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식탁

철학이 있는 식탁 - 먹고 마시고 사는 법에 대한 음식철학
줄리언 바지니 지음, 이용재 옮김 / 이마 / 2015년 5월

음식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위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저자는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것이나 남들이 이야기 하는 먹을것에 관한 이야기를 어쩔때는 명쾌하게 정의해주기도 하고, 어떤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을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어쩌면 죄책감을 한번 씩 가져보았을 육식소비에 대한 미안함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철학이라고는 하지만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에세이처럼 마냥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편인것 같다.
이 책은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것은 최근 유행중인, 가까운 곳에서 나는 식품이 최고란 명제를 분석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채소나 과일등은 수입하는 것보다 가까운곳에 생각되는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되어 진다. 실제로 멀리서 오는 식품들은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유통과정상 제품의 손상을 적게 하기 위해서 방부제를 치거나, 음식재료 맛이 변할 수도 있기에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지만, 저자는 그걸 부정하지는 않지만 좀 더 큰 그림으로 설명한다. 가까운 거리의 음식을 먹는다면 극단적으로 자급자족이 답인데, 자급자족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은 다른사람과 교역을 하게 되면서 사람들과의 상호의존과 그 사이에 일어나는 사람들의 유대감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유기농 식품이 과연 모범답안일까 하는 것에도 저자는 의문점을 가졌다. 당연히 유기농이 좋은것이라는것을 부정하는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육식에 관해서도 이야기 하는데, 고기를 먹을려면 동물들을 죽일 수 밖에 없다. 이것이 과연 무조건 배척해야만 하는것인지에 대해서도 꽤 흥미롭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도축된 가축들의 죽어가는 순간의 고통과 고난에서도 말한다. 그리고 공정무역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서 흥미로운 예로 맥도날드를 들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던가, 좋은 식품에 대한 반대말로 주로 상징되기도 한다. 하지만 영국의 맥드날드의 경우를 보면 맥도날드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큰 기업이기에 오히려 몇몇 부분에서는 꽤 좋은 면도 가지고 있었다. 영국 맥도날드는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의 좋은 사업자 상을 세 번이나 받았으면, 오랫동안 자유방목계란을 써왔고 세계가축복지협의의 좋은 계란 상도 받았을 뿐 아니라 동물복지연구에 자금을 대기도 한다. 그리고 직원들의 시급도, 동네 작은 식당에서의 시급보다 적다고 할 수도 없다. 물론 좋은 식당에서의 그 것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맥도날드가 생각했던것만큼 건강에 악의 이미지를 준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이들은 전통방식이 기계화가 된다고 해서 슬퍼하기도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말해주었다. 전통방식이 기계화보다 더 청결하거나 맛나다고 말할 수 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전통방식의 비난이 아니라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바뀌면서 기계가 할 영역, 손으로 할 영역을 적절히 구분해서 판단하자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유기농, 공정무역, 수제방식 등을 비난하는것이 아니라  그 반대가 무조건 나쁜것이 아니라는 균형잡히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는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였다. 실제로 저자가 의지력의 힘으로 원하는 체중감량을 했던 이야기도 들어있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서는 즐거움을 공유하라는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남에게 베푸는 음식이라도 그는 살아갈 수 있는 음식을 주는건 좋지만 그저 존재하는 게 아닌, 삶을 살 수 있는 음식을 주는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앞에서는 언급되기도 했지만 텃밭의 기능은 사람들의 공동체 참여에 더 큰 의의를 두기도 했다. 실제로 텃밭 프로젝프를 실시한 어떤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서는 텃밭을 가꾸면서 서로 주변의 작물에 같이 물을 주기도 하고, 길 가에 꽁초를 버리는 일도 줄었으며, 서로의 공통사로 인해 서로의 대화가 늘어나게 되면서 서로를 마음으로 엮어주게 되었다고 했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 후경범죄 비율이 4분의 1로 줄었다고 했다. 음식에 관한 많은 이야기끝에 저자는 음식을 입에 넣는 단순한 행위는 삶의 다른 모든 나머지와 복잡하게 연결된 네트워크에 의해 관계를 맺으며, 그 네트워크가 풍부해질수록 음식으로 얻는 만족감도 커진다고 말하며 마무리를 했다. 먹는것은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뗄레야 뗄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저자분의 의견은 꽤 재미있거나 관심가질 수 있는게 많아서 한번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