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 모르면 손해 보는 부동산 필수 지식!
안선생 지음 / T.W.I.G(티더블유아이지)(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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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부터 전세, 청약, 주거복지까지 모르면 손해보는 부동산 필수 지식]


<집 구하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안선생 지음 | T.W.I.G


오!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책쟁이 라라에게는 무언가를 하기 전에 마음을 준비하기 위한 (극 I여서 마음을 먼저 준비해야한다!!) 두 가지 의식이 있다. 하나는 도서관에 가서 그것에 관련된 책을 잔뜩 쌓아놓고 읽는 것. 많지 않아도 꼭 한 두권씩은 있더라. (여행을 가더라도 그곳에 관한 책을 몇 권은 꼭 읽는다.) 또 다른 하나는 관련된 영화나 영상을 보는 것. (보통은 영화를 본다. 이건 건너뛰는 경우도 있다.)


요즘 워낙 인터넷에 정보가 많아서 필요한 것들을 쉽게 찾을 수도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나같은 책쟁이+고지식쟁이는 그 토막토막의 정보로는 전체가 연결되지 않는다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니 정보를 하나씩 볼 수록 더욱 난감하기 짝이 없다. 전반적인 흐름의 파악이 중요한 것이다.


독립을 해야 해서 집을 알아본다고 부동산을 돌아다닐 때 얼마나 막막하던지. 내가 아는게 이렇게 하나도 없는데 제대로 된 방을 구할 수나 있을까 두려움도 컸다.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책을 찾아볼 생각도 못했던 것 같다. 아니, 이런 정보가 들어있는 책이 있는지도 몰랐다. (이 책을 읽고서 찾아봤는데 집 꾸미기에 대한 책은 많지만 집을 구하기 위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책은 거의 없었다.) 모든 건 다 알음알음한다고, 지인의 도움과 인터넷 검색과 이런저런 발품 손품으로 그 시기를 보냈지만 이 책을 그때 읽었더라면 훨씬 더 수월하고 마음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싶다.


사실 부동산 정보는 알아도 자주 접하는게 아니다보니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책이 있으면 그때그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ㅡㅡㅡㅡㅡ

<집 구하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는 사회초년생을 기준으로 (하지만,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것 같다!!)


1. 나에게 꼭 맞는 원룸구하기 - 월세 편
2. 주거복지제도 활용하기
3.나에게 꼭 맞는 전셋집 구하기 - 전세 편
4. 청약으로 내집 마련하기


이렇게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각 파트의 중간에 있는 '잠깐 쉬어가기'를 통해서는 여러가지 팁 들을 전달해 준다.


체크리스트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고, 도움이 되고 필요한 사이트도 따로 명시해 주어서 직접 또 바로 확인 할 수 있어서 좋다. 엄지척!

ㅡㅡㅡㅡㅡ


최근에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는 친구가 '전세 사기'가 너무 걱정된다고 얘기했다. 난 아직까지도 너무나 천진난만하게 사람을 믿고 있었다. 보증금을 못 받는게 가능할까, 사기가 가능할까, 이런 배부른 소리나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 '전세 사기'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어서, 헉, 역시 알아야 하는구나!!!!!! 깊은 깨달음과 반성을 동시에....


독립에 관심 있으신 분들,
곧 집을 구해야 하는 분들,
집에 대해서 알아야겠는데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분들,
너무 긴 글을 읽는 건 부담스러운 분들!! (간단하게 요약도 되어있어요!! 아무래도 저자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기반으로 한 책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요약정리가 잘 되어있음요.)


모두에게 추천하는 바 입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




#집구하는게너무어렵습니다 #안선생 #TWIG #티더블유아이지 #도서지원 #월세부터전세청약주거복지까지 #유용한책 #부동산 #월세 #전세 #집구하기 #청약 #유튜브안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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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박물관 I LOVE 그림책
린 레이 퍼킨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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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그림책]



<모든 것의 박물관>



린 레이 퍼킨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어린 시절, 여행을 다녀오면 기념품처럼 그곳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오곤 했습니다. 작은 조약돌이나 조개, 소라, 어떤 때는 모래를 담아온 적도 있어요.


아이들은 작은 것에도 관심을 보이고 흥미를 느낍니다. 어른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작고 소중한 물건을 판단하면 안될 것 같아요.


