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찰리가 그러는데요 1
우르줄라 하우케 지음, 강혜경 옮김 / 해나무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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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Papa, Charly hat gesagt...
우르줄라 하우케 지음, 강혜경 옮김, 해나무 2002

희곡과 방송극 이라는 장르가 전무하다시피한 우리나라라 이 책이, NDR 라디오 방송극이었다는 것만으로도 주목하게 되었다. 두세꼭지를 읽어보니 아이답지 않게 정연한 논리와 안목을 가진 아들이 중산층 아버지의 허위의식을 자극하는 것이 마치 시사만화 '마팔다'를 보는 것처럼 통쾌하고 시원하다.

각 꼭지는 줄곧 아버지와 아들 두사람만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들이 말을 여는 화두로 삼는 '찰리네 집' 특히 찰리네 아버지는 참으로 이상적인 사회의식과 윤리를 가진 모범적이고 멋진 사람으로 나온다. 이에 비해 주인공의 아버지는 보수계층의 논리로 자기를 변명하기에 바쁘고 가족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텍스트가 아주 재미있고 재기발랄하지만 희곡특성상, 단지 눈으로 읽는 것만으로는 글맛을 알 수 없고 또 그러한 장르의 책읽기에 익숙치 않은 독자들에게 라디오를 들을 때처럼 역할 별 목소리를 따로 상상하는 것이 어렵고 따분한 일일 것은 분명 예상할 수 있다.

그런 장르의 문학을 책으로 낼때 편집과 조판에서 그런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을 더 고민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또 책의 형태가 아니라 진짜 라디오에서 이처럼 참신하고 흥미로운 문학텍스트를 만날 수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도 그 자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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