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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기업 - 위대한 기업을 뛰어넘는
최상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8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인 위대한 기업을 뛰어넘는 이기는 기업으로 일본 소매유통업계를 이끌어나가는 예로 다이소, 세븐일레븐 재팬, 한큐 그룹, 다이에 그룹의 시작과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가 하나씩 독립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나와있다. 그리고 2부에는 마쓰시타전기와 다이에의 30년 유통 전쟁, 일본 PB상품 변천사, 일본 맥주 1,2위 회사인 기린-산토리와의 통합 이야기가 다루어져서 경쟁과 상생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3부에서는 일본에서 성공한 세계적 체인점 이야기와 5년만에 접게된 까르푸가 소개되어 있어 그 원인을 분석하고 추측해 놓았다. 그리고 4부에서는 일본 경제의 근간인 상인정신과 역사를 통해서 그 실과 득을 따져 나아가야할 방향을 짧게 제시해놓았다.
세븐일레븐편의점, 100엔숍 다이소, 다이에, 한큐전철, 기린,산토리, 아사히 맥주 등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을정도로 유명회사들이다. 그래서 관심이 가기도 갔고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은 1부와 2부였다. 다이소, 세븐일레븐 재팬, 한큐 그룹, 다이에의 리더들은 모두 온갖 역경을 딪고 스스로 일어선 인물들이고 모두 개성적이고 평범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100엔숍의 다이소의 사장인 야노 히로타케는 경영 실패로 가족들에게 700만엔의 빛을 지고 도쿄로 야반도주하게 된다. 그리고 각종 고생을 하다가 이동트럭에 잡화를 내고 팔게 되다가 가격표를 붙이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100엔에 팔게 되고, 이에 호응을 얻어 100엔숍의 근간을 이루는 이동 100엔 균일 숍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점포들도 100엔숍을 따라하게 되고 싼 물건인 만큼 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경영 위기를 맞게 된다. 그런데 어느날 한 주부의 냉정한 말로 인해 자극을 받아 이윤이 적더라도 혹은 없더라도 좀 더 좋은 상품을 팔게 되면서 위기를 극복하게 된다. 그 이후로도 여러 위기가 있지만 어려움에서 얻은 경험과 도전정신과 새로운 생각으로 극복하게 되면서 다이소가 된다. 다이소는 다른것보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 점이 지금의 성공의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불량 재고를 오히려 긍적적으로 해석해 재고가 많을수록 좋다며, 잘 팔리는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질리지 않고 만족을 하도록 다양한 제품을 들여놓겠다는 일명 500엔에 30분의 극장에 가는 것보다 더 재미난 쇼핑의 즐거움을 주겠다는 다이소 극장(30분동안 즐거운 다이소 쇼핑을 즐기고 나면 500엔의 입장료에다가 5개의 물건을 들고갈 수 있다는 뜻이다)이란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고, 그것이 고객을 잡아두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세븐일레븐 재팬의 성공적인 경영 매뉴얼로 미국의 본사인 사우스랜드의 위기에서 구하고 1991년 세븐일레븐 재팬의 모기업인 이토요카도가 사우스랜드 주식의 70%를 확보했다는 이야기는 놀라웠고, 이는 일개 샐러리맨이었던 스즈키가 회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세븐일레븐을 일본에 도입하고 1호점의 성공을 위해 또 소규묘 유통을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남들이 하지 않았던 도전을 함으로써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한큐 그룹의 성공이야기도 흥미진진했다. 한큐그룹의 성공은 한큐 전철로부터 성공되었는데, 처음에 고베와 오사카의 잇는 주요역인 고베의 산노미야역과 오사카의 우메다 역에 전철을 세우는데 경쟁자는 한신 전철이었다. 한신전철은 서민들이 밀집하여 생활하는 해안가를 따라 지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많은 이용을 했고, 한큐전철은 산기슭에 지었기 때문에 이용객은 적었지만 대신 역이 적어 더 빠른 장점이 있었다. 그런데 태풍과 해일 탓으로 해안가의 인구가 줄어들게 되고 산기슭의 한큐전철이 다니는 쪽에 고급주택가가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바뀌게 되었다. 이런 운도 있었지만 한큐는 전철의 이용객을 늘이기 위해서 한큐 전철이 다디는 곳에 문화주택을 짓는다던가, 역과 연결된 백화점을 짓고, 온천랜드도 만들고, 유명한 다카라즈카 극장을 만드는 등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들 기업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당장의 이득을 위해 달리기 보다는 고객의 입장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실천에 옮겨 길게 보아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1부에서 마지막으로 소개된 다이에의 아타우치 이사오 사장은 전쟁에서 끔찍한 경험을 한 후 그 경험을 지양분삼아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끔찍했던 경험덕분에 전쟁과 그를 일어나게 한 권력을 싫어한 나카우치 이사오 사장은 대형 유통자본들에 대항하면서 소비자에게 더 이득이고, 다이에의 입지를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지금의 다이에를 일구었다.
그리고 2부에서는 다이에와 마쓰시타전기의 30년 전쟁이라 불릴만한 유통 싸움과, 기린과 산토리 맥주의 통합이야기도 왜 통합하려고 했는지 또 그 협상의 결과와 과정은 꽤 흥미로웠다. 이런성공적인 면을 알려주기 위해서 쓰긴했지만 물론 한국소매유통업체보다 일본업체가 위에다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우리나라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배우기 위해 일본의 경영자들이 한국을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와 경제와 뗄수 없는 일본이고, 또 유사한 체제를 갖고 있기에 일본소매유통경쟁에서 보여진 위의 4명의 리더들이 어떠한 철학으로 경영했는지와 그들의 카리스마와 기발함으로 어떻게 성공을 했는지, 그리고 또 일본시장에서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울 수 있도록 잘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