ㅡㅡㅡ
세상이 너무 거대하고, 너무
소란스럽고, 너무 바쁘기만 할 때,
나는 세상의 작은 부분을 보는 걸
좋아하지. 한 번에 하나씩.
ㅡㅡㅡ


이 아이는 작은 것에 호기심을 느낍니다. 웅덩이에 있는 돌멩이가 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질문을 던지며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다양한 섬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요.


봄에 덤불처럼 생긴 치마를 만들어 본 사람이 있는지도 궁금해합니다. 그리고 덤불 박물관을 상상합니다. 덤불을 통해서 은신처 박물관도 등장합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끝이 없어요!!


그림자에 대한 생각이 가장 좋았어요.


ㅡㅡㅡ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에, 뒤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앞의 그림자는 아직 시작되지 않은 곳이 있지.
그림자가 없는 곳인가?
아니면 그림자가 가득 찬 곳인가?
ㅡㅡㅡ


아이는 혼자의 시간을 좋아하면서도 세상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ㅡㅡㅡ
나는 그 뒤죽박죽 속으로 곧장 걸어가지.
가장 큰 퍼즐처럼 세상의 작은 조각들이 모두 잘 어울리는 것을 본단다.
ㅡㅡㅡ


어른이 되면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어지러운 세상을 살펴보면 삶이 조금은 더 밝아지고 흥미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신만의 박물관을 만들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ILOVE그림책 #모든것의박물관 #린레이퍼킨스 #신형건 #보물창고 #도서지원 #푸른책들 #보물창고신간 #ILOVE그림책신간 #박물관 #호기심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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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꾸러기 삼각형 I LOVE 그림책
마릴린 번스 지음, 고든 실베리아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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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그림책]


<욕심꾸러기 삼각형>


마릴린 번스 글 | 고든 실베리아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삼각형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우리 주변에는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삼각형하면, 어른의 시선으로 트라이앵글만 떠오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ㅡㅡㅡ
삼각형은 지붕을 단단히 잡아 주고
무거운 다리를 든든히 받쳐 주었어요.
트라이앵글이 되어 즐겁게 노래를 하고
배의 돛이 되어 신나게 바람을 모으고,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이 되거나
상큼한 샌드위치 반 조각이 되기도 했지요.
ㅡㅡㅡ


그렇습니다! 삼각형은 다양한 곳에 존재합니다. 지붕, 케이크, 샌드위치 반쪽 등이요. 하지만 여기에서 더 생각을 깊이 할 수있는데요, 그건!!


ㅡㅡㅡ
사람들이 엉덩이에 손을 척 갖다 댈 때마다
그 안으로 쏙 들어가 자리를 자는 일이었지요.
ㅡㅡㅡ


지금 한번 해 볼까요? 엉덩이나 허리에 손을 갖다대면 그 사이에 삼각형이 생깁니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자세라고 생각했는데 삼각형이 그 안에 있었네요!!


이렇게 사람들의 소식을 알게 된 삼각형은 친구들에게 솔깃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어요. 하지만 쉽게 실증이 나고 변신 마법사를 찾아가서 변 하나와 각 하나를 더 갖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사각형이 되고, 오각형이 되고, 육각형이 되고....


사각형이 되었을 때에는 야구장으로 달려가 1루와 2루와 3루를 차지했고, 오각형이 되었을 때에는 축구공 속으로 들어가 검정색 조각이 되기도 해요. 육각형으로 변신하고는 벌집의 작은 방이 되는데요, 친구들과는 점점더 멀어지게 됩니다.


삼각형은 한 변과 한 각을 언제까지 더 갖고 싶어할까요? 과연 어떤 모습으로까지 변신을 하게 될까요??


<욕심꾸러기 삼각형>은 주변을 돌아보게 해 줍니다. 아이들과 함께 주변을 돌아보며 사물들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지 살펴보게 해 줍니다. 게임처럼 아이들과 모양
맞추기도 할 수 있을 거에요. 다양한 형태로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할 수도 있을 거에요.


이야기를 통해서 수학도 함께 이해하는 좋은 그림책을 한 권 발견했습니다!

