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보다 역사를 보다 1
박현도 외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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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뒤흔든 결정적 순간의 재밌고 놀라운 재발견 ]



<역사를 보다 BODA>



박현도, 곽민수, 강인욱, 허준 지음 | 믹스커피






중고등학생이었을 때 역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사는 뭔가 복잡하여 잘 이해가 가지 않았고, 세계사는 신기하게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시험 점수와는 별개임. 난 이과생이었다고 우겨본다.)



지루한 이론을 먼저 접하기 보다는 역사의 뒷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으로 들었다면 어쩌면 나는 역사를 사랑했을지도 모르겠다!! 문과생이 되었을지도 몰라!! (설마...)



이렇게 라는 건, 바로 이 책 <역사를 보다>의 구성을 말한다. 표지에 대문자로 커다랗게 BODA라고 쓰여 있는게 보이는가? 맞다, 보는 거다. 역사를 읽고 이해하고 암기하기 보다는 역사라는 이야기를 보면서 들으면서 빠져드는 거다.



지식 유튜브 채널 보다(BODA)의 인기 시리즈 '역사를 보다'에서는 세 명의 역사 및 고고학자(박현도, 곽민수, 강인욱)와 진행자 허준이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을 초청해서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이슬람, 이집트, 유라시아 같은 변방을 다루는 필진들과 유럽사, 미국사, 한국사 같은 친숙한 연구 분야의 게스트들이 편안하면서도 심도깊게 또 재미있게 대화를 나눈다. 역사를 보다 재밌게, 역사를 보다 가깝게!!라는 말로 시작하는 유튜브는 상당히 재미있다. 사실 술술 읽히는 책을 읽고나서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인기있는 이유가 다 있었다.



시대순으로 역사를 알려고 하거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차근히 읽고 이해하고 알아가는 그런 역사서는 아니다.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잘 모르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도 재미있어하며 흥미롭게 읽었으니까 좋아하는 사람은 말해 뭐해!



갓을 쓴 노인이 그려 있는 그림을 보고 조선에 관심을 보인 나폴레옹의 얘기도 재미있었고,



그림을 보니 기다란 담뱃대도 보이고 커다란 갓을 쓰고 있는 노인도 보여요. 나폴레옹이 "와, 이 노인 진짜 멋있네" 하더니 "아, 정말 가보고 싶다" 했다는 거죠. 나폴레옹은 왜 조선의 갓에 끌렸을까요. 아마 '나폴레옹 콤플렉스'라는 용어처럼 나폴레옹은 평소 열등감을 위엄 있는 이미지로 포장하려 한 거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나폴레옹은 키가 그리 작지 않고 당시 적국이 었던 영국이 만들어낸 잘못된 정보라는 설도 만만치 않지만요. _p.78_조선이란 나라에 가보고 싶었던 나폴레옹_ 2장 . 역사를 뒤흔든 이들의 재발견_



고대 이집트의 왕의 무덤을 만드는 아르바이트, 중국 진나라에 전문 도굴꾼이 아르바이트생들을 가르친 흔적, 우리나라 전라남북도에 2만개 이상 남아 있는 고인돌을 아르바이트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이 고인돌이 동네마다 수십 개씩 공동묘지처럼 있어요. 그러니까 고인돌이 족장의 무덤만이 아닌 게 당시 족장이 2만 명 이상일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평소에는 농사를 지어야 하니까 농한기 때 돌을 깨서 강에 뗏목을 띄워 끌고 와 고인돌을 세워야 합니다. 즉 마을 사람들이 아르바이트를 한 흔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거죠. _p.204_ 고대에도 아르바이트라는 게 있었을까_ 4장. 당신이 몰랐던 역사 속 이모저모_



또 이 책이 독자들을 역사와 더 가깝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부분은 여섯 개의 각 장의 끝에 있는 구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마무리 설명이다. "피라미드, 신전 등 고대 이집트의 건축물들은 주로 석재를 이용해 지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큰 돌을 어떻게 운반했을까요?" 하는 기초적인 질문에서부터 '흔히 '이슬람의 3대 성지'로 메카, 메디나, 예루살렘을 뽑는데요. 각각 이슬람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요?" 하는 깊은 질문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고, 각 필진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역사를 조금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또 역사를 가까이 하며 상식과 교양을 하나씩 쌓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역사를 어려워하고 재미없어하는 학생들도 이 책으로 접근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역사를보다_라라 #라라의신간소개 #책을대신읽어드립니다_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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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운 세계 -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임주리 지음 / 북스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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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



<영화로운 세계>



임주리 지음 | 북스톤





너무나 매력적인 제목 <영화로운 세계>.



