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의 볼리비아 일기
체 게바라 지음, 김홍락 옮김 / 학고재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혁명이야기를 이야기할 때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중 한명이 체 게바라다.

아르헨티나인으로 쿠바의 정치가이자 혁명가인 체 게바라를 처음 만난 건 아마도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셔츠의 사진에서 였을 것이다. 서른 아홉이라는 짧은 생애를 살다간 체 게바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던 차에 나온 <체 게바라의 볼리비아 일기>가 왠지 시선을 끈다.

 

1928년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5남매중에서 맏아들로 태어난 체 게바라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의학공부를  했다.

하지만 당시 두 번의 남미 여행은 체 게바라의 삶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서민들의 가난한 생활을 몸소 체험하면서 빈곤에 대한 해결책은 혁명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과테말라 혁명에 참가하고 54년엔 멕시코로 망명해서 쿠바의 독재정권을 전복시킬 준비를 하던 중에 카스트로를 만나게 된다. 카스트로으 신임을 받으며 바티스타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카스트로가 정권을 잡아 쿠바의 국가농업개혁 연구소 산업부장을 맡게 된다. 그 뒤에 쿠바의 국립은행총재와 공업장관을 역임하게 된다.

 

이후 65년 3월부터 소식이 끊겨 사망설이 퍼졌으나 카스트로에게 작별의 편지를 남기고 또 다른 내전이 있는 콩고로 향한다.

66년에는 볼리비아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다 최후를 맞게 된다.

 

 "오늘부터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라고 하면서 시작하는 이 책은 1966년 11월 7일부터 67년 10월 7일까지의 체 게바라의 일기로 미완으로 끝난 볼리비아에서의 이야기다.

볼리비아 산악지대에서 반군 지도자로 있으면서 쓴 이야기로 게릴라 활동 상황이 상세히 적혀있다.

정부군에게 체포되기 전까지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쓴 이 일기를 읽다보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게바라의 본명은 "에르네스터 게바라 데 라 세르나(Ernesto Guevara de la Serna)"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체 게바라"라는 이름은 혁명과정에서 게바라 스스로가 붙인 '체'는 스페인어로 "어이 친구"라는 뜻이라고 한다.

 

나를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렵고 억압받고 사는 다른나라 사람들을 위해서 살다간 위대한 혁명가인 체 게바라.

체 게바라가 국적을 묻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쿠바인, 아르헨티아인, 볼리비아인, 페루인, 에콰도르인 등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I am Cuban, Argentine, Bolivian, Peruvian, Ecuadorian, etc... You understand.)"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들은 무슨말인가 싶겠지만 그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그의 말뜻을 이해하지 않았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셔츠의 사진 프린트물에 있는 혁명가로만 알고 있지만, 외국에서의 체 게바라의 입지는 실로 대단하다고 한다.

신격화하는 젊은이들도 있고 혁명이나 여러가지 일들이 있을 때 그의 이야기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고 한다.

"침묵은 다른 방식으로 펼친 주장이다.(Silence is argument carried out by other means.)"라는 그의 명언이 요즘같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대에 더 와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