1월에는 조카들이 유치원 방학을 해서 서울집에 일주일동안 머물거에요. 울 조카들과 함께 <욕심꾸러기 삼각형>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도형놀이를 해 봐야겠습니다.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ILOVE그림책 #욕심꾸러기삼각형 #마릴린번스 #고든실베리아 #신형건 #보물창고 #도서지원 #푸른책들 #보물창고신간 #그림책추천 #수학그림책 #도형그림책 #재미있는도형이야기 #삼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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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웰의 장미 - 위기의 시대에 기쁨으로 저항하는 법
리베카 솔닛 지음, 최애리 옮김 / 반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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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에 기쁨으로 저항하는 법]


오웰의 장미


리베카 솔닛
최애리 옮김 | 반비


그 장미들은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우리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질문이자, 즐거움과 아름다움이, 계량 가능한 실제적 결과가 없는 시간들이, 정의와 진실과 인권과 세상을 변혁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어떤 사람의 삶에, 어쩌면 모든 사람의 삶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어디인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_p.27_


서점에서 <오웰의 장미>를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서 친구에게 요즘 읽고 있는 책인데 흥미롭다고 이야기를 건냈다.


- 리베카 솔닛은 좀 난해하던데, 어렵지 않아?


난 오히려 그녀의 글이 명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역시, 사람마다 글을 받아들이는 건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던 것 같다.


- 이 책은 솔닛이 조지 오웰의 나무를 찾으러 갔다가 장미를 발견한 걸로 시작해서 오웰과 장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 아직 앞부분 읽고있는 중인데 꽤 흥미로워. 재미있어!!


이 책은 한 작가가 몇 그루 장미를 심었다는 그 행위를 출발점으로 하여 거기서 뻗어나가는 일련의 탐구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일단 장미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_p.29_


<오웰의 장미>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한동안 먹먹했던 것 같다. 이게 어떤 느낌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조지 오웰이라는 한 사람에 대해서 낱낱이 파고들어 새밀한 부분까지 알게되어 반갑고 기쁘고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웠는데, 그의 마지막 또한 연이어 만났기에 약간의 충격을 받은 상태 였던 것 같기도 하다. 친구의 마지막.


ㅡㅡㅡ

I 예언자와 고슴도치
- 1936년 봄, 한 작가가 장미를 심었다. _p.11_


II 지하로 가기
- 1936년 봄, 한 남자가 장미를 심었다. 이런식으로 쓰면 그 남자가 주인공이 되지만, 실은 장미도 주인공이다. _p.77_


III 빵과 장미
- 1924년, 한 여자가 장미를 사진 찍었다. _p.109_


IV 스탈린의 레몬
- 1946년, 한 독재자가 레몬를 심었다. 아니, 심으라고 명령했다. 그 보다 10년 전에 오웰은 시골집 정원에 장미를 심었다. _p.167_


V 후퇴와 공격
- 1936년, 한 영국 남자가 장미를 심었다. 그것은 정원 만들기의 일부였고, 정원은 문화가 자연을 다루는 한 방식이었다. _p.203_


VI 장미의 값
- 1936년에 장미를 심은 남자는 자주 꽃에 대한 글을 썼다. _p.253_


VII 오웰강
- 1936년, 한 젊은 작가가 장미를 심었다. 10년 후 더 지치고 더 현명해진 남자는 더 야심 찬 규모로 또 다른 정원 만들기에 착수했다. _p.313_

ㅡㅡㅡ

솔닛은 각 챕터를 비슷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많은 문장에 밑줄을 그어가며 메모하며 찾아보며 흥미롭게 읽었다. 직접 읽어봐야 그 느낌을 알 수있을 것이다. 말로하고 글로 표현하기에는 내가 너무 부족하고, 너무 많은 부분이 좋아서 위의 문장을 쓰는 것만으로도 뭔가 벅찼다. (독서 후 이상한 감각 느낌 주의!!)


다만, (책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사족스러운) 이야기를 몇 가지 하고 싶다.


1. 조지 오웰의 <1984>를 읽고 읽을 때의 느낌과 그 뒤 몇 년이 지난 후 현실과 반추해 보았을 때의 충격적인 감정이 이 책을 읽으며 도움이 되었다는 것. 또 곧 다시 읽으며 새롭게 오웰의 <1984>를 느낄 수 있을 거라는 두근거림. (<동물동장> 읽은 것도 도움이 되었다.)



