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를 타는 당신에게 - 마음을 다잡는 특별한 이야기들
서주희 지음 / 샘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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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짐을 세웠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2015년의 6분의 1이 지나갔어요. 

세워두었던 계획을 지키기는커녕, 그저 매일매일 다짐을 새로하며 현재를 충실히 살아내고 있답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다짐을 새로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분들이 저 뿐만 아니라 많을거라 생각되는데요. 

그런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 있어 이렇게 왔답니다 :)


    















 

샘터 출판사에서 나온 서주희 님의 《첫차를 타는 당신에게》라는 책이에요. 















 

안그래도 힘든 우리에게 희망을 가지라는 말을 건네거나 따끔한 충고와 독설로 가득한 다른 책들과는 달리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는 이 책의 저자.

 

지켜내지못해 매일 아침 다짐을 새로이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따끔한 충고보다는, 그런 작은 다짐들이 모여 결국 우리를 일으켜 세울거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인생에는 지름길이 없다
백 년을 살더라도 천 년을 계획하라
올라갈 것인가, 멀리 갈 것인가
희망은 아프다
세상에 멋진 일은 없다. 멋진 내가 있을 뿐이다
흐르던 물은 가장 낮은 곳에서 멈춘다


이 6가지의 큰 주제별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요. 여기서 특별한 점은 바로,















앞에서 소개해드린 6가지 주제에 어울리는 실제 여러 인물이나 생물들(?)의 일화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이에요.

아마 이런 실제 인물들의 일화가 없었다면 붕 떠버린 이야기에 공감은 커녕, 흥미도 느끼지 못했을테죠.


그리고 이런 일화를 소개해 준 후에 각 이야기의 뒷장에 이 큰 이야기를 짧은 글귀로 정리를 해주었는데 이야기를 읽고 글귀를 읽으니 그냥 글귀만 읽었을때보다

더 와닿고, 이해가 쉽게 되더라구요. 


제가 마음에 와닿았던 글귀 몇 개,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화려한 글귀가 아닌 정말 담백한 글귀들이라 더 좋았어요.

 




 


  










흐르는 시간 속에서 마음이 언제나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좋은 사이라도 관계를 관리해야 합니다. -p, 89















걱정은 일어나지 않은 일을 두고 내가 나를 협박하는 방법입니다. -p, 270








 

 

 








마음을 열면 새로운 사람을 얻고 

마음을 닫으면 알던 사람도 잃습니다. -p, 285






저는 책 수백권을 읽었으면서도 아직도 허점 투성이라 가끔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게 다 무얼까 싶을때도 있고, 이런 책을, 글을 백 권 읽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냐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읽을때마다 느끼고, 또 느끼고, 그렇게 조금씩 다잡다보면 언젠간 정말 괜찮은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계속해서 읽고있어요. 


다른 분들도 이렇게 책을 읽으며 조금씩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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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텔러 1 - 스프링 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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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덩컨》 작가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이름이 어렵네요..)의 최신작 《인디아나 텔러 : 1 스프링 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중고등학생 땐 판타지소설을 많이 읽었었는데 대학생이 되고나선 거의 찾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현실적인 글들을 읽어내는 데도 바빴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오랜만에 읽은 판타지소설이었던 《인디아나 텔러》는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답니다. 


《인디아나 텔러》는 '루가루' 즉 늑대인간의 가문에서 늑대인간인 아빠와 인간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인디아나 텔러' 가 주인공인 소설입니다. 그래서인지 같은 종족을 다룬(?) 트와일라잇이 자꾸만 떠오르는 소설이었어요. 트와일라잇을 영화로는 봤지만 책은 읽어보지 않아서 비교할 수가 없다는게 안타깝기도하지만 《인디아나 텔러》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마음으로 읽었던지라 트와일라잇을 책으로 읽었어도 비교하고 싶지 않았을거라 생각해요.


여기엔 늑대인간 뿐만이 아니라 루가루에게 물려 늑대가 된 '세미',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특수한 존재인 '아크로노트', 뿐만 아니라 뱀파이어, 요정, 마법사 등 다양한 존재도 등장해요. 이런 판타지를 읽다보면 실제 우리가 사는 이곳에도 늑대인간이나 시간여행이 가능한 그런 종족이 있을 것만 같다며 상상해보기도하고 가끔은 이런 신비한 존재를 믿게되는 재미가 있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다음 시리즈가 무지하게 기대된다는 점. 그래서 전 이렇게 시리즈로 나오는 작품들이 미워요. 한꺼번에 몰아 읽어야 직성이 풀린단 말이죠. 


