적이다. 또 하나,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영미권 시를 전달하는 방식을 높이 산다.

-작품에 인용된 시 가운데

그 소년을 사랑한다
-월터 딘 마이어스

그 소년을 사랑한다
토끼가 뛰는 것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 소년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토끼가 뛰는 것을 사랑하는 것처럼
아침에 그 소년을 사랑스럽게 부른다
'어이,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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