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와 바다 이야기
마르틴 발저 외 지음, 크빈트 부흐홀츠 그림, 조원규 옮김 / 민음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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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보이고 앉아있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비껴난 시선은 열려있는 문을 통해 펼쳐진 들판을 향하고 , 곧이라도 한숨이 터져나올 것만 같다. 그리고 침묵... 한숨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책이다. 첫째로 그림이 허무할 정도로 아름답고, 글들이 가슴속에 채곡채곡 쌓인다.

무언가 마음속에 쌓고 싶다면 이런 그림과 글들로 모아두고 싶다. 정말 오랜만에 침묵과 빈공간에 우러나오는 포만감을 듬뿍 맛보았다. 단시간에 읽는다면 단 20분도 걸리지 않을 분량이지만, 책장 넘어가는 것이 너무 아까워 2시간이고 하루종일이고 곁에 두고 맛보았다.

친한 친구에게 선물해도, 연인에게 건네주어도 좋을것같다. 혼자만 음미하기엔 아쉬우니까. 그러나 너무 오래동안 그의 그림에 빠져서는 안될 것 같다. 사람을 허무하게 무너뜨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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