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희 작가는 이번에는 10살된 아들과 함께 남미로 갔다. 세달간의 긴 여행이고, 남미는 이야할것 이 많아서 남미는 2권으로 나누어서 썼다고 했는데, 그 중 이 책은 남미 2부로 콜롬비아에서 시작해서 에콰도르, 칠레, 볼리비아를 마지막 여정으로 다시 칠레로 돌아오는게 이번 여행의 끝이었다.
사람여행을 하고 있다는 소개글 그대로, 오소희씨는 아들과 함께 하는 여행, 그리고 현지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었다. 남미의 매력적인 사진들도 눈길을 끌지만,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것들은 사람들과의 교류와 만남부분이었다. 또한 그녀의 어린 아들과의 소소한 대화들도 현실적이고 재밌기도 했다.
남미여행은 결코 편한여행은 아니지만, 오소희작가보다 오히려 JB군이 부럽기도 했다.^^ 어린나이에 이렇게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보는 일은 흔하지 않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언어가 다른 또래아이들과 만나고, 여행이 끝이나서는 한창 투정부릴나이에 가진것의 소중함도 몸으로 느낄 수 있을수 있다는것이 오소희씨가 어머니로써 아들에게 주는 멋진 선물이 아닐까 생각도 된다.
에콰도르의 어느 산자락에 위치한 작은 학교에 영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잠깐 되는데. JB는 바이올린을 연주할 줄 알아서 같은 또래들의 바이올린 선생님이 되는것도 재미있었다. 그렇게 작가분은 신기하게도 현지인들과 친해지고, 어울렸기에 그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들에게 다가가위 위해 일부러 부엌으로 찾아가 할수 있을 도우면서 친해지기도 하고, 여러 다양한 국적을 가진 좋은사람들과 만나고 친구가 되고, 진짜 카카오 농장체험을 한다던가, 헤어질때는 눈물이 날만큼 아쉽다는 경험도 하게 된다. 하지만 늘 좋은 것은 아니었다. 침대에 개미가 들락거리거나, 찬물에 씻어야한다던가 물이 부족하다든지의 환경적인 열악함은 제쳐두고서라도, 모두가 좋은 사람만 있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한곳에서는 말라리아 걸린 아이가 있는 것을 숨기고 손님을 받기도 하고, 신변의 안전을 걱정해야될것 같은 사람들도 만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여행은 볼리비아의 소금 사막여행이었다. 거의 마지막 여정이기도 하고, 워낙 소금사막은 유명하고 가보고 싶었던 여행이기도 했는데, 그들은 사막한가운데의 황홀한 대자연에서 행복함을 만끽했다.
동서남북 사방에 시야를 가리는 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완벽한 노을을 시작부터 끝까지 감상했다. 실오라기조차 걸치지 않은 노을의 탄생과 죽음을, 어쩌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쩌면 태어나서 마지막으로.
나는 뒷좌석의 알레한드로에게 속삭였다.
"이건 내가 생에 꼭 한 한 번 가져보고 싶었던 완벽한 순간이야." - P365 중에서..
사막에서 노을이 내릴때의 작가분의 감상을 보니,사막 한가운데서 노을을 보는 관경을 상상만 해봐도 황홀할것만 같았고,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막에서 숙소로 가던중 차가 몇번이나 고장이 나서 시간마다 운전기사가 나사를 조여야 한다는 약간의 걱정과 불편함은 잊혀질 정도였다. 그런데, 밤이 되어서 글쓴이를 비롯한 여행객들의 마음에 두려움을 주는 일이 일어난다. 잘 해결되어서야 크게 걱정될만한 일은 아닌것을 알게 되었지만, 사막 한가운데서 어떤 문명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곳에서 어쩌면 악당(?)변신할지도 모를것이라 생각이 되는 스패너를 든 거친 운전기사는 그곳의 일행을 긴장감속에 가게 했던것이다. 그리고 다시 칠레 산티아고로 돌아와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행은 끝났지만 그 여운은 아직도 남아있었다. 어린 JB는 여행내내 썼던 일기로 친구들과 자신의 여행을 나누고, 작가분은 한동안 집이 어색했다고 한다. 힘들었던 기억도 있었겠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사람들과 기억과 배움들이 있었으니깐, 이렇게 책 제목을 당당히 떠남은 언제나 옳다라고 정했을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풍경도 분위기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
주인없는 고양이를 소중히 안고가는 JB군의 뒷모습과 콜롬비아의 산힐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