영화 속 세계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핑크빛에 희망적인 사회를 떠올리지 않을까. 책의 표지에도 핑크색 건물 그림이 있고 제목도 핑크색으로 쓰여 있다. 하지만 의미심장한 한마디가 제목 위에 흰 글씨로 쓰여 있다.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흠.. 나의 이야기라면 그다지 빛이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는데, 어떤 내용인거야..?!!!



평소에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좋은 소식도 없고, 끔찍하고 아픈 소식들로 가득하다가 속터지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기 때문에 더 눈이 가지 않는다. 뉴스를 보지 않으니 종종 나 하나쯤은 속이 편하기도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의무감으로 보는 주말 뉴스나 큰 사건으로 보지 않을 도리가 없을 때에 답답함은 몇 배로 커진다. 평소에 관심이 없으니 내용이 이어지지 않기도 하고, 국내는 그렇다쳐도 해외의 문제나 외교 관련해서는 물음표가 생기기 마련이다. 궁금한 건 찾아보곤 해도 넓게 바라보지 못하고 시야가 좁을 수 밖에 없다.



나와 당신, 우리나라와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 더 확장해서 세계에 관심 있는 사람 다 모엿!!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세계를 돌아본다. 사람들의 이야기, 국제적인 문제, 나라의 외교까지 모든 걸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조금만 알고 있었던 숨겨진 세상의 이야기도 알 수 있다. 생각하지 못했던 이슈에 뒤통수를 한대 맞은 듯 띵, 하다. 그동안 보았던 영화를 만나서 반갑기도 하고, 새로운 영화를 알게 되어 빨리 보고 싶기도 하다. 영화와 책 리스트가 늘었다. 원작 소설인 영화나 드라마도 있어서, 영화와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은 책을 읽으며 다가설 수도 있다.



'난민'은 이제 너무 익숙해져 버린 단어다. 그러나 익숙해졌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점점더 심각해지고 있다. 분쟁과 박해, 폭력 등을 피해 '강제로' 집을 떠난 사람의 수는 2022년에 사상 처음으로 1억명 을 돌파한 이후 계속 늘고 있다. _p. 98_



'밀입국 범죄'에 가담했다는 혐의, 그러니까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였다. 난민의 꿈이 유스라라면 그 현실은 사라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많이 울었다. 그리고 <비거 스플래쉬>의 그 장면이 왜 그토록 자주 떠올랐는지 마침내 깨달았다. 그것은 죄책감이었다. _p.105_ 그때 누군가는 죽어가고 있었다. _<비거 스플래쉬> (2015), <더 스위머스> (2022)_



읽으면서 생각했다. 이 책, 참 좋은 책이다. 내가 지금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 명의 사람으로 세계에 대해서 조금은 편안하고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해 주는 책이어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2000년 이후, 최근의 자료를 기준으로 쓰여있는 내용이라 더 가깝게 다가온다.



EU는 2023년 12월 AI 기술 규제 법안에 합의해, 세계 최초로 포괄적인 법안을 만들었다. 이른바 'AI 법 AI Act'이다. AI를 활용한 생체 정보 수집.식별을 엄격히 제한하고, AI 기업에 '투명성 의무'를 부과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_p.202_ 결국, 인간의 일이다_ <아이, 로봇> (2004)_



인도와 미국과 중국, 우리나라와 중앙 아시아, 러시아와 유럽, 또 호주에 이르기까지...

