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시간 - 100곡으로 듣는 위안과 매혹의 역사
수전 톰스 지음,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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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iano : A History in 100 Pieces]


나를 평화롭게 해 주는 <피아노의 시간>


수전 톰스 지음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요즘 나의 '어쩌면 유일하게' 평화로운 시간. (유일하지는 말아줘어........)


1. <피아노의 시간>을 펼친다.
2. QR 코드를 찍어서 유튜브를 튼다.
3. 피아노 곡을 들으면서 커피나 차를 내린다.
4. 따뜻한 커피나 차를 한모금 마시고 <피아노의 시간>을 읽는다.
- 피아노곡은 계속 연주되고 있다.


사실 첫 곡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그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 Goldberg Variations, BWV 988)이었다. 무려 1시간 16분 22초! 책을 읽기 전이었고 눈 뜨자마자 어떤 피아노곡 이 나올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냥 듣고 싶어서 틀었다. (지금도 듣고 있는 건 안비밀!!)


아침 독서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천천히 식사를 준비하고 (빵과 커피), 약간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하고. 이렇게 한 시간은 금세 지나갔고 나는 오랜만에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클래식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저 그 선율을 들으면, 또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오래 전부터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만하면 클래식 매니아가 될 만도 한데 사실 아는 건 거의 없다고 봐도 무관하다. 늘 관심은 있으니 책에도 호기심이 생기는 건 당연지사.


<피아노의 시간> 저자 수전 톰스는 영국에서 활약해온 콘서트 피아니스트이자 레코딩 아티스트이다. 다수의 국제 음악상과 더불어 2013년에는 실내악 분야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코베트 메달을 수상했다고 한다. 클래식 음악과 피아노에 관한 책도 여러 권 썼다고 하는데 나는 이번에 처음 만나 보았다.


- 피아노의 가장 멋진 점 중 하나는 선율과 화음을 동시에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러 선율과 화음을 쌓을 수도 있다. 피아노가 그 자체로 '완성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악기 중 하나라는 얘기다. 아무리 음색이 빼어난 악기라도 보통은 하나의 선율만 연주할 수 있으므로 다른 선율과 합쳐져야 비로소 완전한 음악이 된다. 하지만 피아노는 그 자체로 충분하다. 피아노가 이토록 인기를 끌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하프시코드나 오르간처럼 선율과 화음을 동시에 연주할 수 있는 다른 건반악기도 있지만 이 악기들을 가정에 들이는 경우는 드물다. _p.7_


영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100곡의 작품을 통해서 피아노와 그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이다.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 전에 읽은 여러 권의 클래식 음악 관련 책에는 보통 음악가를 중심으로 대표 작품들이 나왔다. <피아노의 시간>도 시대적으로 음악가를 중심으로 그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기는 하지만 피아노를 중점적으로 본다는 것에 특이점이 있었고, 피아노의 초기 역사에서부터 재즈 피아노, 재즈의 영향과 오늘날의 피아노 스타일까지 총 망라 되어 있었다.


그저 피아노라고만 생각했던 하프시코드도 초기 역사에따라 새롭에 알게되었고, 작품이 운지법에따라 어떤 차이가 생기는 지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구체적인 설명이 나와 있는 부분도 있어서 나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지만 전공을 하려는 이들이나 전공자들이 읽으면 더 쉽게 이해하고 더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표지에 나와 있는 것 처럼 '독주곡과 협주곡, 실내악에서 재즈, 현대음악까지 망라하는 여정'이 맞았다. '피아노는 그 자체로 오케스트라다'라는 프란츠 리스트의 말도 있다. 심지어 내가 찍은 영상에서처럼 피아노 독주와 이야기가 같이 나와 있는 <코끼리 바바 이야기> 같이 나에게는 참신한(?) 곡도 있어서 더 좋았다.


아무 때나 <피아노의 시간>을 펼치고 QR 코드를 찍어서 어떤 곡으로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모두와 함께 공유하고 싶다.


