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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4월
평점 :
절판
'만일 내가 내일 죽는다면 다른 어떤 날에 죽는 것과 같이 그것도 꽤 괜찮은 일이었다.
매일매일의 모든 날들은살아있게 되거나 또는 이세상을 떠나가게 되거나 그 어느한쪽으로 되기 마련인것이었다. 모든 것은 단지 이 한마디에 속해있었다-막투브.'
'연금술사가 그일을 하는 거야, 우리보다 더 나은 것이 되기를 갈구할때, 주위에 있는 다른 모든 것들까지도 같이 진화 한다는 것을 그들은 보여 주려는 거지.'
양치기 산티아고는 어린왕자 혹은 순례자 싣달타와 같다. 그가 찾는 보물은 생의 진정한 선물이며 진리이다. 그것은 바로 영혼의 일릭서(납, 구리등을 금으로 바꾸는 유일물질의 절정,지혜자의 돌)다. 우리는 무언가 우리가 가지지 않은 것을 가지고싶어하고 그것을 위해 희생하거나 노력하거나, 혹은 포기하거나 절망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필요한것은 노력이 아니다. 우리가 그것을 갖기 위해 더 나은 것이 되기 원할 때 그것은 이미 나의것이다. 필요한 것은 노력이 아니라 마음인것이다. 세상의 모든것은 나의 마음의 움직임에 같이 진화한다. 산티아고의 여행은 단 하나의 진실로 귀착된다. 내가 원한것은 이미 내것이었노라고.
장자는 '노력해서 얻는 道는 진정한 道가 아니다'라고 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노력하고 갈구해서 얻어지지 않고, 스스로 내품으로 들어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기의 것. 그 외의 것은 다 소용없는 것이다. 연금술사의 마음, 산티아고는 여행에서 바로 그것을 얻었다. 그가 얻은 진정한 보물은 그의 깨달음의 절정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이책을 다 읽고 나면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 자신을 느낄 수 있다. 시끄러운 장터소리, 뜨거운 햇빛의 열기,귀를 스치는 사막의 속삭임, 코끝을 간지르는 달콤함. 산티아고와 같이 여행하며, 사막의 바람소리를 느끼고, 고요속에 침몰하며, 모래바람에 휩쓸린다. 그러나 행복하다. 그만큼 산티아고의 여행은 풍족한 여행이다. 영혼이 풍족해지는 여행. 끝을 바라지 않는 여행. 돌아오지 않아도 좋은 여행. 어느 날 문득 당신도 한밤중에 의식을 깨우는 꿈속의 계시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든걸 받아들이는 여행을 위해 짐을 꾸리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