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말 장례식 문학동네 동시집 96
김성은 지음, 박세은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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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김성은 시인님의 동시집 <못된 말 장례식> ✨


저는 (아이가 없고, 가질 생각도 없고, 교육자도 아닌) 성인이다 보니 ‘동시’ 라는 분야는 들여다 볼 생각 조차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SNS에 올라온 카드뉴스에 적힌 시가 마음에 들었어요. 동시집 하나 읽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겠다 ! 싶어서 서평단 신청했고, 받았습니다 :)


아이들이 읽는 동시집 답게 표지부터 내지까지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한 풀컬러(!)인 점이 개인적으로 반가웠어요. 물론 일러스트가 들어가고 아이들이 읽는 책이니까 당연한 거긴 한데, 문학/에세이 위주의 검은 글자가 빼곡하게 가득한 책만 보다가 아주 오랜만에 풀컬러 책을 보니까 뭔가 환기가 되는 느낌이었달까요.🌈 


밝은 일러스트까지 더해져 아이가 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는데, 중간중간 어른의 마음이 되어서 눈물이 줄줄 흐르는 시도 있었어요. 동시를 읽다가 우는 어른이 될 줄은 몰랐는데. . . 가벼운 마음으로 펼쳤는데 웃다가 울다가 마음이 퐁당퐁당.


한 권의 동시집 안에 그리움, 사랑, 희망, 질투, 삶과 죽음까지 어린이의 시선에 맞게 모두 담겨져 있었습니다 🥹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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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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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키메라의 땅>


신인류 창조는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책의 첫 장 ‘일러두기’에 쓰여있는 말처럼

이 이야기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 일어날 일인 것만 같다.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세 변종, 키메라의 등장으로 인해 벌어지는 모든 사건과 서로에게 갖게되는 긍정적, 부정적 감정들은 작가가 이미 그 시대를 겪어보고 쓴 것 같다. 그만큼 각 변종의 특성과 외관에 대한 설정도 디테일하게 잡혀있었다.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장면들은 마치 판타지 영화를 눈으로 읽어내려 가고 있는 기분이었다. 현 시간대에서 일어나지 않은 꿈같은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들이 단순히 허구로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나 소설 극후반부 주인공이 보고 겪는 인간들이 처한 상황은 씁쓸하기만 하다. 어떤 문제들은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는다. 세계 어느 곳에서는, 누군가에게는 암울한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현실일지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것은 마냥 밝은 것이 아니라 빛과 어둠 모두를 끌어당기는 것 같다. 새로운 변화나 창조가 예기치 못한 다른 일을 끌어온다고 해도 그 땅 위에서 우리는 또 빛을 향해 걸어가지 않을까. 또 작은 불꽃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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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뒤집기 트리플 32
성수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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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성수나 <찻잔 뒤집기>


모든 것을 다 가진 강희와 부족한 해진 두 사람이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진 상대방을 향한 질투, 열등감 그런 감정을 다룬 이야기인가 싶었지만ㅡ 예상치 못한 ‘그것’의 등장으로 어딘가 기묘하고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그들의 일상을 비집고 파고든다.


미술 학원에서 이상적이고도 정석의 원을 그리던 강희는 기존의 틀을 깨버린 해진의 원을 본 순간, 그간 살아온 삶에서 처음 자유를 맛보았을지도 모른다. 그 이후로도 오랜 시간동안 해진의 원 바깥 테두리를 쓸던 검지에 스며든 촉감을 잊지 못하였으니까. 모든 것을 다 가진 강희가 닿을 수 없는 바깥 테두리를 향해 시선을 돌린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해진은 그런 강희를 오랜 시간 이해하지 못했다. 어쩌면 소설의 마지막까지도 해진은 강희를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해진은 강희를 떠나지 않았다. 강희는 해진을 믿었다. 사람 사이에 그것으로 충분한 아닐까. 어쩌면 그게 또다른 방식의 이해 아닐까.


#자음과모음 #자음과모음트리플 #도서추천 #성수나 #찻잔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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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아이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8
김혜정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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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김혜정 <돌아온 아이들>



동화 같은 이야기. 중반즈음부터 숨겨진 이야기들이 하나씩 풀리는 것이 흥미로웠다.

현실과 또 다른 세계를 번갈아가며 이어지는 장면들.

현실이나 마법과 같은 세계나 좋은 어른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상처 입은 아이를 치유하는 것은 상처 받은 또 다른 아이.

아이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도와주고, 함께 헤쳐나가는 모습.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뇨, 나는 이제 자라고 싶어요. 나의 시간은 흐를 거예요.”


- 142p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매일 조금씩 자랄 것이다. 

안전한 곳을 벗어나면 또 다른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

프롤로그는 시작이자 끝.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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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강보라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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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2025년 상반기에 읽은 국내 문학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들만큼 마음에 든 책이다.

제일 좋은 단편을 꼽으라면 <바우어의 정원>과 <신시어리 유어스>.


책 곳곳에 농담, 유머가 은은하게 흐른다. (그렇다고 해서 가벼운 글은 아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인물들이 상대방의 의견을 맞받아치는 대화 핑퐁은 마치 토론을 보는 것 같아 즐거웠다.


인간관계에서 겪는 미묘하고도 불편한 감정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데, 그 솔직한 표현들의 향연에 공감도 되었다가 어딘가 시원한 마음이었다가 쿡 찔리는가 하면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는 문장이 많았다.




가까운 사람을 희생시켜서라도

자신의 소명대로 행동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기적인 이타심.

문규씨의 그 이타심이 나를 불편하게 했다.


- 97p



새틴 바우어가 파랗고 쓸모없는 물건들로 공들여 정원을 장식하듯,

사람들 앞에서 고통의 파편을 훈장처럼 늘어놓던 내담자들.

그들은 오직 그 순간에만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삶에서 상처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사람들처럼.


- 149p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봉지’


‘추위에 굳어버린 길고양이’


‘눈발 속에서 길을 잃은 발자국’


‘영원히 멈춰버린 분수대’


‘아무도 없는 골목에 켜진 가로등’


‘물속에 가라앉은 못생긴 가오리’



페이지에 나열된 저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아서 아무도 찾지 않는 고독한 무언가가 된 기분에 울었다가 ‘선배랑 가오리찜에 소주 한잔 하고 싶다’는 이어진 말에 소설 속 두 사람에 나까지 더해 세 사람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쏟아냈다.



나와 타인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꼭 나인 것처럼 나와 닮은 타인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 흐릿한 것이 도통 알 수가 없다.


우리는 나와 다른 타자들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뱀과 양배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그 풍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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