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여름은 거기에 있어
정세진 지음 / 개미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요새라 칭하는 여름별장같은 집을 제주도에 지었다. 그리고 매 방학마다 오직 거기서 어린 딸과 생활을 한다. 제주도 한달 살이 같기도 하지만, 매번 오는 곳이라서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도 마치 동네사람과 다름이 없었다.


좋아하는 영화인 '마르셀의 추억' 떠오르기도 했다. 영화는 주인공 마르셀이 여름방학마다 시골별장에서의 어릴적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는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인데 성인이 되어서 본인의 행복했던 시설 특히, 사랑하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되살리면서 어머리를 그리워하는 영화였다. 언젠가 저자분의 딸도 성인이 되고, 온전히 제주도 집에서 방학을 보낼 수 없을나이가 되었을 언젠가 이곳에서의 추억이 그런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었다.


이렇게 제주도에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집이 있다고 해도, 관리를 어떻게 하지 란 생각에 생각속에서도 접고만 마는데, 저자분은 그 힘든 고생을 해가며, 방학마다 이곳에서 여행하듯 추억을 쌓는 모습이 정말 좋아보였다. 고생이 고생이 아닐수도 있지만, 이 집을 선택하지않고 다른 곳에 집을 사서 금전적인 이득을 얻었더라도 이런 추억 1년이 더 귀하지 않을까 생각도 되었다.

이 책의 매력은 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소소한 제주도 이야기지만, 친해진 동네지인들과의 다양한 이야기도 흥미롭기도 했다. 그리고 책의 전반을 차지하는 딸과 엄마와의 감정 교류가 따뜻하고, 다정해서 좋았다.


제목처럼 여름같은, 여름방학같은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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