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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카타르
지병림 지음 / 북치는마을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얼마전에 국내항공사의 전 승무원의 책을 읽은적있다. 그 분은 현재 교수로서 강연을 하시는분이었고, 이 책의 저자분은 소설가로 등단한 분의 글이라서인지 두 책의 분위기는 다르지만, 같은 직업인것과, 승무원으로서 책임감이 필요한 지위에 올랐기에 그들이 하늘위에서 겪는 어려움은 비슷점도 꽤 보였다 . 그러나 땅에서 내려온 이야기를 할 때면 완전히 달랐다. 이 책의 저자분은 사막의 나라이자 , 이슬람문화인 나라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하셔야 했기 때문이다.
들은적은 있는 나라이름이지만, 나에겐 가끔 뉴스에서 언급되었을뿐인 머나먼 나라였지만 , 그녀는 그곳에서 생활하고 카타르인 여성 승무원이 룸메이트였다. 책에 나온 그녀와 지낸 두명의 룸메이트들과의 이야기는 인상깊었다.
첫번째 여성은 우리의 시각으로 보기엔 어리석은 여자였다. 일부다처제가 가능한 나라이지만, 두번째 부인을 둘 형편이 안 되는 남자를 사랑했고 그에게 모든것을 바쳤지만 그 남자는 그 여인만큼의 사랑을 주지도 않았다. 게다가 슬프게도 이슬람 문화속에서는 그 남자를 버리고 그 이후의 삶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러든 저러든 정답이 없는 미래를 보고, 그 여성의 슬픔과 답답함에 참을수 없게 된 저자분은 결국 이사를 결정 하는데, 그 이후로 그 여성의 소식은 알수없었다고 한다. 저자분의 마음속에 그녀가 작은 죄책감과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는것처럼, 나 또한 그녀의 소식이 궁금했다. 제발 그래도 조금이라도 행복해질수 있는 선택을 하기바라며... 그리고 만나게 된 두번째 룸메이트는 다른 의미로 저자분을 짜증나게 하는 여성이었다. 이기적인 룸메이트였지만 그녀의 연애를 보면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고, 이 두명의 여성의 이야기로 카타르의 여성의 삶의 일부를 알게되고, 또한 카타르에서의 저자분의 삶을 엿볼수있었다. 그곳은익숙지 않은 지명만큼 외딴 행성에 사는것 같았다. 모든 음식을 냉장고에 넣지 않을 때의 결과는 그 곳이 더운 사막의 나라임을 실감나게도 했다.
그리고 승무원으로서의 일중 가장 기억에 남은건 하늘에서의 접한 죽음이었다. 그녀는 이상한 본능적인 느낌에 신경써주고 싶었던 한 손님은 갑작스레 쓰러지고, 의사분들의 응급처치에도, 그녀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소생할 수 없었다. 가까이서 맞이하게된 죽은분이 있었던 비행에서의 그녀의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길어야 하루는 안될 하늘 위 비행기안에서도 승무원들은 삶의 여러가지 경험을 지상에서처럼 겪을 수 밖에 없는가 싶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다른 삶의 방식도 문화도 다른 나라인 카타르에서 일하누 승무원겸 소설가인 지병림씨의 일상과 감정을 볼 수 있는 에세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