영화와 드라마 속에 구석구석 담겨있는 그 의미를 알고 본다면 더 재미있게, 더 신중하면서도 고민하고, 또 깊이있게 세상이 돌아가는 걸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어지러운 세상에 관여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세상 살이는 당신의 일이자 나의 일이고, 우리의 일이니까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보자.



"다시, 세상에 '남의 일'은 없다." _p.251_ 에필로그_ 우리 모두의 영화로운 세계를 위하여_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_



** 북스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영화로운세계_라라 #신간읽는라라 #라라의신간추천 #책을대신읽어드립니다_라라

#어쩌면당신의이야기일지도모른다 #영화로운세계 #임주리 #북스톤 #도서지원 #영화 #세계 #인류의미래 #국제뉴스 #세계정세 #외교 #영화와세계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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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길 잘했어
김원우 지음 / 래빗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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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에 소소한 흥미를 주는 SF 소설집]


<좋아하길 잘했어>


김원우 | 래빗홀


재미있었다!


김원우 작가님은 <크리스마스 인터내셔널>로 제 2회 문윤성SF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는데, 성탄즈음에 읽어봐야지 하고는 잊고 있었다는게 생각났다. 보통은 새로운 작가님을 만나게 될 때 소설집을 먼저 읽고 장편으로 가는 편이니 <좋아하길 잘했어>를 읽은 게 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할 수 밖에!!


앞장에는 #김현철 디자이너의 표지해설이 자세히 나와 있다. 이 책에 담겨있는 세 소설을 어떻게 표현해 주고 있는지 알것만 같아서 읽기 전부터 두근 거리는 마음이 일어 은근한 기대가 되었다. 게다가 발바닥이 분홍빛인 흰색 강아지잖아!!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문에 무대처럼 커튼콜이 열려 있으니, 복실이에게는 굉장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같다." _표지해설_


<좋아하길 잘했어>에는 표제작을 비롯해 세 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당기는 빛] [내부 유령] [좋아하길 잘했어] 세 작품은 각기 다르지만 다 읽고나서 하나씩 어딘가가 연결되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용도 마음에 들었고, [내부 유령]과 [좋아하길 잘했어] 읽을 때는 어떤 지점에서 괜히 울컥 하기까지 했다는 건 안비밀.


-
[당기는 빛]
-20대와 30대의 불안함, 우정과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담겨있는데, 타임머신에 대한 얘기까지 나오니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과거의 어디로 가고 싶을까, 미래의 나는 어떨까.

"왜 자꾸 타임머신을 만들려고 하시는 거에요?"
"새가 왜 자꾸 날려고 하겠어요?"
날 수 있으니까. 대단한 자신감이었다. _p.31_

시간 여행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육체의 이동과 의식의 이동. 안미래의 아이디어는 육체가 이동하는 쪽이었다. _p.32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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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유령]
-초능력, 초능력자,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기꾼도 나오고! 사람구실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던 소설이다.

초심리학이란, 말이 좋아 심리학이지 초능력과 심령술의 존재를 증명하겠다며 온갖 헛물을 켜고 다니는 분야였다. _p.103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긍금해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내가 누구인가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다. 나쁘다고 해서 나쁜 짓만 하라는 법은 없지. _p.137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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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길 잘했어]
-개의 사랑이 세상을 구한다니 너무 멋있는 거 아냐?!! 반려동물의 사랑을 담뿍 받아본 사람은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개의 사랑이 우주 종말을 막기 위한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우주 연합은 개의 서식지를 전 우주로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우주를 개의 사랑으로 가득 채우면 우주가 팽창하는 속도가 줄어들 거라는 계산이었다. _p.194_

어떻게 아셨나요? 하고 묻자 할머니는 얼마 전부터 그런 걸 알게 됐다고 했다. 다른건 좀 잊어버리고 새로 뭔가를 배우기도 서툴러졌지만 그런 걸 알게 됐다고. _p.243_


-
과거에 대한 회상, 연구원의 극한 직업, 사랑스런 복실이에 대한 상상으로 시작되는 소설들은 평범하면서도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오싹하면서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흥미를 돋운다. 어려운 과학 소설도 많은데 소소한 일상이 SF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와서 더 좋은 <좋아하길 잘했어>!! 재미있게 읽었고, 앞으로 김원우 작가님이 어떤 작품들을 쓰실지 기대가 된다.


