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의 시대 새소설 17
장은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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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_12 나의 맘을 사로잡았던 ]

<부끄러움의 시대>

장은진 | 자음과 모음

ℹ️ 작지만 알찬 새소설 시리즈 열일곱 번째 작품

🪻 장은진 작가님의 위트와 진지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자주 좋지만 그리웠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단편집 <가벼운 점심>도 아껴 읽으며 지난 달에 다 읽었지.

✨️ 작가님은 사랑을 받이 받고 많이 하며 살아온 사람 같다. 쌍둥이 작가님들의 삶에 서로 함께가는 따스함에서 나오는 사랑일까.

✍️
부끄러움의 다양함.

유령.
청소노동자 (모텔. 호텔)
우산 장인 (꺄ㅡ 소리가 절로 나오는 <날씨와 사랑>이 떠올랐다)

그리고 시대

📖
사는 게 불편하지 않아요?
아들인 내 눈조차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아버지가 고
개를 두 번 저었다. 아버지는 오히려 자신보다 타인의 불편을 걱정했다. 그때 나는 아버지의 삶의 태도를 '부끄러움'이라고 정의 내렸다. 아버지는 세상의 시선이 부끄러웠고, 세상에게 말을 걸기가 부끄러웠고, 세상에 다가가기가 부끄러웠다. _p.10_

✴️
시간과 시대에 대한 생각.
흐름과 머무름에 대한 생각.
직업과 사람에 대한 생각.
부끄러움과 유령에 대한 생각.

결국은 나에 대한 생각.

📖
여자가 냈던 우산 종 소리는 울렸다기보다 울었다는 느낌이었다. 빗물처럼 눈물을 흘리며 우산 종이 울었고, 그 울음소리가 내 가슴속을 파고들기까지 했다. 무엇이 그런 소리를 내게 했을까. _p.55_

🌈 좋다.
내 책하고싶어 🥲


#부끄러움의시대 #장은진 #자음과모음 #새소설시리즈 #유령 #부끄러움 #가벼운점심 #한겨레출판 #날씨와사랑 #문학동네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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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니트 에디션) (3종 중 1종 랜덤)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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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만난 애란표 장편소설 ]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 문학동네

📖
선의와 매혹 사이에서 본능적으로 어떤 불경함을 느껴서. 무엇보다 자신에게 어떤 이야기가 있으며 그 이야기가 자신을 왜 찾아왔는지 알고 싶어서. _p.105_

🪻
신기했다.
우리 각자가 품고 있는 무서운. 나만이 알고있는. 알릴 수 없는. 소리치고 싶은. 이해받을 수 없는. 등등의 비밀이 얽히고 설켜 관계를 이루어 낸다는 것.

✨️ 청소년들의 시선과 이들의 경험이라 조금은 가볍거나 나와는 멀리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턱 하고 숨이 막혀오고 뱃속과 가슴 한 구석이 찌릿한 통증을 느끼는 건 나도 모르게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는 믿고 싶지 않은 진실.

📖
눈앞에 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온 힘을 다해 다른 선택지를 찾는 건 도망이 아니라 기도니까. _p.182_

✍️ 가슴 아팠고 슬펐는데 무언가 지극히 평범하기도 해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미래는 여전히 희미하고 불투명하고 예상 밖이지만 나도 이들과 같이 조금씩이라도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ℹ️
지우 - 파충류 용식. 바다에서 실족사한 엄마. 아저씨 선우.
소리 - 손. 그림. 희미한 죽음.
채운 - 뭉치. 교도소에있는 엄마.



삶은 가차없고 우리에게 계속 상처를 입힐 테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 마지막에 좋은 이야기를 남기고, 의미있는 이야기 속에 머물다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_2024년 늦여름_ 김애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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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그의 빛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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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시대의 개츠비 ]

<위대한 그의 빛>

심윤경 | 문학동네

내가 사춘기를 넘기며 꽤나 투덜거리고 예민하게 굴던 시절에,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너는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에는 다 제 나름의 이유가 있는 거다." _p.7_ 압구정동_

시작 문장에서부터 예상이 되겠지만, 책을 읽으면 딱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떠오른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은 지는 너무 오래전이라 (어쩌면 영화를 여러 번 봤기에 책을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던 시기, 지난 십 년간 개츠비를 활자로 읽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소설은 어땠나 궁금해서 <위대한 그의 빛>을 다 읽기도 전에 개츠비를 어떻게 구할지 궁리 했다. 그냥 영화를 다시볼까 싶기도 하면서.

