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의 삶
칼 번스타인 지음, 조일준 옮김 / 현문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세계 사람들에게 동시대를 살고 있는 성공한 여성하면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힐러리 로댐 클린턴"을 먼저 떠올린다.

그녀들은 다른 어떤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당당함과 카리스마, 뛰어난 언변의 매력과 함께 그녀들의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인생사들이 더욱 기억에 남아서 인지도 모른다.

그 중에서도 힐러리는 미국의 역대 퍼스트 레이디 중에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힐러리하면 당당함, 다부진, 현명한, 똑똑한 등의 수식어가 같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힐러리와 미국 정치계에서 알고 있는 힐러리, 평범한 삶 속의 힐러리, 우리가 알기 이전의 힐러리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면 속의 힐러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힐러리나 클린턴에 관한 책들은 많다. 그들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쓴 책과 부정적인 시각에서 쓴 책, 또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쓴 책등 여러가지 책들이 있다.

힐러리와 관련된 책을 읽어본 적이 없지만, 이 책은 힐러리가 썼다는 <살아있는 역사>와 다른 여타의 책들에 비해 비교적 객관성을 유지(저자 자신이 객관적으로 쓰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한다)하고 있는듯하다.

'워터 게이트'사건으로 퓰리쳐 상을 받은 "칼 번스타인"이라는 저자의 매력이 한 몫하기도 하지만

이 책을 쓰기 위해 200여명의 그녀 주위의 친지들과 친구들, 선후배, 그녀의 적들(정치적인면에서)까지 사람들과 만나서 인터뷰하고 여러자료를 바탕으로 8여년에 걸쳐 객관적으로 쓴 아니 쓰려고 노력한 책이라는 것 자체가 800여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의 압박감을 이기고 나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보여지는 힐러리도 있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힐러리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르윈스키와 탄핵사건에 대해서도 다뤄지지만 그 이전에 힐러리의 일상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히 이야기 한다.

그녀의 어린시절이라든지 가족사, 그녀의 학창시절 등을 이야기한다. 

굉장히 고루하고 무뚝뚝하고 괴팍하고 가정적이지 못했던 아버지, 아버지의 아이들을 사랑하고 바르게 크도록 했던 조용한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 어렸을 때의 일화들을 들려주면서 그녀의 성장과정이 그리 평범하거나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힐러리가 르윈스키 파문과 그 밖의 클린턴의 염문설을 잘 참고 견뎌온 것은 이런 성장과정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물론 그와 더불어 힐러리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클린턴에 대해서도 그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 것은 여러번 결혼을 했던 그녀의 어머니와 처했던 환경 등 그의 가족사가 한 몫 했다고도...

여러 부분에서도 드러나기도 하지만 클린턴은 우유부단한 반면 힐러리는 단호한 면이 있다.

그녀의 성장기와 웰즐리 여대생 때의 활약상, 빌을 만난 예일대시절과 그들의 결혼, 아칸소 주지자 시절과 대통령 선거와 백악관 시절, 그리고 화이트 게이트와 르윈스키 사건(우리가 잘 알고 있는 르윈스키 사건에 대해선 적은 분량을 다뤘지만)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퍼스트 레이디에서 상원의원으로 성공하기 까지의 삶을...

 

사람들은 클린턴과 힐러리의 관계에 대해 여러 시각에서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지 않았지만 정치적으로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 사이라든지에서부터 다양한 시각이 많다.

힐러리와 클린턴이 여러가지 어려운 난관 속에서도 그들이 함께 해온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서로 정치적인면에서 혼자 있을 때보다 둘이 있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천생연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우유부단한 성격의 클린턴에게 있어서 힐러리의 결단력과 추진력은 정치를 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어려움도 있었지만)을 줬고, 클린턴 특유의 친밀감이나 사람을 끌어 당기는 매력은 힐러리에게도 도움을 줬다. 그들은 정치적으로 서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는 것을 그들 스스로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의 결합이 다분히 정치적이었다고들 하나 그들도 사랑을 했기 때문에 결혼을 한 것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저자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힐러리와 그 주변을 이야기 했지만 그래도 상당부분 힐러리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책 읽는 동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긍정적인 시각에서 썼다고 하더라도 힐러리에 대해 좋은 점만 쓴 것만은 아니다. 그녀의 문제점이라든지 불리한 점이나 밝히기를 꺼려했던 숨겨진 사실들을 드러내기도 했다.그녀에 때해 똑똑하고 다부진 성격에 대해서도 말하지만 독선적인면도 함께 이야기한다.

워싱턴 DC변호사 자격시험에 떨어졌는데 30여년 동안 친구나 지인들에게 말하지 않았다든가, 89년에 클린턴이 힐러리와 이혼하고 마릴린 조젠킨스라는 여자오 결혼하려 했었다는 이야기,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등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힐러리 보다는 잘 몰랐던 힐러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힐러리를 정치적인면을 떠나서 그녀의 삶만 들여다 봤을 때는 정말 열정적이고 멋지게 살아왔다는 생각과 함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흔히 보는 헐리우드 영화들이 가끔씩은 너무 미국우월주의에 입각해서 괴리감이나 거부감을 느낄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힐러리에 대해 지독히도 미국적인 미국인 다운 시각(미국인이라면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약간은 불편했다.

또 언론이나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그것이 세상에 나왔을 때 특히나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된 상황하에서 그 여파가 얼마나 일파만파로 커질 수 있는지도 다시한번 느꼈다. 대선이 치뤄지는 중에 읽어서 그런지 우리나라 정치계와도 연관지어 생각해 봤다. 민주주의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구의 정계도 이럴진데, 우리나라 정계는 과연 어떨까?! 이 대목에선 한숨만 나온다.


이 책을 읽고나서 그녀가 썼다는 <살아있는 역사>라는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해 쓴 책은 언제나 흥미롭다. 더군다나 주인공이 살아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2007년 대선출마를 선언했고 2008년 11월에 치뤄지는 44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 힐러리가 민주당 대표로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그녀가 미국의 최초 여성대통령으로 탄생되어 42대 때와는 반대로 대통령 힐러리를 클린턴이 보좌하게 될지도 궁금해진다. 그녀가 말하는 우익의 음모에 대해서도 우익이 2008년 대선 때는 어떤 음모(?)를 가지고 힐러리와 경쟁을 할지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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