100곡의 연주 영상은 널리 알려진 명연주, 악보 유무, 연주자의 다양성, 연주법의 특징 등을 고려해 골랐습니다. 이 밖에도 더 다양한 연주를 찾아보는 즐거움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_ 책 속 일러두기_


** 작년에 읽은 만화로 된 <어쩌다 클래식>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피아노의 시간>은 우와- 더 좋아요! 책 보내주신 더퀘스트, 읽고싶어질지도 고맙습니다 **




#피아노의시간 #피아노 #피아니스트 #피아노의역사 #재즈피아노 #클래식 #더퀘스트 #읽고싶어질지도 #피아노곡 #피아노책추천 #클래식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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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말하는 Z세대의 모든 것
박다영.고광열 지음 / 샘터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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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터 #물방울서평단 ]


<Z세대가 말하는 Z세대의 모든 것>


박다영. 고광열 지음 | 샘터


1955년생부터 1963년생은 베이비붐 세대
1960년대생은 86세대
1970년대 생은 X 세대
1980년생부터 1995년생은 밀레니얼 세대
1996년생부터 2010년생은 Z세대 _p.17_


요즘 MZ세대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Z세대들은 그 말을 싫어했었구나, 책을 읽으며 처음 알았다. 그냥 다들 그렇게 부르고 나도 그 안에 속하니까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MZ세대에 대한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 반면에 '요즘 애들은' 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 단어 속에 담긴 부정적인 의미와 오해하고 있는 기성세대들의 인식을 조금이라도 바꿔줄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해서 읽기 시작.


나는 밀레니얼 세대. 친한 동생들 중에는 Z세대도 많이 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기도 하지만 그렇게 크게 차이난다고 생각해 보지는 못했다. 그들도 친하니까 편안하게 잘 지낸다. (혹시, 나만 편안한거니??!!! ㅋㅋㅋ) 사실 어느 세대든지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있고, 사람에 따라서도 차이가 많이 난다. 너무 세대를 나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대별로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그 시대의 분위기가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고,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으니 과거와 역사를 알고 기성 세대를 이해하며 살아갈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것은 본받고 안 좋은 것과 없애야 할 것, 그리고 발전 시켜야 할 것은 잘 취하면서 나아가면 된다고도 생각하다. 기성 세대도 현 세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바꿔야할 건 좋은 쪽으로 바꾸어 나가야한다. 옛날에는, 라떼는, 원래는, 기존에는, 이런말은 이제 그만...!! 익숙한게 다 옳고 맞는 건 아니라고요.


Z세대 특유의 무언가가 분명히 있겠지만 (그것도 이해를 하기는 하지만), 너무 다르다고만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부러 분리하는 느낌. 요즘 사람들 옛날 사람들 할 것 없이 책 속의 Z세대의 방식이라고 하는 것 처럼 그렇게 사는 사람도 많이 봤다.


확실히 흥미롭거나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꼭지도 여럿 있었다. 후루룩 잘 읽힌다.


+ 몰랐던 건 아니지만 '코로나 학번'이나 '코로나 취업'은 정말 마음이 아프다. 코로나 시대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는 우리 둥이 조카들만 봐도 많은 것이 다르다는 걸 알 수있다.. 부족한 부분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너무나 슬프고 안타깝다. 코로나라는 전 지구를 뒤 흔든 팬데믹. 에효...


ㅡㅡㅡ


그냥 인간대 인간으로 소통도 좀 하고 이해도 좀 하고 공감도 하려고 노력하고 상대를 "배려"하면서 잘 살아가면 좋겠다.

세상에 100%는 없어요. 배려는 정말 필요합니다.

ㅡㅡㅡ

** 샘터 물방울 서평단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Z세대가말하는Z세대의모든것 #박다영 #고광열 #샘터 #Z세대 #Z세대마케팅 #샘터사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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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내는 연습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 처방전
브리애나 위스트 지음, 이상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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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내는 연습>



브리애나 위스트 지음
이상원 옮김 | 비즈니스 북스





ㅡㅡㅡ
불편한 느낌에 귀 기울여라.