부와 사랑.
그리고 욕망.
재미있게 쑥 빠져들어 읽었는데 나와는 다른 세계여서 거의 다 읽을 쯤엔 조금 심드렁해졌다고 해야할까. 이런 지고지순한 사랑을, 아무리 부자가 되어 돌아왔지만 결국엔 다시 자기 자신만을 위해 도망치는 사랑을, 난 믿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가벼울 뻔한 20대의 부자들 세계에서 조금 벗어나 인생의 다양함을 경험하고서의 40대 인물들이 주를 이루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도 많았다. 다만 나의 세계가 아니었을 뿐.

역시 결과는 파국이구나.
사랑이 뭐길래. 돈이 뭐길래.

-

<위대한 그의 빛>을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을 때 친구에게 얘기했는데, 친구도 바로 예약을 올려서 같이 읽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친구는 예전에 <위대한 개츠비>를 여러 버전으로 시도해 보다 실패를 거듭하고, 포기할 무렵 김영하 작가님의 번역본인 #문학동네세계문학 으로 읽었고 술술 잘 읽혀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나는 서문이 다른 번역본이 더 마음에 들어서 문동세문은 제일 먼저 제외 했었는데... 허허허... 그래도 친구가 비교적 상세히 기억하고 있어서, 비교하면서 얘기 해 주는 부분 덕에 조금 더 다른 걸 느낄 수 있었지. thanks!

-

아!
표지정말 예쁨.
내용이 잘 표현되었다 :)

아!!
차례를 보면 마지막 장 외에는 다 장소로 되어 있어 더 흥미로웠음 :)

아!!!
여성 화자도 신선했지 :)




심윤경 작가님은 <영원한 유산>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소설들 서사가 새롭고 흥미롭다!!


#위대한그의빛 #심윤경 #문학동네 #장편소설 #위대한개츠비 #스콧피츠제럴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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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은빛 눈
이요하라 신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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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파하는라라 ]




<8월의 은빛 눈>




이요하라 신

김다미 옮김 | 비채






이요하라 신, 처음 들어보는 작가님이다.



비채에서 6월에 함께 나온 두 권의 소설집, <달까지 3킬로미터> <8월의 은빛 눈> 모두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지구과학 전공에 지구행성물리학 박사과정 수료의 과학자라는 작가의 이색적인 이력이 내 눈길을 더욱 끌었고 어떤 소설일지 흥미가 솟아났다.


인터넷 서점에 작가 소개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과학자의 시선으로 인간의 삶을 조망한 감성 미스터리로, “과학의 광채가 마음을 감싸주며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작가와 평론가, 서점 직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2019년 미라이야 소설대상, 시즈오카 서점대상, 닛타 지로 문학상을 수상했다. _알라딘_


사실 <달까지 3킬로미터>의 첫 단편을 읽고 흥미롭긴 했는데, 그 다음 소설까지 계속 읽게 되진 않아서 <8월의 은빛 눈>도 조금은 망설여졌다. 그럼에도 상큼한 표지와 궁금증을 일으키는 제목에 책을 펼치게 되었다.


표제작인 [8월의 은빛 눈]을 비롯하여 [바다로 돌아가는 날] [아르노와 레몬] [빛을 집다] [10만 년 뒤의 서풍] 이렇게 다섯 편의 단편이 책에 담겨있다.



인간의 내부도 층 구조와 비슷하다. 지구와 마찬가지로.

딱딱한 층이 있는가 싶으면 그 안에 여린 층. 차가운 층을 파고 들어가면 펄펄 끓는 층. 그런 식으로 층층이 몇 겹으로 이루어져 있겠지. 한가운데의 심이 어떤 것인지는 의외로 본인조차 모를지 모른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표면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 그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안쪽 깊숙이 어떤 것을 감추고 있는지. _p.56_ 8월의 은빛 눈_


단편마다 과학적 지식&사실이 담겨있어 이과 출신에 지구과학 선택이었던 나를 더욱 사로잡았다. (책 속 내용 중에 기억나거나 알고 있었던 건 거의 없었지만...) 겉표지에 있는 작가님 사진을 보면 수더분한 얼굴인데 문장에 섬세함이 담겨 있었다. 과학자의 시선이 담긴 소설. 인물들이 어느 작은 틈에서건 큰 틀에서건 과학을 말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마음 따뜻한 내용과 예상치 못했던 과거 사건&역사를 은근한 날카로움으로 알려주는 내용([10만 년 뒤의 서풍]도 담겨 있어서 읽으면서 집중하게 되었다.



저 상공에는 강한 편서풍이 불고 있다.

