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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의 요리 - 요리사 이연복의 내공 있는 인생 이야기
이연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책 읽는 내내 탕수육, 동파육, 자장면이 먹고싶다는 생각이 가득할 수 밖에 없었다. 요즘 냉장고를 부탁해를 출연하는것을 포함해 한창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연복셰프의 요리인생이 담긴 책이다. 중화요리계에서는 셰프보다는 사부라 불리는게 더 익숙하다고 했는데, 그래서 책 제목도 사부의 요리이다. 그 사부라는 말에는 스승이라는 의미도 들어있어서, 이연복셰프는 그 말을 들으면 더욱더 음식에 정성을 다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친가 외가 모두 화교집안이고, 외할아버지는 중국집을 경영하고 꽤 장사가 잘 되었는데,, 가세가 기울어져 심지어는 등록금마저 밀리는 신세가 되었다. 결국 차라리 초등학교를 졸업하자 말자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본인의 돈으로 어머니를 도와드리기도 했다고 했다. 젊은 시절의 이연복셰프는 지금과는 상상도 안될 정도록 성격이 급하고 혈기가 넘기는 성격이었다. 그런 성격으로 의도치 않게 요리솜씨와 상관없이 일하던 곳을 나오게도 되었는데, 그에 불구하고 그는 요리에 대해서만은 무엇보다도 큰 열정으로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갔다. 그러던 중 그의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데, 바로 대만 대사관에서 일하게 된것이다. 최연소 대사관 주방장이란 이름을 갖게 된 그는 대사관이어서 구할 수 있는 특별한 재료나,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로 음식솜씨가 많이 늘었다고 했다. 그리고 두번째 전환점은 바로 일본 오사카로 가는것이었다. 일본에서 수요가 많았기에, 무려 월급 35만엔에서 한달에 70만엔까지 벌기도 했다. 아내와 같이 가서 많은 돈을 모으기도 했지만, 아이들과는 떨어져서 생활해야 되서 쉬운일은 아니었다고 하지만 아내와 격려와 도움, 본인의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다양한 경험을 익히고 결국 한국으로 와서 목란을 열었다. 목란은 그의 아버지를 위한 이름이라고 했는데, 예전에 디즈니에서 나온 뮬란이 중국 구전 설화<화목란>에서 따왔다고 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나온것처럼 늙고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한 화목란이 대신 전쟁터에서 나가 큰 공을 세운 이야기인데, 그 화목란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담은 가게명이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나니 중화가게이름으로는 평범했던 가게명이 좀 더 멋지고 의미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이후 그가 가게를 하면서 배운 요리비법이나 중화요리에 대한 자세와 생각, 그리고 노력이 나오는데, 초반에 나왔던 다소 놀랐던 어린시절의 그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놀랄수 밖에 없다. 사람이 성장한다는게 이런것이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에 나온 그의 중화요리에 대한 이야기와 비법, 그가 목란을 경영하면서 겪었던 다른 사람들과의 이야기, 그의 제자들 혹은 직원들 이야기는 꽤 흥미로워서 다 읽을때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