래빗홀은 인플루엔셜의 문학 전문 브랜드이다. 흥미로운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좋다!!
첫 독자로 도서 입고 후 가장 먼저 흥미로운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SF읽는라라 #라라의신간추천 #북스타그램
#좋아하길잘했어_라라 #책을대신읽어드립니다_라라


#좋아하길잘했어 #김원우 #소설집 #SF #래빗홀 #환상적인세계로향사는새로운문 #과학소설 #도서지원 #타임머신 #초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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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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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과 책을 굽는 마음 ]


< 다정한 매일매일 >


백수린 산문 | 작가정신


특별히 조금 더 애정하는 한국 여성 작가님들이 있다. 그중 백수린 작가님도 있는데, 그녀의 소설을 좋아한다. (이건 에세이를 읽기 전에 하던 생각이다. 그래서 소설은 작가님의 번역서까지 포함해서 거의 다 읽었지만 그당시 산문에는 손이 선뜻 향하지 않았었다. 소설이 좋으니까. 지금은 소설도 산문도 다 좋음!)


작가님의 신간에 목말라 있다가 제목이 너무 좋아서 산문집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나오자마자 덜컥 읽게 되었고, 따뜻하면서도 덤덤한 작가님의 말씨에 큰 위로를 받았다지!! 덕분에 <다정한 매일매일>도 이어서 읽었다. 작가님의 다른 산문, 첫번째 산문집도 제목처럼 다정할거라고, 맘에 들거라고, 좋을 거라고 생각하며.


하지만 일부러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게 되나? 암튼!!) 처음이 좋으면 두번째는 조금 아쉬울 수 있으니까.


세상에! 소장하고 싶은 그런 욕구뿜뿜!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빵"에 대한 얘기와 함께 "책"에 대한 얘기가 같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북으로 가지고 있는데, 종이책으로 쓰담쓰담하며 종종 열어보고 싶은 마음 가득이었다.


이번에 작가정신에서 개정판 <다정한 매일매일>을 보내주셨다. 얼마나 기쁘던지, 감사합니다!!


작은 서점에서 본 책등이 바랜 <다정한 매일매일>에 대한 작가님의 마음을 인스타를 통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새로쓰는 작가의 말로 다시 읽으니 '방치되어 있는 것, 소외되어 있는 것에 눈길을 더 주는 마음을 나는 늘 귀하게 여겼다'는 작가님의 섬세함에 다시 반하게 되었다고 할까. 나도 작가님처럼 '내가 매일매일 다정해지려 노력하는 사람일 수 있으면 좋겠다. '다정하다'는 것은 어쩌면 '상태'로서 내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도'로서 내가 실천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살아가야지.


다시 읽어도 여전히 좋다.


<다정한 매일매일>은 책에 대한 얘기와 빵에 대한 얘기, 그리고 작가 자신의 얘기이다. 그래서 너무나도, 정말 말 그대로 다정했고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있었고, 그녀의 행동, 습관, 등등 아무튼 백수린작가님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다.


작가님이 좋아하는 작품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그 작품들이 읽어 보고 싶어서 읽을 책 목록이 다시 늘어나게 된다. 내가 읽은 작품들도 좀 있었는데 초판본을 읽을 때 작가님의 생각이 나와는 좀 다르구나 싶기도 해서 다시 찾아 읽기도 했다.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다르게 생각하는 점도 있지만 지금의 나와 그때의 내가 달라졌음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책 너무 좋다!!
먹고 싶은 빵과 쿠키를 준비하고 몸도 마음도 여유롭게 만든 후, 원하는 책을 읽고 즐길 생각을 하면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두근두근! 이런 여름을 보내고 싶다!!


