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합리성의 심리학 - 왜 인간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반복하는가
스튜어트 서덜랜드 지음, 이세진 옮김 / 교양인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했는데 정말 인간은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비합리성의 심리학이라는 제목과 함께 중절모에 빨간 넥타이를 메고 정장을 입은 얼굴없는 사람의 모습의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왜 인간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반복하는가'라는 부제가 이 책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설명해 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들이 많다. 물론 객관적인 관점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하겠지만 그 객관적인 자료나 증거라는 것도 결국에는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이러한 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여러가지 예와 사례들을 통해서 말한다.

저자는 한정된 시간 안에 증거를 통해 최선의 결론이나 결정을 이끌어 내지 않는 과정은 모두 비합리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사전적인 정의가지고 논의 한다고 해도 정확함이나 합리적인 것을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자신의 편견이나 경험을 통해 내린 결정이 얼마나 합리적이겠는지 물어본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판단하려 할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비합리적인 판단이나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 한다. 총 21가지 주제를 통해서 비합리성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 놓는다.

 

비합리성의 심리학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너무나 쉽게 범하는 가용성 오류, 구경꾼 효과, 정박효과, 매몰 비용 오류, 죄수의 딜레마, 후광 효과, 악마 효과 등 오류들과 함께 그 오류들의 원인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비합리성의 주 오류로 가용성 오류를 들 수 있는데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로 맨 처음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따라 내리는 판단을 말한다. 그와 관련된 것이 후광효과나 악마 효과, 첫인상 효과의 오류 등을 들 수 있다.

물질적인 보상 시스템이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유인책이라고 판단해 회사나 학교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각종 성과급과 특별금, 상금등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 역시 굉장히 비합리적인 방식이라는 것을 여러 실험들을 통해 알려졌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을 막론하고 가징 의욕을 불러일으키는데는 다른 어떤한 보상도 아닌 "칭찬"이었다고 한다.

이렇듯 여러가지를 예로 들고 실험을 통해서 비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들을 보여준다.

 

합리성은 정말 필요로 하고 바람직한가?! 저자는 합리적인 선택과 행동이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지는 않는다. 모든 사람은 아니더라도 전문가들이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는 합리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가령 전투계획을 세운 사령관들의 판단 착오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는 경우, 의사들이 확률이론을 모르는 상태에서 여성들이 불필요한 생쳐검사를 받아야 했던 경우들을 예로 든다.

이렇듯 저자는 의사나 장교, 엔지니어나, 판사, 사업가 등 전문가들의 어의없는 실수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판단이나 조치는 반드시 합리적인 사고를 근거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내렸던 결론이나 결정들이 과연 합리적이었는가 되돌아 보게 됐다.

후광 효과나, 가용성 오류, 그 밖의 여러가지 효과나 오류들로 인해 합리성을 저해하지는 않았었는지...

같은 상황을 놓고도 보는 이에 따라서 달리 서술되는 것을 보면서, 아무리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주관이 빠져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일반적인 것들까지 그러기는 어렵겠지만 정말 중요한 결정이나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라면,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해서 최대한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