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달 전에 본 책이지만 갑자기 어젯밤 책을 뒤지는 중 뒷부분만 다시 읽고 싶어서 보게 되었다. 이 아가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은 이전 작품과는 확연하게 느낌이 다르다. 즐겨보던 탐정이 나와 멋있게 추리하는 편을 즐겨봤는데 이 편에는 탐정이 멋있게 추리하는것보다 끝에가서야 갑자기 사실이 밝혀지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아가사의 작품에는 재미와 감동, 치밀한 반전과 진실이 있지만 실상 끝까지 보고 슬펐던 작품은 이 작품이 처음 이었던 같다. 두번째 볼때도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왠지 아련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작품중간에 나왔던 그리고 책의 제목이기도 한 ㅡ끝없는밤-의 의미를 알았을때는 아가사의 또다른 문학적 표현에 놀라기도 했다. 그녀의 여러작품속에는 모든 형식이 다 들어있는것같다. 같은 사람이 쓴 책이지만 이상하게 공통점이라고는 범인이 전혀 생각지 못한 사람일 거라는 것밖에는 없어보인다. 사랑과 탐욕이 어울려져 빗어낸 이 책의 사건은 왠지 결말이 나름대로 권선징악적인것같다.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작품도 꼭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