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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 경복궁 ㅣ 인문여행 시리즈 7
이향우 글 그림, 나각순 감수 / 인문산책 / 2013년 4월
평점 :
너무 유명해서 마치 다 읽은것 같고, 이미 가본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보지 않은 책들이나 안간 장소들이 있다. 그 중에 한곳이 경복궁이었다. 오히려 관광온 외국인들이 오히려 더 많이 갈 것 같은 느낌의 궁이란 생각도 들었고, 사극에서도 궁을 많이 봐서인지 왠지 가본것만 같고, 조금은 고루할것 같은 느낌도 들기도 했었다. 어느날 경회루 특별관람 후기를 보고 기분전환 삼아 가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경회루를 미리 예약하고 경복궁으로 갔다. 그날 날씨도 좋아서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경복궁 문쪽의 해태상과 궁의 담벼락에서 부터 어떤 포스가 느껴졌을때부터 왠지 느낌이 좋았다. 입장료를 끊고 예약했던 경회루 관람을 한 뒤, 다른 궁들을 하나 하나씩 관람하면서 진작 왜 오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곳이 많았다. 그래서 한시간 정도 보면 되겠지란 생각으로 갔는데 생각외로 천천히 보다보니 많이 걸어서 피곤하기도 해서 완전히 다 보지는 못했다. 기분전환삼아 가보려고 한 산책이었기에 따로 조사는 하지 않고 가서 , 그곳에 짧게 쓰여있는 표지판의 소개글만으로 보고 나머지 것들은 혼자 상상해 가면서 감상했는데, 그것도 나름 괜찮은 관람방법인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려고 한것은 그때 나혼자 상상해 보았던 것들을 맞쳐보기도 하고, 또 경복궁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다음번 경복궁 나들이 때에는 더 많이 알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저자분인 이향우씨도 다양한 방법의 경복궁 여행을 해보라고 추천했다. 커다란 나무들도 많아서 봄놀이 삼아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와도 좋을것 같지만, 제대로 볼려면 혼자서 감상하는것도 괜찮고, 워낙 넓은 곳이라 다양한 관람순서를 해도 또 좋다고 한다.
마음에 드는 곳은 문양꺄지 꽤 자세히 봤었지만, 궁궐지킴이로서 활동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몇번씩 가보았고, 그림으로도 경복궁을 그려본 이향우씨의 섬세함에는 못미쳐서인지 못보았던 것들도 많았다. 그리고 정말 예뻐서 카메라에 손이 자동으로 가게 만들었던 풍경을 찍었던 그 곳의 그 구도의 사진들은 이 책에도 가득 담겨져 있어서 그때가 다시 기억나고, 더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는 경복궁에 관련된 역사나, 설명이 많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여행기처럼 경복궁에 대한 사진이 꽤 많이 있어서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책에 나온 사진도 좋지만, 실제로 본 경복궁은 더 멋지기에 이 책을 보고 아직 가보지는 못한 분이라면 꼭 실제로 가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을 들고가서 이것저것 살피면서 조용히 감상하면 그야말로 경복궁 힐링여행의 완성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책 읽는 중 조선의 역사에 빠질 수 없는 일제의 만행이 약간 언급되어 있는데, 고종이 친정을 하면서 지었던 건청궁 내에서 명성황후가 시해당한 사건이나, 불타버려서 복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들으면 화가나기도 하고, 살해당하기 전 건청국 내에서 왕과 왕비로서 잘 살았을 고종과 왕후를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했다. 그리고 여러 이야기들 중 베르사유 궁궐의 화장실과 비교되는 우리나라 경복궁의 화장실에 관한 정보도 기억에 남았다.
다음번에 시간이 되면 꼭 하루를 잡아서 이 책에 있지만 그날 보지 못했던 왕비의 우물이라던가, 청와대가 보이는 전경과 또 책 제일 끝에 소개되어 있는 경복궁 십경중 못봤던 곳들을 보기위해 다시한번 더 가보고 싶다. 이미 경복궁을 가봤던 분이라면 책을 들고 다시한번 가봐도 좋을것 같고, 아직 가지 못한분이라면 읽기전에 먼저 가서 미리 감상한뒤 궁금한것들을 상상해보고 집에와서 다시 책을 읽어도 좋을것 같다. 게다가 앞으로 2030년까지 단계별로 복원계획이 있다고 하니, 매년 한번씩 들려도 또 다른 경복궁을 발견할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