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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 - 일본의 실천적 지식인이 발견한 작은 경제 이야기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장은주 옮김 / 가나출판사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경제나 사회현상을 보면 일본과 한국은 참 닮은점이 많다. 여러가지 이유로 근대화는 일본이 먼저 발전되었기 떄문인지, 좋은것이든 나쁜것이든 일본에서 먼저 일어난 현상과 비슷한 일이 한국에서 그대로 일어나는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나라를 일제시대나 전쟁을 그대로 겪었기 때문에 과거의 전통기반이 사라진게 많지만, 그래도 일본은 100년 이상의 가게등 여러가지 역사가 깊은 노호도 많고, 가업을 그대로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물론 일본도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한국에 비해서) , 이 책에 나온 모양을 보면 한국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히라카와 가쓰미가 분석한 일본경제사회는 이미 '소상인'은 거의 사라지고 대량문화를 소비하는시대에 대기업이나 거대사회가 되었기 때문에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했다. 그리고 멈춰서는게 필요하다고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 어른이란것은 무조건 받아야되는 아이가 아니라 이득을 생각하지 않고 아이에게 좋은것을 제공하는 부모의 그것과 관련이 있다. 지금시대는 어른의 시대가 아니라고 하는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소상인이란것은 비즈니스의 규모에 관한것이 아니다. 사업방식, 사원 한 사람 한사람이 만들어낸 팀워크,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 경영자의 신념이 소상인적인 휴먼 스케일을 축으로 구성된 그런 시스템을 말한다.
그리고 저자가 과거 골목길 소상인의예를 든 중 하나는 과거 저자가 어릴적 갔던 할머니가 경영하는 작은 구멍가게 이다. 사실 아이들에게 몇몇물품을 판다고 해서 할머니의 매출은 얼마되지 않아서 수익도 적을것이고 거기서 이득을 내기는 힘들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망하지 않고 지속되는 이유는 할머니가 소비생활을 적게 하기 때문에 적게 벌어도 살기가 어렵지 않거나,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닌것이다. 이것은 현대사회의 소비는 거의 욕망에 가깝다. 이미 어떤 필요한 물건은 포화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여러사람이 가진 하나의 물건을 각자 가지고 싶게 하거나, 한사람이 한개가 아니라 여러개를 가지게 하는 욕망을 가지게 하는 판매전략으로 이제 시장은 한계가 온것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더라도 세계시장은 점점 포화되어가는 것인데, 저자는 일본에서 터졌던 원자력사고를 기점으로 이제는 더이상 물러설수 없다고 생각해서 이 책의 방향을 바꾸어서 썼다고 했다. 이 책은 어떤 비지니스 전략을 알려주는것이 아니다. 다만 이런 사회에서 사람들이 욕망을 다스리고 ,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저자가 말하는 소상인철학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서 할 때라고 말하며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절실한 시기가 왔다고 알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