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아이들은 너무 엉뚱해서 어른이 듣기에는 너무 황당한 이야기를 아주 진지하게 하곤 한다. 때로는 그 이야기와 진지함때문에 한껏 웃기도 하고 기분좋을 때면 맞장구를 쳐주기도 하지만 바쁘고 힘들 때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면박을 주게 되는 경우도 많다. 많은 경우 그것이 의도적인 거짓말이라기보다는 아이다운 발상에서 나온 생각일 때가 많다는 것은 알지만 어른인 내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엉뚱해서 마치 거짓말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 아이들의 생각과 어른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 등교길에 나타나는 악어, 사자, 커다란 파도 그것들은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고 아이의 상상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아이는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고 선생님에게도 자신이 믿는 대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선생님의 반응은? 당연히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것이다. 약자인 아이는 사실을 말하고도(자신이 사실이라고 믿는 사실을 말하고도) 벌을 받게 된다. 강자인 어른이 시키니까 도리가 없다. 그러나 어느날 선생님에게도 자신이 말한 엉뚱한 일이 사실이라고 증명할 만한 일이 일어난다.아이들에게 읽어주면 통쾌한 느낌이 들 것 같고 어른이 읽으면 아이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가만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