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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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첫번째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든 느낌은 낯익음이었다. 어디선가 비슷한 내용의 책을 본 것 같다는... 그러다가 문득 오래전에 읽었던 이한음씨의 '신이 되고 싶은 컴퓨터'라는 책이 떠올랐다. 그 책과 이 책은 물론 이야기 자체에서는 비슷한 점이 없지만 알 수 없는 미래 혹은 유니크한 상상력에 관한 글이라는 면에서 참 많이 닮아있는 느낌이었다. 너무 무겁지 않고 그리고 작가 특유의 독특한 상상력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면서 마치 나의 상상도 커가는 그런 느낌까지.

그리고 또한 이렇게 베스트 대열에 오래 지키고 있는 이런 류의 책을 우리 작가에 의해 오래전에 읽었다는 사실은 나혼자 괜히 뿌듯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작가의 책이 세계적인 이 작가와 비교해서 어느 면에서도 별로 뒤지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책의 뒷부분에 그책이 혹은 그 책의 뒤부분에 우리 작가의 책이 들어있다고 해도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말이다.(개인적으로는 첫번째 접한 것이라서인지 우리 작가의 글들이 더욱 신선한 느낌으로 남아있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라면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을 조금더 즐겨보고 싶은 독자라면 한번 우리 작가가 쓴 책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우리작가의 글이 먼저 번역되어 외국으로 나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책도 외국에서 베스트대열에 들어갔었을까? 아니면 베르나르베르베르에게 이책을 쓰는 일을 포기 시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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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봉지 공주 비룡소의 그림동화 49
로버트 먼치 지음, 김태희 옮김, 마이클 마첸코 그림 / 비룡소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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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들었을 땐 종이봉지로 만든 공주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래서 이제까지의 공주처럼 예쁘고 얌전하고 게다가 종이로 만들어졌으니 얼마나 약하기까지 할런지. 도무지 나로서는 관심이 가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였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이책을 잠시 서서 읽다가 사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여자아이들처럼 씩씩하고 용감하고 똑똑한 공주가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 책 주인공으로 나오는 공주는 쿨~한 느낌이다. 결혼할 남자가 잡혀가자 주저없이 달려가 지혜를 발휘해서 구해오고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공주는 이래야한다고 이야기하는 왕자앞에서도 당당하다.

순종하고 기다리고 인내하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책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공주가 너무 이쁘고 귀엽다. 그리고 이책에 나오는 공주의 모습이 주위에서 흔히 만나는 여자아이들에 더 가까우니 더욱 친근감이 갈 수 밖에.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다는 저자앞에 앉아 이 이야기를 들었을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유괘하고 즐거운 책이다. 앞으로는 여자든 남자는 스스로의 몫을 해나가면서 살아가야하는 시대이다. 이제 어느 한쪽이 기대고 부양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왕자를 잡아간 용에게만 관심을 갖는 우리아들 녀석들도 이책을 좋아할게 될지 기대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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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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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아이들은 너무 엉뚱해서 어른이 듣기에는 너무 황당한 이야기를 아주 진지하게 하곤 한다. 때로는 그 이야기와 진지함때문에 한껏 웃기도 하고 기분좋을 때면 맞장구를 쳐주기도 하지만 바쁘고 힘들 때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면박을 주게 되는 경우도 많다. 많은 경우 그것이 의도적인 거짓말이라기보다는 아이다운 발상에서 나온 생각일 때가 많다는 것은 알지만 어른인 내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엉뚱해서 마치 거짓말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 아이들의 생각과 어른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 등교길에 나타나는 악어, 사자, 커다란 파도 그것들은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고 아이의 상상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아이는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고 선생님에게도 자신이 믿는 대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선생님의 반응은? 당연히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것이다. 약자인 아이는 사실을 말하고도(자신이 사실이라고 믿는 사실을 말하고도) 벌을 받게 된다. 강자인 어른이 시키니까 도리가 없다. 그러나 어느날 선생님에게도 자신이 말한 엉뚱한 일이 사실이라고 증명할 만한 일이 일어난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통쾌한 느낌이 들 것 같고 어른이 읽으면 아이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가만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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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아저씨에게 물어 보렴 비룡소의 그림동화 26
마저리 플랙 글.그림, 양희진 옮김 / 비룡소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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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책을 받았을 때 조금 화가 났었다. 왜냐하면 이것이 출판사측이 인쇄과정에서 실수 한 책을 그냥 보급한 건 아닌가 해서. 한동안 반품을 요청할까말까하는 약간의 찜찜한 생각으로 지냈다. 그러다가 아이가 이책에 관심을 갖지 시작하고 그리고 더불어 다른 그림책에서 오리 거위를 구분해내기 시작하자 이책에 대한 찜찜한 마음이 서서히 사라졌다. 하지만 그래도 그림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내용이 좋다고 느껴지면 느껴질수록 말이다. 욕심많은 엄마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좋은 내용과 함께 좋은 그림을 많이 보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원작 출판사와의 문제만 없다면 약간의 칼라라도 조정해 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훨씬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되어질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용이 좋아 더욱 그림에 대한 아쉬움을 쉽게 없어지지 않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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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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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간만에 걸죽한 작가를 만난 느낌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 작가의 책은 이제야 주목하게 되었는지... 이분의 글은 오래된 장항아리에서 꺼낸 된장같다. 억지로 예쁜 글을 써내려가려고 노력한 흔적이 전혀 없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좋은 글을 쓰고는 있지만 스스로 천재임을 너무 잘 알고 있어 독자를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글도 전혀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있어 한번 손에 잡으면 쉽게 책을 놓을 수가 없다. 또한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그런 류의 글들이다.

무심한 듯 술술술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잠시 책을 놓을 때면 생각한다. 황만근이라는 사람에 대해. 그리고 책에 나오는 또다른 등장인물들 동환이라는 사람, 멍청하기도하고 황당하기도 한 상호친목계회원들 그리고 책의 노예가 되어버린 주인공의 동갑내기 당숙 등등에 대해..... 민화속의 호랑이 표정처럼 왠지 뭔가 내가 발견하지 못한 많은 비밀이야기가 뒤에 숨겨져 있는 듯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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