한가지 진실을 알려주자면, 삶이 안겨주는 가장 큰 선물은 불편한 느낌이다. 이 불편함은 당신을 밀어 내려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더 유능하고 더 나은 것을 얻을 자격이 있으며 지금보다 더 훌륭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할 뿐이다. 거의 모든 경우 불편함은 당신에게 더 많은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밀어 준다. _p.271_
ㅡㅡㅡ


책의 시작인 '들어가며'를 읽으면서부터 작가와 의견이 맞지 않아서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 보다는 난 아닌데?!!라는 반발을 갖고 책을 읽었다. 나의 심기를 건드린 문제의 문장이 아래이다.



"숲에 화재가 발생하면 나무가 다 타버리더라도 불의 열기로 씨앗이 발아한다 그리하여 숲은 다시 새로운 나무들로 채워진다. 자연환경의 생태는 이런 변화와 순환을 거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도 주기적으로 붕괴하고 정화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새로운 자아가 확립된다. 또한 자연은 서로 다른 기후대가 만나는 경계 지역에서 가장 풍요롭고 무성하다. 우리도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극단이 만나는 경계에 이를 때 가장 크고 아름다운 변화를 이룬다." _p.5_



마음의 동요가 심하고 예민한 나에게 "주기적인 붕괴와 정화, 극단이 만나는 경계", 이런 말이 얼마나 자극됐는지 모른다.



하지만 표지의 저자 소개 중에는 이런 말이 나와 있다.



"<나를 지켜내는 연습>은 자기 파괴 행동을 반복했던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불안과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상처 입히는 것을 멈추고 누구나 자기 인생의 구원자가 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경험한 사람만이 아는 것이 있다. 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깊은 마음을 나도 알고 있기 때문에 저자를 믿고 끝까지 읽었다. 구시렁 거리는 나 자신을 종종 발견하기는 했지만 밑줄을 많이 긋고 고개를 주억거리는 나를 자주 발견하기도 했다.



ㅡㅡㅡ
감정에도 공간이 필요하다



- 어째서 이런 느낌이 들까?
- 이 느낌은 내가 하려는 행동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 걸까?
- 더 배워야하는 무언가가 있을까?
- 지금의 내 욕구를 존중한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_p.85_
ㅡㅡㅡ



심리관련 공부를 한 독자나 심리관련도서를 많이 읽어 본 독자들에게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심리학(인문학 분야에 포함)이나 보다 전문적이고, 전문가가 쓴 책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초급자나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싶은데 책은 많이 읽어보지 않은 분들께는 좋을 것 같다. 은근 밑줄이 많은게 그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를 지켜내는 연습>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ㅡㅡㅡ
누구에게서든, 무엇에서든 배울 것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취약함을 편히 받아들여라. 취약함은 삶의 중요한 단계 이전에 늘 나타는 것이며 일상의 규칙을 설계하는 도구다. _p.224_


삶을 늘 배워야하는 대상으로 생각하라. 고통은 무엇이 좋게 느껴지지 않는지, 어떤 일을 계속해서는 안 되는지 가르쳐 준다. 반대로 즐거움은 무엇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가르쳐준다. 모든 것이 당신의 스승이다. 삶의 경험에서 배우고 변화할수록 당신은 더 나은 모습이 될 것이다. _p.277_
ㅡㅡㅡ



자기계발서처럼 (물론 이 책이 자기계발서는 아니지만) 자신이 아는 것이 잔뜩 나와있어도 종종 접하면서 리마인드가 필요한 책(이론)들이 있다. 이 책도 나에게는 그런 책과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후루룩 읽을 수 있었고, 아, 맞아, 그랬었지! 기억하자!! 생각하자!! 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 행복, 인간관계, 자기계발...
- 이 책은 온라인 서점에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알라딘) / 자기계발 > 처세술,삶의 자세 (예스24) 로 올라와있음.



잠시 멈춘 심리상담 공부를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시작해야지..?!!! 놓지 말고 다시 공부하며 힘내자. 자기다짐으로 마무리!!




*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나를지켜내는연습 #브리애나위스트 #비즈니스북스 #신간 #베스트셀러 #서평 #도서지원 #자기인생의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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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순간 : 시 - 날마다 읽고 쓴다는 것 우리가 보낸 순간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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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라의책파_3월 ] - 2


우리가 보낸 순간
: 날마다 읽고 쓴다는 것, 시


김연수 | 마음산책


"작가 김연수가 사랑하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문장들.
말하자면 사랑 같은 것!"