2. 프리다 칼로를 좋아해서 책도읽고 영화도 보며 알게 되었던 멕시코의 역사나 그 시대, 스탈린 주의 등의 도움.. + 리베라. (책에는 칼로보다는 리베라가 나온다.)


3. 볼테르의 <캉디드>를 읽어서 오웰의 정원과 <캉디드>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정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점.


4. 저메이카 킨케이드의 <루시><애니존>을 읽었던 점. (<루시>에 나왔던 '수선화'가 오웰의 '장미'와 겹쳐졌다.)


5. [지하로 가기]에는 영국의 탄광 노동 및 생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 읽었던 것이 탄광 노동의 실태에 대한 세세한 떠올림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물론 프랑스와 영국은 조금 다르겠지만 비슷한 시기이다.)

ㅡㅡㅡ


=> 조지 오웰이라고 하면 비판적, 정치적, 이런 수식어가 많이 따라붙는다. 나도 그의 소설을 읽고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소소한 것에 아름다움을 보고 기쁨을 느꼈는지는 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의 포인트를 생각하자면 [빵과 장미]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겠지만, 나는 '기쁨, 즐거움, 아름다움' 같은 평범한 행복과 사랑이 떠 오른다. 정말, 잘 읽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에게 단 하나뿐인 이 지상에서의 삶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자기 무덤에 장미를 심어달라고 부탁했다. 몇 년 전에 가보니, 허접스러운 붉은 장미 한 송이가 피고 있었다. _p.353_


* 솔닛_북클럽 멤버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흥미롭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위기의시대에기쁨으로저항하는법 #오웰의장미 #리베카솔닛 #반비 #솔닛_북클럽 #장미 #1984 #동물농장 #정치적글쓰기 #야만의꿈들 #기대기대 #반비책타래 #구독고고 #책추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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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 - 진화인류학자, 사랑의 스펙트럼을 탐구하다
애나 마친 지음, 제효영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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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WE. LOVE]



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

- 진화인류학자, 사랑의 스펙트럼을 탐구하다


애나 마친 지음

제효영 옮김 | 어크로스




사랑이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혹은 상대에게 자주 하는 질문일 것 같다. 어쩌면 나는 매일 매 번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서 생각하고 대답하면서도 물음표는 늘 따라다니는 것 같다. 내가 하는 말이 맞는 걸까, 상대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정답은 없다는 생각도 들고. 세상에는 너무나도 광범위한 사랑이 있고 방식면에서도 다양한 것들이 떠오르는 단순하지만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이라는 제목을 보면 과학과 사랑이 어떤 연관이 있을지 의문스럽다. 또 '진화인류학자, 사랑의 스펙트럼을 탐구하다'라는 부제도 무언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표지가 굉장히 예쁘다. 아이보릿빛 노랑에 하트가 그려져 있고, 하트 안에는 다양한 관계를 나타내 주는 그림이 그려있다. 남녀, 친구, 자식, 인공지능, 동물, 신.... 책을 다 읽고나면 어떤 그림인지 쉽게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하트 안에 있는데, 그 하트의 부분 부분은 빛에 따라서 시선의 각도에 따라서 색이 변하면서도 영롱하게 반짝인다. 이런 모습이 관계 안에서 사랑의 다양성과 정의내릴 수 없는 아름다움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 일 수도 있겠다. 역시 표지를 바라보는 느낌은 책을 읽기 전과 후에 상당히 달라진다.


영어의 원제목은 <WHY WE LOVE>.


저자 애나 마친은 진화인류학자이다. 진화인류학자는 진화 인류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인데, 인류와 그 문화의 기원, 특질 따위를 진화론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학문이 진화 인류학이다.


인류학자인 내가 하는 일은 나와 같은 생물인 인간을 관찰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인간의 별난 행동이나 해부학적으로 기이한 특징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내 능력이 닿는 선에서 최대한 설명하는 것이다. _p.12_


이 책은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서술하지만 (생존, 중독, 애착, 우정, 개인, 사회, 독점, 신, 통제, 동기의 10가지) 정확한 답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저자의 서술을 통해서 그 속에 빠져들고 사랑과 그에 접근하는 방식을 통해 인간에 대해서도 사랑에 대해서도 흥미를 향상시키게 된다. 그리고 사랑이 이렇게 다양하게 해석되고 발견될 수 있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나는 그랬다!!)


