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재미있다...마치 우리집의 모습을 그대로 들여다 보고 있는듯...
가슴도 약간은 후련하다...변해가는 그들과 나의 모습에^^
그림의 아주 작은 부분도 놓치면 안된다...절대로...
그것이 앤서니 브라운의 미덕이며...
우리가 표할수 있는 그의 천재성에 대한 경의의 표시이다... 때론 나 스스로가 여자의 일, 영역, 한계를 만들어 놓고 있음을 반성한다... 그래서 변했다...툭하면 남편을 불러대던 버릇을... 이제 유일하게 너무 꽉 잠긴 병뚜껑 여는 것외엔 모든 일을 해낼수 있다...^^
유리 슐레비츠...너무나 할 얘기가 많은 작가다... 그의 그림책들은 가각 첫눈에는 느낌이 다른 그림을, 다양한 이야기에 입힌듯도 하지만... 그의 작품을 흐르는 하나의 느낌과 흐름이 있다... 여기 <새벽>속에서는 각 장이 마치 한폭이 동양화를 보는듯한...
조금은 비여있는듯한 여백이...어쩌면 사진보다도 더 사실다와 보이는건... 독자들나름의 상상의 여백을 준 때문일까?
또한 그림과의 차분한 대화는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나름의 시선으로...
조용한 망중한에 빠질수 있어...소중한 책이다...
역시 팻 허친스의 책이다...이젠 영어 뿐아니라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오기도 한 모양이다... <The doorbell rang>에서는 요즘의 영국식 부엌...생활모습과 스트일...심지어는 인구구성까지 느껴진다...고양이를 좋아하는 영국답게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고양이와 변덕스런 날씨까지 읽을수 있으면... 또 하나더 <The wind blew>는 말이 필요없이 얼마나 바람이 강하고 많은지를 보여준다...다양한 직업의 사람들...거리풍경...거친 터치로 단순하게 그려진 듯한 그림이 때론 사진보다 더 많은 걸 보여주고 말해준다... 참...운율을 맞춰...쉽지만 중요한 단어들을 반복해 완벽하게 쓰여진 영어는 보너스이리라... 그림책을 꼼꼼히 즐긴데 대한....^^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고 즐기게 되면서...그림이 참으로 많은 얘기를 해줌에도... 우리는 너무나 글자에 오리엔티드되어있어...미처 그 소중함을 놓치고 지나감이 늘 아쉬웠다... 특히 영어로 된 그림책은 영어 공부를 위해서만 필요한것이 아니라...그네들의 문화...생활... 생각들이 한눈에...무의식적으로 머리로 빨려들어올수 있음도 알았다...
이사를 했다...책정리를 하면서...문득문득 떠오르는 책을 찾다 보니 이삿짐에 미쳐 챙기지 못한 책들이 꽤 많다... 한권...한권...나름대로 내겐 의미를 가진...오랜 시간들을 들여 모아온 건데... 아이를 낳아 기르며...이미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던...나를 참으로 많이 울렸던... 나 또한 한 어머니의 자식이며...알게 모르게...얼마나 아리고 많은 엄마의 눈물을 먹고... 어떤 상황속에서도...영원히 자식을 사랑할수 밖에없는...어머니란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를... 깨닫게 해준...소중한...아주 소중한...그런 책이다... 낯선 환경의 새 학교에 적응하기도 버거워하는 아이에게...텃세를 부리고 위협하는 형들을... 부당하고 억울한 일들을...요령껏 피해가라고 말해줄수 밖에 없었던 오늘 아침... 어쩜 한뼘은 축쳐져 돌아올지도 모를 아들을 기다리며...이 책을 다시 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