하루빨리 다음 시리즈가 나오길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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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스미레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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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건 말이야, 원래 자기 자신을 위한 게 아니래."

"응……?"

"웃는 건, 늘 타인을 향해서잖아? 우선 타인을 웃게 하기 위해 내 웃음이 존재하고, 그래서 타인이 웃어주면 그 웃음이 내게도 돌아온다는 거야."

"흐음……."

"그러니까,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게끔 늘 웃는 딸로 자라주길 바랐던 거지. 그러면 결국 너도 행복해질 테니까. 아버지는 그렇게까지 생각해서 '스미레'라는 이름을 지어준 거야." -p, 130

 

 













 

존 레논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액자가 보이는 매력적인 표지의 책, 가볍게 읽었던 책입니다. 가벼운 소설들은 가만보면 읽는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죠.  


모리사와 아키오는 이미 영화화 된 작품들(《쓰가루 백년 식당》, 《당신에게》, 《무지개 곶의 찻집》)이 있을 정도로 실력을 검증받은 작가였네요. 그럼에도 전 모리사와 아키오의 작품은 이번 작품이 처음인지라 반신반의하며 읽어나갔습니다.


주인공인 스미레가 고난을 겪다가 결국엔 행복을 찾아간다는, 그런 단순한 이야기인지라 끝이 눈에 뻔히 보이는 소설이었어요. 다만 인디음악을 하는 가수를 키우는 소규모 기획사의 사장이라는 설정으로 인해 대형 기획사에 대적해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이나 스미레가 사이가 소원해진 남자친구나 어색했던 아빠와 관계를 회복해가는 모습들은 이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짓게 만들더라구요.


작가가 이 소설을 쓰는 내내 주인공 스미레가 꼭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던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스미레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되는 신기한 책이었습니다. 그런 바람을 가지면서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스미레가 자신의 주위에 있었던 행복을 깨달아가고 그런 모습을 보고 괜히 뿌듯함을 느끼고 있는 절 볼 수 있었네요.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독자가 행복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전 행복한 삶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있지만 어떤게 행복한 삶인지 구체적으로 그려본 적이 없었네요. 작가는 행복은 얻는 게 아니라 주위에 있는 행복을 깨닫는 것이라고 해요. 행복을 얻으려 고군분투 해왔는데 주위에 있는 행복을 깨닫기만 하면 된다니, 행복해지기란 얼마나 쉬운 일이에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 라는 말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불안할 때일수록 미래에의 희망을 그려야 할 시기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현기증을 느낄 만큼 자유롭다.'

이 두 가지가 료의 인생철학이다.

그는 내가 회사를 차리겠다고 했을 때도 이런 말로 응원해주었다. 

"인간은 누구나 360도 지평선만 보이는 대초원 한복판에 서있어. 거기서 어느 쪽을 향해 걸어도 좋아. 달려도 좋고, 멈춰서 낮잠을 자도 좋고, 물구나무서서 소변을 봐도 좋고. 스미레에겐 자유가 있잖아?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도중에 그만두고 싶으면 그때 다시 생각해봐도 되지 않을까?" -p, 36



"클로버가 네 잎을 가지게 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사람들에게 밟히는 동안에 성장점을 다쳐서 잎이 한 장 더 나와버린다는 거야.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에서 찾으면 발견할 가능성이 높대."

"호오. 밟혀서 그렇구나."

"응, 사실인지 아닌지 조금 의심스럽지만 말이야. 과학적으로는 유전자 문제라는 설이 유력해. 네 잎을 가진 꽃끼리 교배하면 또 네 잎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하니까."

"흐음."

과학적인 사실보다 지금은 앞 이야기를 믿고 싶었다. 그래서 말했다.

"짓밟히고, 상처 입고, 그 결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는 존재가 된다니, 너무 아름답지 않아?"

내가 잘 아는, 어느 딸 바보 가수 이야기 같군.

"그러게.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야."

"그럼 이번엔 내가 좋은 거 가르쳐줄까?"

"응, 뭔데?"

여전히 마음이 넓은 나는 다 마신 커피 잔을 도시짱 앞으로 내밀었다.

"리필 부탁해요."

"스미레한텐 못 당해."

도시짱은 웃으면서 음료 코너로 갔다가 곧 돌아왔다.

"존경하는 선생님, 여기 리필입니다."