덧,
- 초판본 표지도 동네책방 에디션 표지도 좋은데, 이번 개정판 표지도 따스하게 느껴져서 좋다. 식빵 먹고싶음 주의! (디자인 #이현희)
-중간 중간에 있는 일러스트도 넘 좋아서 종종 일러스트만 펼쳐 놓고 바라보고 있음! (본문 그림 #김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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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날 대신해 소설, 잇다 5
김명순.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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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잇다]


<천사가 날 대신해>


김명순과 박민정 | 작가정신


벌써 다섯 번째 [소설, 잇다] 시리즈가 나왔다.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소설이 한 권에 담아 있는 귀한 책. 조금만 알고 있거나, 이름만 들어봤거나, 잘 알지 못했던 근대 여성 작가를 알아갈 수도 있고 이 작가들과 결이 비슷한 현대 여성 작가로의 이어짐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드믄 기회여서 늘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시리즈다.


<천사가 날 대신해>에서는 김명순과 박민정이 만났다. 박민정 작가님에게 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어서 처음 알게 된 김명순 작가님에게도 더 시선이 가게 되었다.


"1세대 여성 작가 김명순은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이 당연시되지 않던 시기에 소설가, 시인, 언론인, 번역가로 왕성하게 활동한 작가입니다. 걸출한 능력을 가졌음에도 온당한 평가를 받기보다는 온갖 추문에 시달려야 했고, 끝내는 문단과 사회에서 추방되었습니다. 식민지 시기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적 폭력을 경험한 그의 작품은 연애와 결혼, 신여성의 삶, 자전적 글쓰기로 압축됩니다." _편집부_


김명순 작가님의 세 편의 소설 [의심의 소녀], [돌아다볼 때], [외로운 사람들], 그리고 박민정 작가님의 소설 [천사가 날 대신해]와 에세이 [때가 이르면 굳은 바위도 가슴을 열어]가 담겨 있고, 박인성 문학평론가의 해설 [가장 두려운 적과 싸우는 작가들]이 뒤따라 온다.


김명순 작가님 소설 두 편을 읽고나서 박민정 작가님의 소설을 읽었다. 어떤 결이 이어질까하는 기대감과 함께, 또 각 작가님의 기분을 작품으로 느끼고 싶어서. 그리고나서 나머지 소설과 에세이와 해설을 읽었다.


범네는 특실이를 향하여 온정하게 (조용하고 온화하게.)
"내일 또 놀러 오너라." _p.18_ 의심의 소녀_


소련은 또다시 그 몸이 쇠침(쇠하여 가라앉다)하여져 갔다. 지루한 겨울의 추위가 풀리어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놀고 싶은 마음이 모락모락 자랐건만 소련의 마음속에는 나날이 불어가느니 그 가슴속에 빗박힌 얼음장이었다. _p.59_ 돌아다볼 때_


누님은 독약을 안 먹고라도, 매 맞아서 죽었으리라는 말보다는 매 맞지 않았어도 할 일이 없어서 (하릴없어서.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서.) 죽었으리라. 세상에 이와 같이 민첩하고 힘 많은 여자가 다시 있을 리가 없다. _p.254_ 외로운 사람들_


사랑이 담겨있지만 아픔이 함께 있었고, 두려움과 외로움도 느낄 수 있었다. 그냥 읽으면 다정함일 수도 있는데 다시 되돌려 읽으면 섭섭하기도 하다. 치열함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왜 내 말을 듣지 않았어? 몇 번이나 나는 마음속으로 세윤에게 질문했다. 종내 입 밖에 꺼내고 말았던 적도 있었다. 왜, 사람이 이만큼 뜯어말리는 덴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_p.276_


세윤이 말하는 '아주 나쁜 사람들'에 내가 해당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지만 나는 마치 투항하러 온 사람들을 죽여놓고 십자훈장을 받은 미군이라도 된 양 입을 굳게 다물었다. _p.294_ 천사가 날 대신해_


[천사가 날 대신해]의 소름끼치는 마무리가 왠지 두 작가님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두 작가님의 결이 비슷하겠구나,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별반 변하지 않은 세상에 대항하고 있구나, 멋있다.


세상은 인정하지 않을지라도 끝까지 자기 자신을 놓치지 않고 붙잡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멋있는 사람들. 나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 작정단 12기로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진지하고도 흥미롭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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