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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맛보기 - 미슐랭도 모르는 유럽의 진짜 음식 이야기
김보연 글 사진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유럽 맛보기>는 여행기가 아니라 유럽의 맛집 탐험이지만, 음식을 통해서 유럽의 일부분을 맛볼 수 있었다.
가이북에 소개되고 찾아가기 편한 유명한 맛집들보다 찾아가기가 조금은 더 불편하더라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그런곳을 찾아갔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소개된 도시들은은 파리, 볼로냐, 모데냐, 파르마, 로마, 피렌체,피에몬테, 나폴리, 바스셀로나, 산세바스티안, 런던이다. 이탈리아 쪽 도시들이 더 큰 비중을 두고 써서 그렇기도 했지만 달콤한 디저트가 가득한 파리도 좋았지만 이탈리아는 더 좋았다. 물론 파리의 타르트나, 마카롱, 초콜릿, 빵 등은 꼭 먹어보고 싶지만 말이다. 일반인의 여행에세이인데도 불구하고 언어실력이 되어서인지 어쩌면 정말 미식가여선지 기회가 되면 짧은 인터뷰를 하는것을 보니 저자의 맛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책을 읽기전 소개에서 뚜벅이 여행자인것이 마음에 들었는데(늘 뚜벅이 여행자라서 공감이 가기에) 오직 이탈리아 치즈의 황제라 부를만한 ’파르미자노 레자노 치즈’ 만드는 과정을 보기위해서 시내서 벗어나 20킬로쯤 떨어진 허허벌판으로 가기 위해 잘 오지 않는 시내버스를 타고 무작정 걷다가 길을 헤메는 모험정신이 놀랍기만 했다. 그것도 혼자서 용감하게 가다가 길을 잃어서 운좋게도 친절한 운전자를 만나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자칫하면 큰 위험에 처할뻔한 상황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치즈 만드는 과정은 더 볼만했고, 그 뒤의 마치 고급와인의 긴 숙성기간처럼 대를 이어서 엄마가 딸에게 넘겨주는 발사믹 식초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또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파르마란 곳에서 찰스 왕세자가 찾아올 정도의 특별한 별미 쿨라텔로를 만들어가는 저장소 이야기, 소금 없는 빵을 직접 굽는 곳, 오직 100프로 자연산만 된다는 귀한 하얀 송로 버섯 축제가 있는 이탈리아의 알바라는 시골마을의 송로축제와 먹어본 이야기, 미슐랭 3 스타(여성은 전세계에서 4명뿐이라고 한다)을 받은 여성 셰프가 있는 산트 파우 레스토랑에서 본 셰프의 요리철학은 다른 곳들보다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외에도 마지막에 소개된 영국을 이야기하기전에 영국입국 심사대에서 영국에 왜 왔냐는 질문에 맛기행을 왔다고 해 이상하다는 눈초리를 받은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실제로 영국은 음식문화면에서는 유럽중에서 최악이라고 평가되는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에는 유명한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와 고든 램지가 있다. 저자는 이 두명을 천사 vs 악마 셰프로 재미있게 비교를 했는데 그 둘의 방송프로그램을 보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 중 고든 램지의 프로그램인 ’헬스키친’을 좋아해서인지 그의 레스토랑이 미슐랭 별을 받을만큼의 괜찮은 레스토랑이긴 하지만 체인점이 여럿 있는 만큼 기대만큼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가보고 싶다는 여전하다.
얼핏보면 가벼운 맛집탐험처럼 보이지만 하나 하나 보면 유럽의 진짜 맛집이라 불려도 될만한 곳과 이야기가 가득하고, 맛을 표현하는데도 추상적이지 않고 간단하지만 쉽게 연상될만한 맛깔스러운 표현을 쓰고 있고, 매 페이지 마다 있는 사진들은 보기에도 좋지만 맛있겠다와 먹어보고 싶은걸이란 싶다란 생각이 가득하게 만들었다. 각 맛집 이야기 끝쪽에는 주소, 휴무, 가격대, 교통편이 간단하게 나와있어서 약도는 따로 찾아야겠만 대충은 알 수 있게 소개되어있다. 책 뒷 표지에 보면 ’ 갓 구웃 빵, 파스타, 치즈 냄새가 코를 간질거리게 만드는 책’, ’미슐랭 스타 셰프의 감동적인 코스 요리부터 소박한 보통 사람들의 손맛 어린 음식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진짜 음식들이 보여준 특별한 맛’ 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멘트를 보고 기대했었던 만큼 충분히 만족시키준 알 찬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