김연수 작가님이 읽고 고른 시!! 그리고 사랑!! 오오, 맞다, 책 표지에 작게 쓰여 있는 저 문장을 왜 지금에서야 읽고 그 느낌을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 그건 아마도 이 책을 다 읽었기 때문이리라.


시는 종종 읽는다.
많이 읽지는 않고, 매일 밤 마다 한두편씩은 읽으려고 한다. 올해는 아직 시집을 한 권도 못 읽었다. 뭐가 그리 정신이 없다고 손 닿을 가까운 곳에 늘 있는 시집 한 권을 몇 달째 읽고 있네.


<우리가 보낸 순간 : 날마다 읽고 쓴다는 것, 시>


글을 쓰며 같이 의쌰의쌰 하고있는 친구가 여러 권의 책들과 함께 작년 초에 보내주었다. 시를 읽고 이렇게 자신의 글로 연장을 할 수 있다고, 너도 읽어보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조금 읽다가 다른 책들에 밀려서 이런저런 일상에 밀려서 한동안 또 못읽었다. 그리고 이번달 한달 만큼은 꽉 채워서 조금씩 읽어야지 마음 먹었다. #책파 3월 도서로 마음먹었으니까!!


시에 대한 해석이 아니다.
시에 대한 단상이라고 정의 하기에도 조금은 애매하다.
연수 작가님의 일상과 기억과 추억과 기타 등등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어떻게 읽으면 시와는 상관이 없는 또 하나의 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에서 작가님의 마음을 이끈 한 포인트가 글의 소재가 되었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면, 늘 그 단 하나의 가장 아름다운 여름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여름을 보내는 일은 칠월의 하순, 뜨거운 햇살 속에서 땀을 흘리다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일과 비슷합니다. _ 시: 하재연, [여름의 달력]을 읽고, p.124_


저는 죽음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만 생각했습니다. 사랑을 사랑하고, 흉내를 흉내 내고, 절망을 절망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죽음 앞에서 그저 생각을 생각했을 뿐입니다. 한 번도 죽음에 대해서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_시: 이은규, [아홉 가지 기분]을 읽고, p.147_


정말 다양한 시인의 시가 담겨 있어서 더 좋았다.
알고 있는 시인도 있었지만 모르고 있던 시인도 많았고, 이름만 들어보고 궁금했던 시인의 시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좋은 시가 너무 많다.


ㅡㅡㅡ

저녁 스며드네
허수경


잎들은 와르르 빛 아래 저녁 빛 아래 물방울은 동그르 꽃 밑에 꽃 연한 살 밑에 먼 곳에서 벗들은 술자리에 앉아 고기를 굽고 저녁 스며드네,


(...)


잎들은 와르르 빛 아래 저녁 빛 아래 빛 아래 그렇게 그렇게 스며드는 저녁, 저녁 스며드네

ㅡㅡㅡ


-> 이 시를 읽고 연수 작가님은 한국의 음식문화와 고기에 대한 글을 쓰셨다.
시와는 다른 느낌, 괜히 쿡쿡 웃고 나의 추억을 상상하게 만들어 주는 작가님의 글솜씨!!!


아 맞다!! 김연수 작가님은, 원래 시로 등단하신 시인님이시다!!! 흐흐.


ㅡㅡㅡ


우리가 지금 좋아서 읽는 이 책들은 현재의 책이 아니라 미래의 책이다. 우리가 읽는 문장들은 미래의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까 지금 읽는 이 문장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시를 읽는 동안 우리는 어쩔수 없이 무용한 사람이 된다. 시를 읽는 일의 쓸모를 찾기란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아무런 목적 없이 날마다 시를 찾아서 읽으며 날마다 우리는 무용한 사람이 될 것이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최소한 1시간은 무용해질 수 있다.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뭔가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걸 순수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 _작가의 말_ 2010년 12월 김연수_ p.288_


ㅡㅡㅡ


#작가님너무멋있어 #연수님 #연수작가님 #쵝오


<우리가 보낸 순간 : 날마다 읽고 쓴다는 것, 소설>도 있는데 궁금하다. 조만간 경험하리라 다짐하며..!!!


