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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 - 건강하고 자립적인 노후를 위한 초고령 사회 공간 솔루션
김경인 지음 / 투래빗 / 2025년 1월
평점 :
몇 년 전 일본 출장길에 도쿄에 위치한 하루미 중학교를 방문한 적 있다. 매 층마다 공간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는데 영유아 돌봄 공간과 고령자가 취미활동을 즐기는 공간이 한 층에 공존하는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여러 세대가 공존하며 모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 설계. 일본 중학교의 공간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 도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듯했다.
노년 신경건축학자 김경인은 책 '나이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에서 고령 친화적 주거 해법을 제시한다.
존엄과 자립. 노인 5명 중 1명이 독거노인인 우리나라에서 고령자 주거 환경의 열쇳말은 이 두 가지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실버타운만이 해답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공간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에이징 플레이스'(Aging Place)가 대안"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나라 실버타운은 숫자가 적을 뿐더러 고령자끼리 모여살게끔 되어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고령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는 외로움이다.
저자는 일본 셰어 가나자와, 와지마 가부레 공동체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고령자 시설에 젋은 세대를 유입하거나 1층을 개방하고 커뮤니티 공간을 활성화해 고령자가 다양한 세대와 교류,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이 들어서 어디서 살고 싶은가'.
고령자에게 물었을 때 대부분은 실버타운보다 지금 사는 곳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원할 것이다. 나이들수록 기존 주거 환경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문턱 낮추기, 안전 손잡이 설치 등 간단한 설계 개선만으로 고령자의 안전과 자립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령자 친화 도시로 가는 길은 '집'에서 시작한다. 개개인의 노력과 함께 아파트 단지, 동네가 고령자가 존엄을 지키고 자립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면 내가 사는 도시가 나이 들어도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할 수 있다.
공원 쉼터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고령자에게 맞는 것으로 교체하고 놀이터를 어린이와 고령자가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