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볼 1 - 완전판
토리야마 아키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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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볼은 어릴 때 만화책의 지존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그러한 만화책이다. 머랄까 상당히 신비스러웠다고 해야 할까? 인터넷도 없고 만화책도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그런시절...적어도 초딩들이 접하기는 상당히 어려웠던 그 시절 참으로 이상했던 느낌을 느꼈다라는 걸 어렴풋이 느낌이 온다.(그냥 먼가 굉장히 추상적이다)

 

 

 

특히나 이 그림이 가장 그당시 무언가를 느꼈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이다.지금이야 저걸로 먼가가 딱 떠오르지는 않지만 예전엔 저 그림에서 많은 걸 느꼈었던걸로 어렴풋이 느낀다. 


 아무튼 그런식으로 어린시절의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드래곤볼이기에 가지고는 있어야 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쓸데없이 만화책을 사서 뭐 하려고...라는 생각이 여러번 교차했는데 결론은 그냥 썩히는 한이 있어도 드래곤볼만큼 어린시절 절대적으로 차지한 만화책은 그냥 일단 구매해보고 보자는 식으로 무작정 구매를 하게 되었다. 실제로 어린시절 만화책의 전부는 드래곤볼이었으니까. 닥터슬럼프 타이의 대모험 같은 만화책도 존재하기는 했지만 드래곤볼의 위치는 절대적이었고 다른 건 보나 안 보나 그만이었지만 드래곤볼은 달랐다. 물론 드래곤볼도 다 볼 수 있었던 건 아니고 오히려 못 본 것들이 더 많았다. 드래곤볼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해서 읽어본 게 2000년이 넘어서였으니까. 하지만 다른 만화책들은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거에 비하면 드래곤볼은 정말 보고 싶었다는 것이 그 차이다. 그 이름에서 부터 지금도 그당시 드래곤볼이라는 이름에서 떠올랐던 게 막 무언가가 느껴지려고 할 정도로 정말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던 만화이기에 그냥 돈을 날리는 한이 있어도 일단 단종되기 전 구매하고 보자는 식으로 구매를 하였다. 정말 드래곤볼은 말로는 설명하지 못할 어린시절의 뭔가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역시 완전판 답게 컬러가 듬성 등성 등장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과거 단행본으로 보다 보면 갑자기 흑백이 유난히 진해진다거나 번지는 그런 장면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것이 컬러판이었던 것이었음을 완전판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알게 된 사실은 내가 정말 미친듯이 봐서 다 외웠구나 싶었다는 것이다. 어린시절 그런 색깔이 이상해지는 그림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실제로 잠자리 들기전에 500원짜리 해적판을 얼마나 읽고 읽고 또 읽고 했었는지 법전을 그렇게 봤다면 지금쯤 법원에 있었을 것같다. 종이 재질도 좋아지고 번역도 좀 달라진 면이 있다. 그리고 역시나 완전판의 번역이 시대를 반영한다고 한 것 같은 게 여럿 있는데 좀 어색해서 별로다. 


 어린 시절의 최강이지만 지금 보면 결코 명품만화라고는 볼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만화가 너무 그때그때 만들어져서 전체적으로 보면 모순되는 것들이 좀 거슬리기 때문이다. 전투력도 너무 대책없이 올려놔서 수습이 불가능해지기도 하고 상황상 안 맞는 것도 많고 아무튼 개인적으로 명품만화는 슬램덩크로 꼽고 있고 드래곤볼은 어린시절 추억의 갑으로 보고 있다. 슬램덩크는 오히려 어린시절엔 그다지 즐기면서 읽지는 않았는데 바뀌어 버렸다. 한가지 생각해본다면 드래곤볼을 전체적으로 손봐서 앞뒤가 좀 잘 맞고 모순을 최대한 줄이면서 전투력도 조절해서 다시 만든다면 명품만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물론 절대 그럴리는 없겠지만. 하긴 드래곤볼은 스토리 만화가 아니라 캐릭터 만화니까.

 

그냥 추억의 타임머신 노릇이나 시켜야 할 듯하다. 하지만 거기서 또 아쉬움이 남는 건 바로 표지다. 위에 옛날 단행본 처럼 최대한 향수를 일으키는 표지를 썼으면 좋았을 텐데 완전판표지에서는 어떠한 향수도 느낄 수가 없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옛날 만화책을 사면 봉지를 뜯기 전 표지를 최대한 음미했던 그 향수를 완전판에서는 절대 느낄 수가 없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오히려 무삭제판 처럼 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어쨋든 완전판을 구매하는 이유가 만화를 즐기려고 산다기 보다는 향수를 느끼기 위해 사는 것일 테니까. 특히나 내가 드래곤볼 시리즈에서 최초로 정품 구매를 했던 셀 최종전인 드래곤볼 35권의 표지는 먼가 특별한 느낌을 준다. 세상을 얻었던 느낌. 꼬맹이한테는 별거 아닌 것도 보물이 될 수 있는 걸 지금은 알 것 같다. 

 

 

책을 연결하면 그림이 완성되는 건 또다른 재미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림이 마음에 안 들지만 말이다. 좀 더 멋있는 그림으로 연결을 시켜줬으면 좋았을 듯싶다.



* 개인적으로 드래곤볼의 스토리라인은 딱 프리저까지가 좋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인조인간이나 셀, 부우 같은 무리수 없이도 충분히 소재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하다. 혹성베지터로 사이어인이 전멸한 것이 아니라 프리더에게 복종하지 않는 일부 반프리더 세력이라든가 행성 정벌에 나선 일부 세력 등의 사유로 사이어인이 존재하게 만들어 놓고 다양한 사이어인과 대결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했었다. 드래곤볼의 전체적인 맥락적인 부분에서 나름 흥미롭기는하나 인조인간부터는 옆길로 새는 스토리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더의 한방으로 사이어인을 전멸시켜버린 건 좀 아쉬운 처사가 아니었나 싶었다. 사이어인을 잘 활용했더라면 다양하게 흥미로운 사이어인과의 대결이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인간도 다양하듯이 사이어인도 다양한 종류의 사이어인이 있지 않겠는가. 아무튼 드래곤볼은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소재와 캐릭터가 좋은 건 분명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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