#우리가보낸순간 #우리가보낸순간_날마다읽고쓴다는것_시 #우리가보낸순간_라라 #김연수 #마음산책 #책추천 #시추천 #시와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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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음악서재, C# - 혼돈의 시대, 사색이 음악을 만나 삶을 어루만지다
최대환 지음 / 책밥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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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라의책파_3월 ] - 1


<철학자의 음악서재, C#>
-최대환 신부의 철학과 음악 이야기


최대환 | 책밥상


저자가 신부님이라는 걸 밝히지 않고 흑심(?) 가득 품고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부제에 작가 신분이 밝혀졌으니.... 어쩔 수 없이 신부님 소개를 먼저!!


최대환 신부님은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 (허지만..... 강의를 들어본 적은 거의 없음.... 어찌된 일..?? 대략 난감ㅋㅋㅋ) 의정부 교구 소속 사제이고 혜화동 서울 대교구 대신학교에서 생활지도 및 여러가지(?)를 담당하고 계신다.


신부님을 처음 알게(듣게?)된 건 코로나가 터지기 몇 해 전 명동 성당의 한 사순 특강에서였다. 그 이후에 신부님 성함을 종종 보았는데, 그렇게 유명하신 분이라는 건 나아아아아아 중에 알았다. 내가 경험한(?) 신부님은 철학, 음악, 미술, 문학... 모든 예술 분야를 총 망라해서 당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 + 고민하고 사색하고 연구(??)한 것을 이야기를 하신다. 그리고 난 이를 통해 인간의 삶을 깨닫고 느끼고 배운다. 유학 등등으로 해외에 오래 사셔서 그때의 이야기들 까지도 흥미롭고 좋다. 너무 멋있어....!!!! 신부님께 완전히 반해 버린건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이라는 책을 통해서이다. ( 파람북, 표지 너무 분위기 있고 멋있어요!!)


참고 :)
#당신이내게말하려했던것들_라라
-> 좋은 책이니 좋아요를 누릅시다! ㅋㅋㅋ 심지어 #라라의올해책_2020 !!!


또 흥분했네. 라라야, 진정하고.


이젠, <철학자의 음악서재, C#>


혼돈의 시대,
사색이 음악을 만나
삶을 어루만지다


이 책에서 신부님은 철학적 사유를 삶에서 평이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다.
음악과 책과 철학, 모든 것에 있어서 배경 설명을 풍부하게 해 주신다.


세상의 흐름과 시대의 표징에 주목하면서 '때'를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변화와 불확실성을 두려움과 거부감으로 대하기보다는 우리 삶의 본질로 받아들이고 나의 삶을 충만하게 실현하도록 이끄는 도전으로써,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_카이로스의 철학과 슈베르트_ p.95_


이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음악을 통해 분열된 세계에 다리를 놓고, 세상의 모든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가까워지고 따뜻하게 연대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음반의 모든 곡이 좋지만, 역시 너무도 잘 알려진 민요이자 가스펠인 '떠도는 이방인 (Wayfaring Stranger)'을 기든스의 목소리로 듣는 것은 깊은 위로가 됩니다. _노래가 시대를 위로할 수 있다면_ p.129_


책을 읽는 동안, 장소, 특히 유럽에 있는 듯 하다.
철학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삶이고 일상이니 어렵게 생각하지말자.


나가며,는 도끼옹(도스토예프스키)의 말로 마무리가 된다.
"아름다운 만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도끼옹께서 이렇게 좋은 말을 했다니!!


파스칼과 키르케고르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아우구스티누스에게로 거슬러가기 마련입니다. 세 명의 위대한 철학자들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마음과 신앙과 사랑이며, 이 세가지가 참되다면 인간은 행복합니다. 이들의 철학은 자기를 기만하는 삶과 결별하고 자유를 얻으려는 의지에서 시작합니다. _깨끗한 마음과 함께 사는 법_ p.235_


맨 뒤에 북리스트와 뮤직리스트가 정리되어있어서 나중에 찾아보기 좋을 것 같다. 왠지 더 신난다.



#라라의오늘책파
#라라의책장파먹기


#철학자의음악서재C샵 #최대환신부의철학과음악이야기 #최대환 #책밥상 #3월_완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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