"좋아, 가르쳐주마. 용서란, 짓밟힌 제비꽃이 자신을 짓밟은 발뒤꿈치에도 향기를 남기는 것과 같다. 《톰 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이라는 사람이 남긴 말이야."

짓밟힘으로써 행복을 전하는 건 네 잎 클로버도 그렇다. 즉, 원수를 은혜로 갚는다. 그게 바로 용서. -p, 256~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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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이근후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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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각자 살아간다 해도, 우리 모두는 대부분 같은 사회 안에서 비슷한 과정을 거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각 단계마다 연령마다 보편적으로 느끼는 갈등과 행복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 역시 한 명의 인간이자 아버지로서,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생활인으로서, 동료로서 당신처럼 인생의 사계절을 보내왔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어떻게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나 나름대로 정성들여 편지를 써봤습니다.

 

그러니 이 책은 인생의 사계절을 보내고 있는 당신에게 띄우는 나의 편지입니다. -p, 9

 

 

 

 

 

 

 


 

 

 

 

 

 

 

 

네팔 사람들은 인생을 네 단계로 나눈다고 한다. 사람이 100살까지 산다는 가정 하에 인생을 4등분하여 마치 사계절처럼, 25살까지의 봄, 50세까지인 여름, 75세까지인 가을, 그 이후의 삶을 겨울이라 하는데 이에 따르면 나는 이제 봄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사계절 중 하나의 계절을 보냈을 뿐인데도 나는 스스로에게 수많은 물음을 던져왔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선택해나가는 것에 대한 자신감은 점점 사라져가고 '과연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이런 선택을 하는 게 맞는걸까?' 등등의 물음과 함께 누군가가 나의 삶에 이래라저래라 해도 좋으니 조언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부모님이 내 삶에 조금이라도 간섭을 할라치면 난 되려 자유를 속박당한 억울함에 불만을 토로하곤하는 딜레마에 처하곤 하기에, 그저 누군가 내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내가 살아가며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에, 내가 혼자 이겨내기 힘든 어려움에 힘겨워하고 있을 때 조용히 다가와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하는 바람인 것이다.

이런 내 바람을 들어주는 책을 만났다. 정신과전문의 이셨던 이근후 박사님의 책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마지막 계절을 보내고 있는 이근후 박사님께선 이 책을 통해 앞서 자신이 미리 겪어낸 계절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또한 자신과 같은 계절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조언과 위로와 충고가 담긴 따뜻한 편지를 적어주셨다.

인생의 계절 중 봄을 보내고 있는 난 역시, 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적은 편지들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품어왔던 수많은 고민과 물음에 대한 답을 해주는 듯 해 그동안 답답했던 부분들을 시원히 긁어주는 듯 했고 여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적은 편지들을 읽을 땐 그 계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 오빠가 떠올랐고, 가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적은 편지들을 읽을 땐 역시 그 계절을 보내고 있을 우리 엄마, 아빠가 떠올랐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적은 편지는 사실 아직 나에게 너무나 먼 이야기라 와닿지는 않았지만 우리 부모님이 읽었다면 좋겠다 생각했다.

살아가는 동안에 누구나 인생의 사계절을 보내야한다. 그때문인지 내가 이 책을 다 읽고나선 권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떠올라 누구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어야할지, 그 다음 타자(?)를 정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결국 이 책은 엄마에게 돌아갔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이 책의 이름을 알려주어서라도 꼭 읽어보라고, 꼭! 꼭! 읽어보라고 말해주리라.  

 

 

 

한 번 지나간 시간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습니다. 영원히 살 수 없는 우리는, 매순간 영원 속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한정된 현재를 영원 속에 새기는 것이 인생이니,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있을까요? -p, 27

내가 만나고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내가 사는 세상입니다. 한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의 범위는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폭과 깊이에 의해서 좌우된다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좋은 세상에서 사는지, 나쁜 세상에서 사는지, 그것은 오늘 내가 누구를 만나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나 또한 상대방의 세상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좋은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일들을 해나간다는 말로도 바꿔볼 수 있겠습니다. -p, 42

하지만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시간입니다.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부모만 늙는 것이 아니라 자식인 나도 늙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느꼈던 부모의 깊이나 넓음은 점점 희미해지다가, 이제 내가 늙었다고 생각할 즈음에는 흔적도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자식은 이런 부모를 측은하게도 보고 분한 마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측은한 감정은 나이가 든 부모에 대한 공통된 정서일 것입니다. 분하다는 것은 어렸을 때 느꼈던 그 당당하고 깊고 넓은 당신을 볼 수 없어 생기는 자기 분노입니다.

