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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떠났다 - 220일간의 직립보행기
최경윤 지음 / 지식노마드 / 2013년 1월
평점 :
공대생 최정윤씨는 휴학을 한 뒤,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돈벌려고 휴학한건 아닌데, 즐기지도 못하고 세월만 보낸것 같아서, 모든 걸 내려놓고 다른 세계도 경험하고 싶어서 모아둔 돈으로 남미와 인도를 가기로 결정합니다. 편도로 끊어서 기한 제한 없이 돈을 다 써버릴때 그때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하구요.
그래서 결국 21살의 나이에 여행을 떠나게 되고, 1개월은 먼저 인도에 그리고, 나머지 6개월 가량은 남미를 여행하게 됩니다. 인도에서는 좋은 일도 있었지만, 고생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고생은 , 마찬가지로 여행에서 쉽지 않은 곳인 남미를 여행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미 힘든 여행을 해보았기에 그보다는 조금이라도 덜 힘든 남미를 긍정적으로 보았던 겁니다.
남미에서는 스페인어를 쓰는데, 스페인어를 몰랐던 그녀에게도 또래 친구들과 사귀게 되면서 여행의 막바지에서는 의사소통은 가능할 정도로 늘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도 스페인어를 공부할 결심을 하게 되구요.
다른 무엇보다도 21살이라면 참 어린나이에 혼자서 여행을 결심한 그녀이지만, 그런 나이이기에 가지고 있는 의자와 열정으로 쉽지는 않는 남미여행을 순조롭게 마칠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최정윤씨의 여행에서는 남미라는 관광지보다도 마지막까지 남은 건 사람들이었습니다. 비슷한 나이지만 좀더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다른 문화관습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과 어울리고, 이해하고, 친구가 되고 이런 과정이 많았어요. 그들에게서 받은 감동과 , 홀로 여행하면서 겪은 많은 외로움과 내적 갈등등이 모두 모여서 최정윤씨에게는 진짜 '나'라는 사람을 찾고, 가까이에 있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도 느끼고,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억압받던 것에서 한걸음 더 물러서서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큰 변화는 못느꼈을지라도 적어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을것은 분명해 보였어요. 여행은 늘 좋았던것 아니고, 몇번 슬럼프도 겪고, 한국으로 돌아올때는 이제는 돌아가야할때라고 생각해서 였지만 , 어쩌면 이 글을 보고서도 이런 여행을 보고서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저에게는 무척 부러운 일이었습니다.
작가분이 경험했던 인도와 남미 여행중에서 가장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스카이다이빙이었어요. 그녀가 묘사한 하늘에서의 '내 정신과 영혼이 저 위에 있는 기분' '하늘에 제 자리에 떠 있는 느낌' ' 세상에 나 혼자 고요한 세상에 있는 느낌' 은 상상해도 멋질것 같았습니다.
열정과 도전정신이 강한 용감한 21살 대학생의 고생도 하고, 유쾌하기도 하고, 여러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는 남미 여행기 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