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그리다, 빠지다, 담다

뉴욕 그리다, 빠지다, 담다 - 마음 가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뉴욕아트에세이
박아람 글.사진 / 무한 / 2013년 4월

뉴욕에 이렇게 많은 미술관들이 있는지 몰랐었다. 언젠가 가보고 싶은 도시라서 만약에 간다면 프랑스에 루브르 박물관, 영국에 대영박물관을 필수 코스로 많이들 계획하듯이 메트로폴리탄을 마음속에 넣어봤을뿐 어떤 작품이 유명한지까지는 잘 모르는 정도였다. 그런데 한국인 여성분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또 마찬가지로 유명한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인턴을 하고, 뉴욕현대미술관에서는 근무까지 했던 분의 미술관 기행기길래 무척 읽어보고 싶어졌다. 관광객으로서 보는 점이 아니라 몰랐던 미술관의 이야기들도 궁금하고, 근무내용도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뉴욕에 있는 마음에 드는 미술관까지 알게되는 책이라서 뉴욕에 가게될때 , 꽤 유용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했던 데로 상당히 읽기 좋고, 미술전문서적처럼 딱딱하지도 않으면서 여행하듯이, 그리고 몇몇 작품에서는 어느정도 미술지식도 알게되는 책이었다.  대략 29개 정도의 미술관이 소개되어 있고, 소개는 4장으로 크게 나누어서 분류되어 있다. 1장에서 보여주는 다운타운 맨하탄, 2장에서는 미드타운 맨하탄,  3장에서는 업타운 맨하탄, 그리고 4장에서는 New York, and...라나 주제로 4군데의 미술관이 소개 되어 있다. 마지막에는 저자분이 자원봉사, 인턴, 근무 하기까지 지원서 쓰는것이나 에세이를 쓰는 것이나, 영어에 관한 의견이 짧게 소개 되어 있는데, 참고로 읽어보기에 좋을것 같았다.

많은 미술관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메트로폴리탄이나 뉴욕현대미술관처럼 규모가 큰 곳이나 작품수에서는 차이가 나는 소규모 미술관들도 많이 소개 되어 있어서 소개된 미술관의 분량은 각각 달랐다. 작은 곳은 2장정도에 소개된 곳도 있었다. 그리고 작가분이 근무하기도 했던 곳이기도 하고, 규모도 크고, 작품수도 많은 곳들은 굉장히 상세하게 소개 되어 있었다. 모든 작품들은 아니지만 작가분이 좋아하는 작품이나, 워낙 대표작인 유명한 작품들에 대한 것과 근무했을때의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와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긴 하지만, 미술관을 작품에 대한 소개 위주가 아니라 미술관 자체에 대한 관심이었던 점인것 같다. (작품에 관한 책은 다른 곳에도 많으니) 외관이 독특하거나 인상깊은 건물 자체나, 미술관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내부사진들, 혹은 미술관 앞 거리 풍경, 그리고 추천할만한 미술관내의 저렴하고 맛있고, 분위기 있는 카페테리아등을 많지는 않지만, 단기여행으로는 알 수 없을듯한 곳도 알게 되었고, 근무했던 곳에서 알게되었는 재미있던 이야기들 - 전시된 악기들은 악기가 고장나지 않게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연주가들이 와서 연주를 한다던가, 특별전시회 중에서 꽤 불만을 샀던 것이 오히려 젊은 층의 관객들을 끌어들일수 있었다는 - 도 알게 되어서 흥미있었던것 같다. 이렇게 멋진 곳들을 직원으로서 휴일때 마음껏 볼 수 있었던 점이나 여유롭게 한 미술관 기행들에서 저자분의 즐거운 마음이 보여서 부럽기도 했고, 그 중 몇몇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계획이 있거나 뉴욕의 미술관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감상하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