75년 전에도, 지금도.

대지가, 숲이, 바다가, 인간들이 어찌 되든 빠르고 서늘하게, 끊임없이 불고 있다.

10만 년 뒤의 서풍도, 맑게 불어올 것인가.

저녁 해를 품은 연이 핑크빛으로 반짝였다. _p.288_ 10만 년 뒤의 서풍_


오랜만에 #독파앰배서더_1기_2기 활동하던 그때의 기운 물씬!!

#독파 따라가면서 하루에 한 편씩 천천히 읽었는데 재미있었다!!


<달까지 3키로미터>도 다시 펼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



** 독파X비채 좋은 도서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8월의은빛눈_라라 #신간읽는라라 #라라의소설집추천 #책을대신읽어드립니다_라라 #8월의은빛눈 #이요하라신 #김다미 #비채 #완독챌린지독파 #독파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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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래빗홀 YA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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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빗홀 YA ]


<달리는 강하다>


김청귤 장편소설 | 래빗홀


할머니를 위해, 친구를 위해, 이웃을 위해, 우리를 위해 달리는 하다.


평소에는 그렇게 까칠하고 다른 사람 신경쓰지 않는 하다지만, 선택적 재난을 기꺼이 받아들인 하다의 몸에는 어쩔 수 없이 오지랖이 넓고 따듯한 할머니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차차 깨닫고 알게 된다.


달리는 강하다.


처음 제목을 듣고나서 '강하다'는 단어에 마음이 갔다. 요즘 얼마나 약해져 있는지 매사에 쭈굴쭈굴하고 쪼그라들고 비뚜룸하게 뭐든지 바라보는 나를 강하게 하고픈 마음이 있어서일 거다. '강하다'는 이름이었다. 하다야, 라고 부르는데 강하다와 하다, 그 간극이 크게 느껴졌다. 하다는 진짜로 몸도 마음도 강한 아이다.


책에 달리라는 이름이 있지 않을까? 달리라는 아이가 힘든 상황에서도 강하게 이겨내는 그런 내용일지도 모르겠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여기서 '달리는'이라는 단어는 표지에서 알수 있듯이 진짜로 달리는 행위를 말한다. 자신만을 위해서 이 세상에서 자신이 쉼쉬고 조금 더 편안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이 달리기는 사랑의 마음으로 퍼져나갔다.


소재가 독특하다. 좀비 관련 소설과 영화는 많이 있는데 노년층으로 좀비 대상이 한정된 건 이번이 처음일듯하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이상 현상이 발생하며 좀비로 변한다. 이 위기 상황에 태전은 봉쇄가 되고 하다는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주신 할머니와 함께 태전에 남기로 선택한다. 태전에 남겨진 이들이 할머니의 관심으로 한 명씩 모이게 되고, 할머니와 친구와 이웃을 위해 하다는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달린다.


할머니 예기만 나오면 가슴이 울렁거리고 눈물이 글썽여지게 되는 나. 조끝순 할머니의 따스함과 당당함과 멋찜에 웃음이 자주 나온다. 하루 이틀만에 후룩 읽을 수 있는 책이고 재미와 감동이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끝나기에는 많이 아쉽다. 더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생각의 거리가 많은 걸 알 수있을 거다. 우리도, 누구나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노인 인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고, 이웃과 지인들과의 연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사회에 소외되고 있고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항들이 이 안에 담겨있어 책을 읽고 주변의 누구하고 대화를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청소년 도서로 분류가 되고 있지만 내가 늘 주장하듯이 (그림책도 청소년 도서도 성인이 꼭 읽어야한다!!) 성인들이 읽고 사회가 변화될 수 있도록 조금의 발판이라도 마련하면 좋겠다. 좋은 책이다!


래빗홀 출판사를 믿기도 하지만, 김청귤 작가님의 첫 청소년 소설이라기에 망설이지 않고 바로 리뷰어 제안을 받아들였다. (제일 먼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래빗홀 #인플루엔셜 ) 인플루엔셜 출판사의 한국소설 브랜드 래빗홀 첫 책이 연작 소설집인 <해저도시 타코야키>였는데 이 책을 통해 김청귤 작가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고 그 뒤로 유심히 관심갖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해저도시타코야키_라라


이희영 작가님의 <셰이커>를 시작으로 김청귤 작가님의 이번 책 <달리는 강하다>가 래빗홀의 두번째 YA 시리즈다. 추정경 작가님의 장편소설이 곧 나올 예정이란다. 래빗홀YA 시리즈로 좋은 책이 많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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