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날들에 안겨
염서정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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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서정 작가님의 글은 이번에 서포터즈로 처음 접하게 되어서

받아본 책들 중에 제일 궁금했던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미국, 영국, 남프랑스, 한국을 오가며 쓰신 이 책은

글의 끝자락에 날짜와 지역이 적혀있어서

마치 작가님의 일기를 엿보는 것 같았다.


해외 여행이라고는 고등학생 시절 수학여행으로 일본 한 번 가 봤던 게

전부인 나는, 작가님의 글을 읽는 동안 마치 내가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나를 설레게 만드는 낯선 사람과 장소.

누군가의 일기가 단숨에 나를 그 시간, 그 곳에 내려다 준다.




아직 11시가 안된 아침, 창밖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우수수 숨을 떨군다.

피부가 떨어져 나간다.

이번엔 내 차례, 단단한 나의 피부를 떨궈낼 시간이다.

- 34p




스스로 이방인이라고 느낄 때마다 저려오는 왼쪽 손가락의 통증.

통증이 발현될 때마다 어쩌면 천국이 가까워 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

- 36p




문득, 온 힘을 다해 울었던 게 언제였나 생각해 본다.

어제는 많이 울었지만 온 힘을 다해 우는 것은 많이 우는 것과 다르다.

아이 같아지고 싶을 땐 온 힘을 들여야 하는 법이다.

- 45p



*출판사로부터 책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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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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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을 엮은 책은 이번 기회로 처음 접하게 된 형식이었다.

나에게는 약간 낯설지만 신선한, 하지만 가랑비메이커 작가님만의

감성으로 가득 채워진 문장들이 익숙하게 다가왔다.


작가님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마주쳤을 사람들에게

마음을 담아 보내는 편지들은 수신자가 적혀있지 않았지만,

어떤 편지들은 꼭 나에게 보내는 것만 같은 혹은 내가 쓴 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다. 차마 보내지 못한 편지를 쓰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가만히 생각하게 되는 글들.


‘편지’가 최근 있었던 일들을 나열하고 안부를 묻는 형식적인 게 아니라

이런 표현으로, 이런 마음으로 편지를 쓸 수도 있구나 하고 느끼게 해 주었던 책.



나의 삶에 아직도를 묻는 당신께, 나는 아직도가 아니라 여전히 글을 쓰고 걷는 삶을 살고 있다고요.

버티기만 하면 이길 거라던 H에게는 나의 삶은 끝을 기다리며 버티는 것도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하는 싸움도 아니라고요.

- 41~42p




덥지 않아도 머리를 높이 올려 묶는 날이 있어. 더는 어디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아.

비로소 하얗게 센 머리에도 질문이 따라오지 않는 나이가 됐거든.

결국, 시간이 나를 자유하게 한 거야.

- 48p




애정에는 참 다양한 이유가 있어요. 우습게 시작해서 오래 머무는 마음도 있어요.

- 116p



*출판사로부터 책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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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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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 가랑비메이커




2022년 가을에 처음 세상에 나온

가랑비메이커 작가님의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그래서 일까,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나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얽힌 여러 생각과 장면, 감정들이

차근차근 나열되어 있어 작가님의 글을 가만히

읽어내려가고 있으면 단숨에 그 계절의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


씁쓸하게 남은 지난 기억들마다

여기저기 작가님의 쌉쌀한 눈물이 묻어있어 

짠하기도 하고, 여전히 지니고 있는 그 슬픔에 공감도 됐다.


그 어느 누구도 나를 100% 알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지만,

같은 아픔을 겪어 본 사람만이 알아볼 수 있는 자국도 있다.


쌀쌀한 계절 (이어야 하는데 요즘 너무 덥다. 지구야, 미안해……)

가을에 읽기 딱 좋은 글이다.


수많은 작가님의 책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은 한 뼘도 되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최애가 된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



*출판사로부터 책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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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라 -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작
김아인 지음 / 허블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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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스파이라>


추리 스릴러 SF 로맨스.


이 모든 키워드들이 섞이는 것 자체가 책을 펼치기도 전에 흥미를 돋구기도 했지만

(그게 서평단을 신청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여러 장르가 결합되면

자칫 복잡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내심 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대상은 역시 대상이었다.

대상에 걸맞게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글을 읽는 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것만 같은 장면과 전개가 눈앞에서 펼쳐졌다.

이 소설 그대로 넷플릭스 드라마나 영화로

나온다고 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현 시점에서 존재하지 않는 기술과 공간에 대한 묘사가 세밀하고 촘촘한데다,

‘재미’까지 사로잡은 이 책은 한 번 펼쳐든 순간

독자를 끝까지 끌고 가는 흡인력이 있다.

사랑하는 연인 페이의 죽음,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일어나는 여러 의혹들.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반전들에 흠칫 놀라기도 했다.

육체 없이 정신만 남은 곳에서 불멸의 삶을 산다면

그곳에서 정말 행복할 수 있는 걸까?

끝없는 '영원한 삶'이 무겁게도, 무섭게도 느껴진다.

죽음과 정신 전산화.

우리는 그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일까?


* 출판사로부터 책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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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재킷 ㅣ 창비청소년문학 127
이현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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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재킷>


바다와 요트.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불안해하는 우리들.


여름의 바다는 마냥 청량하지만은 않았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것 같은 상세한 묘사들이

나를 그 요트 위로 단숨에 이끌었다.

짙은 바다내음이 물씬 풍기는 글 안에서 여름을 느꼈다.


마냥 평화롭고 풋풋한 학생들의 일상이 이어지는 것 같았지만,

아이들이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면서

반전과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거센 파도처럼 몰아쳤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넓은 바다가 꼭 우리의 인생 같기도 하다.

이쯤 되면 괴로운 일들은 끝날 법도 한데 무심한 파도 혹은 인생은

어린아이들의 한계를 시험하듯 끊임없이 몰아붙인다.

⠀

전에 경험해 본 적 없는, 경험할 거라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건들이

아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아픈 흔적을 남기고 또 한 발짝 나아가는 이야기.


-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책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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