머리말은 "사랑은 ... 복잡하다."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리고 맺음말은.... 음.. 각자 스스로 읽어보아야한다!! (스포 안하겠음!) 마침말 자체가 중요하진 않겠지만 나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생존, 중독, 애착, 우정, 개인, 사회, 독점, 신, 통제, 동기 - 10가지 항목은 각자 개별적인 것 같지만 하나씩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로 긴밀히 연결이 되어있다. 저자는 한 장의 말미에 그 다음 장의 내용을 예고하는 말을 하며 마무리를 한다. 그러기때문에 궁금해서 그 다음 장을 바로 읽지 않을 수가 없다. 뒤쪽에서는 심지어 앞에 어느 장에서 이런 내용을 얘기했다고 언급까지하니 복습(?)도 되고 읽으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작가님의 밀당, 이렇게 사람을 애태워서야!!! 역시 인류학자는 다른 것인가?!!


이번 장에서는 연인 사이에, 그리고 부모와 아이 사이에 깊고 강하게 형성되어 생존의 토대가 되는 애착에 관해 알아보았다. (...) 다음 장에서는 간과되는 경우가 많지만 가족이나 연인과의 관계만큼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사랑에 대해서 살펴본다. 바로 친구와의 사랑과 애착이다. 여기서 친구의 모습은 매우 다양해서 덩치도 제각각이고 발이 4개인 존재도 있다. _p.114-115_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2장에서 살펴보았듯이 모두 사랑을 할 때 활성화 되는 영역이다. 뇌의 무의식 영역에서 제공되는 신경화학적 보상은 생존에 꼭 필요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동기를 부여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며 (...) _p.275_


각각의 장마다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첫 장인 [1. 생존 - 살아남기 위한 호모 사피엔스의 전략]과 [7. 독점 - 무로맨틱부터 다자간 연애까지], [8. 신 - 이루어질 수 없는 존재와의 사랑], 이 세 부분은 내게 새로운 것을 알게 해 주면서도 내가 이 세상에서 이렇게 살아가고있구나 새삼스럽게 느끼는 경험도 하게 해 주었다. 조금 더 생각해 볼 문제는 [4. 우정 - 이 마음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의 작은 챕터인 '로봇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있었다. 앞으로 과연 인공지능과 관계를 어떻게 맺고 사랑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고, 그에 대해 계속 고민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자간 연애에서는 모든 관계가 동등하고 똑같이 중요하게 여겨지며 관계를 맺는 모두가 서로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소중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다자간 관계에서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타협을 하면서 각 관계의 경계에 관한 규칙을 세우고 관련된 사람 모두가 그 규칙을 잘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 _p.243_


성적, 정서적 일대일 관계도 있지만, 두 사람이 아이를 함께 키우면서 가족의 테두리 밖에서 아이 없이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는 사회적 일대일 관계도 있다. 이 관계에서는 아이가 없으므로 질투심이 생겨난 진화적 원인인 자원의 공유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_p.247_


또 저자는 건강한 사랑을 통한 긍정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사랑의 부정적인 부분까지도 여실히 보여주어서 좋았다. [9.통제 - 착취와 조종, 학대의 도구] 알아도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알지 못하면 도움을 주거나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생기지 않는다.


어둠의 3요소.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즘, 이 세 가지는 질투를 비롯해 연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지는 성격 특성이다. 이 중 최소 한 가지에 해당하는 사람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상대에게 이로운 방식보다는 폭력, 조종, 공격 등 상대를 희생시키는 방식을 더 많이 활용한다. _p.308_


사랑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평소에 생각하는 감정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이성적이고 이론적이고 과학적이기까지한 (진화인류학적!!) 사랑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뭔가 자꾸 생각나고 찾아보고 싶은 것들이 생길 것 같다. 많은 흔적들, 리뷰쓰며 다시 넘겨봐도 재미있네. 간간히 다시 읽어보고 들여다볼 것만 같은 느낌의 책이다!! 럽럽 +ㅁ+


* 어크로스 북클럽 A.B.C. 시즌 4 멤버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게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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