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대에 가게를 시작, 했습니다 - 여성 오너 15인의 창업 이야기
다카와 미유 지음, 김희정 옮김 / 에디터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상상한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찬 가게를 운영하는일~
그건 종종 꿈꾸면서도 여러가지 핑계로 불가능할거야~란 생각에 상상해보다가도 금방 접고 말았는데, 이 책에 나오는 15명의 여성들은 거기서 한발짝 나가서 소규모지만 자신들이 가장 원하는 곳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 소규모 가게라서 큰 돈을 번다는 성공이 아니라, 자신들 상상한 공간을 현실에서 만들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의 노동의 대가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의 성공이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모두 가게의 시작이 20대 초반이나 후반 정도로 어릴적에 시작했다는 점이다. 가게 시작 자본의 출처를 보면 (한 가게 소개 뛰에는 간단하게 처음 시작 자본금 내역과 자본금 출처가 나와있다) 본인 자본금도 있지만, 친지들에게 빌려서 사람들도 있고 이들의 시작 자금이 한화로 약 1500만원~1억 사이로 다양했다.
그리고 내가 마음에 든 점은 이곳에 나온 가게들이 내가 한번쯤은 상상해 봤을, 혹은 주변에 있다면 꼭 가봤을 그런 내마음에 쏙 든 가게들로 나와있기 때문이었다.
맨 먼저 소개되는 <sublo>란 옛 문방구를 컨셉의 사장인 무라카미 유키씨는 대도시 잡화점에서 일을 하기도 했고, 회사에서 2년정도 일하기도 하다가 자신이 어릴적부터 관심있어 했던 오래된 일본문구를 파는 문방구를 경영하기로 했다. 그녀도 결심하고 나서도 막상 일을 벌이려고 하니 겁부터 났다고 했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가게장소를 발견하고 2달뒤까지 그 가게에 자리가 비었으면 그땐 정말로 하기로 결심했었는데 2달뒤 비어있어서 결국 가게를 내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물건을 파는거지만 의외로 손님들이 오고 경영이 안정될 정도로 손님이 왔다고 한다. 어린 시절 문방구에서 문구를 고르던 아련한 추억을 재현한 그녀는 "이곳에 오면 누구나 비슷한 기분이 되고, 마음이 움직이는 그런 장소로 계속 운영해 나가고 싶어요" 란 바람으로 아무리 잘 팔려도 가게의 분위기를 해치는 상품은 들여놓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운영하고 있다. 24살에 가게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잡화점에서 일하면서 가게를 구상한뒤, 28살(2004년)에 2천만원의 정도의 자금으로 가게를 오픈한 그녀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아가 보니 지금도 잘 운영해나가고 있는것 같다.
그리고 또 여러번 눈길이 갔던 가게주인은 <vanilla chair>의 마에오 게이코 씨였다. 1999년 28살때 작은 잡화점 바닐라 체어를 연 그녀의 잡화점은 지금은 도쿄, 삿포로, 고베 까지 총 4개의 체인점까지 열 수 있게 되었다. 어릴때부터 귀여운것을 좋아해서 우산가게, 화장품 가게에 일하면서 가게경영을 배워가다가 결국 오픈했는데, 그녀의 상품 선택 기준은 다른 나라 사람이 봐도 '귀여운것' 또 '거슬리지 않는것'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매장의 디스플레이나 포장하는것에도 만족하도록 하나하나 신경을 쓰고 가게 이름이 알려지게 되자 먼곳에서도 일부러 바닐라체어 로 오기도 한다고 했다. 책에 있는 몇몇 사진만 봐도 나도 사고 싶다 생각할 만한 귀엽고 예쁜 물건들이 가득해서 이렇게 작은 가게가 체인점까지 생겼는지 알게 해주는 것 같다.
또 우연히 대학생때 마크로비오틱(건강한 식사법)의 요리를 알게 된 오쿠츠 노리코씨는 마크로비오틱 요리를 배워가면서 소극적이고 부정적이었던 성격또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7년동안 꾸준히 요리강좌를 열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꽃을 좋아해 플라워 숍을 열고 싶기도 하고, 까페도 열고 싶었던 이마무라 나미코씨는 그 중에 하나만을 선택하는건 의미없기에, 꽃과 까페를 합친 <라 쁘띠 플레르>를 여는데,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1년간 가족이 경영하는 꽃집에서 실무를 배우고 시간이 날때마다 원하는 가게장소를 찾다가 드디어 찾게 되면서 개업하고, 2년 뒤에서야 안정적으로 경영하게 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15인 모두는 평범함함보다 더 특별한 아이디어로 원하는 가게를 내지만 처음부터 잘되기도 하지만 안정적인 경영을 이루기까지 몇년이나 노력해서 지금의 결과에 이르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대부터 일찍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것을 꿈꾸고, 여건이 따라주지 않더라도 꿈을 위해서 실무를 배우고,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지금 이 책에 있는 15개의 가게들을 보면 감탄도 되고, 부럽기도 하다. 이 책은 가게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도 있고, 이런 가게에 들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이야기와 가게 사진들은 꽤 매력적일 것 같다. 조금 아쉽다면 일본의 가게이기에 들러볼 수 가 없다는 것 정도일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