시간은 흘러갑니다. 부모도 늙고 나도 늙어갑니다.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생각해봅시다. 이제 그들은 당당하게 나를 학습시켰던 부모가 될 수 없습니다. 세월 앞에 담담하게 사그라지면서도 자식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한 노인일 뿐입니다. 여전히 부모로서 기대를 한다면 그것은 욕심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망감만 쌓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우리가 유아일 때 서투른 것에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기고 귀여워하며 돌보았습니다. 늙는다는 것은 보호해주는 사람에서 보호를 받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달라져가는 부모에게 낙담하거나 실망할 필요가 있을까요?

스스로 하나의 비밀을 품어볼 수도 있습니다. 이제 부모는 내가 돌볼 자녀가 되어간다고. 그 마음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시간의 선물이라고. -p, 50~51

이렇게 살아가는 이상 자유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결국 자유를 얻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경험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자유 역시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자유와 속박은 언제나 함께 존재하며 역학관계를 이루기에 예단만으로는 자유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자유는 경험해봐야 그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가치를 모르고는 용기를 낼 수 없습니다. 용기가 없는 새는 새장 밖 세상을 알 수 없습니다. 자유를 얻고자 한다면 용기를 내 새로운 경험을 해봐야 합니다.

새장 밖으로 나가 날아본 새가 새장 속의 모이를 그리워할까요? 그것 역시 새장 밖에서 겪을 경험에 달렸습니다. 하지만 새장에만 있는 새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입니다. -p, 102

천상병 시인은 삶 자체가 소풍이라 했습니다. 삶은 그렇게 소풍처럼 왔다가 둘러보고 체험하는 여정일 수 있습니다. 어차피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는 것이 죽음이라면, 더욱 좋은 것 그리고 내가 보고 싶은 것을 구경하는 게 낫겠죠. 그런 의미에서 학습이란 우리 생에서 가장 적극적인 구경과 체험입니다.

배운다는 것은 세상의 더 깊은 곳을 구경하는 일일 것입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라 해도, 다시 전문가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여력이 되는 만큼 자신의 호기심을 즐기면 됩니다.

길에서건 책에서건 교실에서건,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세상을 보고 싶은 만큼 즐겁게 볼 권리가 있습니다. 사람 사이에 나이가 있지, 자기 인생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p,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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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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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엄청난 이야기꾼임을 증명해낸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나 신작이라 말하기 죄송스럽지만)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를 읽어보았다. 

올 여름, 국제도서전에서 일일도우미(?)로 하루 일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요나스 요나손의《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를 홍보하는 작은 책자를 들고가는 걸 볼 수 있었다. 영화로도 개봉했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그의 신작도 틀림없이 읽어보고싶었으리라. 

난 뒤늦게서야 읽게 되어 이 책이 전작만큼 크게 이야기가 되지 않길래 별로인가 생각했는데, 요나스 요나손이 '세계사를 가지고 노는 작가, 기가막힌 이야기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알게해주는 시간이 되었음은 틀림없다 말할 수 있다.  

핵폭탄 하나를 둘러싸고, 많은 사람들이 이 흑인 빈민촌에서 태어나 분뇨통을 나르는 일을 해야헀던 까막눈이 여자에 의해 휘둘리는 모습을 보다보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이 까막눈이 여자의 일생을 쭈욱 읽어가다보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똑똑한 '척'하는 헛똑똑이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 엘리트층에 속해있지만 돈과 권력 말곤 머리에 든 게 없는 사람이든, 태생이 고귀하다 믿고있지만 현실은 고귀하지 못 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든, 높은 자리에 올라있지만 실은 소박한 삶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든 이 까막눈이 여자를 만난다면 자신의 헛똑똑함을 자책하게 되리라. 진정한 행복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꼼꼼하게 계산하여, 그에 맞게 현명히 행동해야 얻어질 수 있는 걸 알고 있는 여자이기 때문. 

난 무엇보다 큰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마다 쓰여있는 글귀들이 참으로 재치있고 좋았다. 이 글귀들 앞에 펼쳐질 이야기들이 어찌나 이 글귀들과 딱 맞아 떨어지던지. 다음엔 또 어떤 주인공을 데리고 기가막히는 이야기를 들려줄지 요나스 요나손의 다음 신작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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