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의 곁 - 가까이 두고 오래 사랑할 도쿄 여행법
고현정 지음 / 꿈의지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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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배우 고현정의 책이 아니라도, 도쿄여행기는 언제나 나에게 읽어보고 싶은 이야기기도 했지만, 이번엔 배우 고현정의 이야기라 선택하게 되었다. 짧은 여행기기는 하지만 고현정씨가 오래전 신혼생활을 도쿄에서 했고, 그 이후에도 종종 도쿄에 놀러왔던 경험이 있기에 단기 여행자가 모르는 도쿄를 알고 있을거라는기대감도 무척컸다. 물론 고현정씨의 신혼이야기도 나오지 않을까하는 궁금함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그 이야기는 없었다. 하지만 그거와 상관없이 굉장히 매력적인 내용이 가득했다. 책 자체도 엔틱한 느낌으로 마음에 들었다. 제본이 180도 펼쳐지게 만들었고(처음에는 순가 불량본인가 걱정했지만 일부러 이렇게 만든거였다) 사이즈도 커서 사진 보기에도 좋았다. 전문사진가가 찍어준 사진이라, 고현정씨의 사진이나 다른 사진들도 상당히 좋았다.
고현정씨는 여러가지 의미로 도쿄가 심리적이나,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다고 했는데, 그 이유중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는 얼굴이 알려진 유명배우가 백화점을 가더라도 주변의 신경이 쓰일수 밖에 없는데, 일본의 백화점에서는 편하게 즐기고 거닐수 있는 나라중 가까운 거리의 나라라 그만큼 가깝지 않나 싶기도 했다.  여행의 시작은 이번여행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을 사겠다는생각과 함께, 자전거 이야기로 시작한다. 과거 자전거를 타다가 그만둔 이야기, 그리고 찰영장에서의 자전거 이야기, 도쿄는 교통비가 비싼만큼 자전거 이용률이 굉장히 높은 곳이었기에, 도쿄와 자전거는 금방 연상이 가능한 사물이기도 했다. 그리고 고현정씨는 그녀만의 힐링을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여러가게들을 가보는데, 첫번째는 <코시라엘>이라는 양산가게 였다. 이 가게는 디자이너 이자 오너인히가시치키씨가 직접 그림을 양산과 비옷, 스카프 등에 그려내는 개성강한 작은 골목길의 가게였다. 그리고 인상에 깊었던 가게는 꼭가게였다. 1명의 플로리스트가 일하는데, 이 꽃가게는 특이하게 고(古)와 생( 生)을 컨셉으로 옛것과 살아있는 것이 한쌍이라는 콘셉트로 플로리스트 1명과 러시아,유럽 엔티크 전문가 1명이 힘을 합쳐서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앤티크와 그에 어울리는 꽃을 선택하는 방식으로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컨셉이 컨셉인 만큼 꽃들을 화사한 색감의 꽃들보다 야생화 느낌의 꽃들이 많이 선택되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작업한 고현정씨를위한 '마녀의 발톱' 이란 꽃작품은 그에 걸맞게 매력적이었다.사람곁에머무는 꽃이면좋겠다는생각을가진 이 두명의 주인들은 한번쯤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독특한건 고현정씨의 글외에외도 주변인이 <고현정의 곁에서  관찰일지>란 내용으로 짧은 글이 나와있는것도  고현정씨를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었다. 여러 독특하고 개성있는 가게들을 구경하고, 인터뷰해서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그녀만의 생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부분도 꽤 많았다. 그 중에 모음처럼 살고 싶다는 말이었는데, 그래서 본인의 브랜드 이름으로 모음끼리 어울리는 에띠케이, 코이를 골랐는데, 주변에선느 격, 결, 겹이란 말이 어울린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인가 이 책의 이름도 <현정의, 곁> 이기도 한것이 한번 더 떠올랐다. 그리고 인쿄-깨지는 것이 두렵지 않은 관계란 부제라 명한 가게는 독특하게도 깨진 그릇을 붙여서 만드는 작업도 하는 공예방이었다. 옷은 기워입지만 그릇은 조금만 금이가도 쓰지 않는데, 그 깨진 그릇을 수선해 쓸 수 있게 한다니 꽤 신선하고 정말 좋은 가게란 생각이 들었다.
대형마트를 좋아해서, 멀리 여행을 갈떄면 늘 마트 구경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지만, 이런 작지만 특별한 작은 주제를 가진 가게도 (찾기는 어렵겠지만) 흥미롭다. 실제로 언어의 문제로 가더라도 가이드북에 소개된 곳이 아니라면 어떤곳이지, 오너가 어떤마음으로 운영하는 지 모를텐데, 이 책 덕분에 좀 더 자세하게 알수 있고, 새로운 곳들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배우 고현정씨가 느낀 도쿄, 그리고 그녀가 휴식하면서 선택했던 그녀만의 아이템과 가게들이 그녀만의 감성으로  담담하게 서술해 간 책이다. 스크린으로 본 그녀와 또 다른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이전 여행기도 읽어보고 싶기도 했고, 2014년 부터 10년동안 한권씩 책을 내는게 목표라고 했는데, 그것도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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