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함을 듣는 일 - Listen to Silence
김혜영 지음 / 오후의소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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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sten to Silence ]



<조용함을 듣는 일>



김혜영 그림.글 | 오후의소묘






북커버,

한 톤 다운된 것 같은 바다의 푸름과 차분한 모래와 바위의 색이 나의 시선을 오래 머물게 한다.


어쩌면 홀로 있는 의자에 내가 앉아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북커버를 열면 반대쪽에는 2018 - 2022 까지 작품에서 선별된 57점의 작품들이 인쇄 되어 있다. 북커버가 겉과 속, 두개의 포스터. ( 너무 멋있어요, 오후의 소묘 출판사 )





그림만 있는 일반 화집과는 다르다.

김혜영 작가님의 단상이 같이 적혀있다. 에세이 화집.



1부 조용히 다가오는 것

- 작품과 이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마음이 담긴 작가님의 글이 함께 있다. 작가님과 사물과 공간과 생명체의 이어짐이라고 느껴졌다.



주인 없이 마주 본 의자는 오래된 문이 그 자리를 지켜온 순간들 속의 누군가를 떠올려 보게끔 한다. _p.44_


_<남아 있는 대화, 겹겹의 당신>, 2018. 천에 동양화 물감, 45X53cm._





2부 나 아닌 나에게 듣다.

- 같은 이름, 혜영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일 년간의 실험, 인터뷰 프로젝트도 의미있고 좋았다.


이 아름다움은 오늘혜영이 내게 해준 말들과 흩어졌다 다시 또 겹쳐진다. 마리오가 시를 만나 마음속에만 가지고 있던 감정들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처럼 어린 그도 화선지에 물감이 퍼지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려냈다. _p.125_


_<이 안에 사랑이 있구나>, 2021. 천에 동양화 물감, 유채, 50X50cm._



- 인터뷰 전문이 안 쪽 북커버 오른쪽 아래에 QR코드로 연결된다. 사실 나는 오후의 소묘 레터를 통해 연재될 때 읽어서 이 에세이 화집이 더 반갑고 더 좋았다.





부산했던 주말을 보내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던 월요일부터 이 책과 함께 했다.


정화된 무언가가 있었고, 내 안에 조용함이 찾아오는 것 같았다.

정리가 되는 것 같았고, 하나의 그림을 오래오래 들여다보았다.


글이 길지는 않지만 작가님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작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가까이 두고 자주 열어보고 싶다.



** 오후의 소묘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차분히 빠져들어 감상하며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조용함을듣는일 #김혜영 #오후의소묘 #ListentoSilence #에세이화집 #에세이 #화집 #회화추천 #화집추천 #마음이차분해지는그림 #바다그림 #사물을통과하는마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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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들 I LOVE 그림책
므언 티 반 지음, 빅토 가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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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그림책]


<소원들>


므언 티 반 글 | 빅토 가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요.
내용이 너무 가슴 아파요.


내용을 알고 그림을 다시 보면,
그림 속의 소원을 하나씩 천천히 다시 읽으면,
더없이 먹먹해지고 안타까워지고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ㅡㅡㅡ


시계는 더 늦게 가기를 소원했어.


ㅡㅡㅡ


언제 다시 볼 지 모르는, 어쩌면 영영 이별을 해야할지도 모르는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헤어짐 동안에는 시간이 천천히 천천히 흘러갔으면, 하고 바랄거에요.


ㅡㅡㅡ


바다는 더 잔잔하기를 소원했어.

ㅡㅡㅡ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작은 배를 이리저리 나르는 바다도 이들의 마음과 이들의 소망을 함께합니다.


ㅡㅡㅡ


마음은 더 강해지기를 소원했어.


ㅡㅡㅡ


이 그림책은 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들과 그 가족들이 간절히 소망하고 있는 것들을 사물의 시각으로 소원합니다. 그래서 더 절실히 느껴지는 것 같아요.


므언 티 반 작가님은 가족의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몇 주간의 바다 항해 끝에 다행히 홍콩 근해에서 발견되었고 난민 캠프로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또 미국에서 망명지와 새 집을 찾을 때까지 거의 1년 동안 그곳에 머물렀다고 해요.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전으로 인한 폭력과 박해뿐 아니라 파국으로 치닫는 자연 재해와 기후 변화로 인해, 매일 더 많은 난민들이 생겨나고 있지요.
누구를 언제 도울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 항상 쉬운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마음을 열고, 할 수 있을 때 그 일을 행하는 것은 쉽다고 생각해요.
(...)
나는 더 안전하고, 더 친절하고, 더 공정하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고 있어요
이 소망에 여러분이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함께라면 꼭 실현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알아야합니다.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든 찾아보고 행해야 할 것 같아요.



ㅡㅡㅡ
므언 티 반 http://www.muonthivan.com/
빅토 가이 https://victo-ngai.com/


홈페이지에 방문해 봤는데, 좋은 그림들과 좋은 기사들, 그리고 책들이 담뿍 담겨 있었습니다.
ㅡㅡㅡ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ILOVE그림책 #소원들 #므언티반 #빅토가이 #보물창고 #보물창고신간 #그림책추천 #난민 #도서지원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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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안녕 샘터어린이문고 71
박주혜 지음, 김승혜 그림 / 샘터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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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어린이 문고 071]


<모두의 안녕>


박주혜 글 | 김승혜 그림 | 샘터


모두의 안녕! 제목이 너무 좋다!!
안녕하기 쉽지 않은 하루하루에서 모두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제목과 표지만 보고 그림책인줄 알았다는 건 안비밀. 토끼가 너무 귀엽다. 그 둘레에 피어있는 꽃들은 또 어찌나 싱싱하고 아름다운지. 내가 사랑하는 보라보라까지. 또 하나의 안비밀은, 한 페이지를 넘기면 그 안에 빵 그림이 잔뜩 있다는 것이다!!! 빵과 토끼??!!! 나 빵 너무 좋아하는데,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내가 예상했던 그림책도 아니고 예쁜 그림이 많이 들어 있는 동화책인데, 게다가 토끼랑 빵이라니!!!


시작은 슬펐다.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사람이 써도 괜찮을지 알아보기 위해서 먼저 동물들에게 실험을 하는 내용이 나온다. 모두 씨는 이를 너무 힘들어했고 결국에는 종이 상자에 마지막 토끼를 넣고 도망을 친다. 모두 씨와 토끼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어찌나 가슴아프던지... 동물 실험은 사라져야한다... 천연 성분을 찾아서 쓰면 되잖아.... 에효....


토끼를 실험실로 옮겨주던 기사님이 이 토끼들은 농장에서 바로 와서 바깥 세상 구경을 한 번도 제대로 하지 못한게 안타깝다고 하던 말이 생각나서 모두 씨는 토끼와 세상 구경을 나서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자연 속의 이웃들과 인연이 되고 그 재료들을 사용한 빵을 만들게 되는 모두 씨! 모두 씨의 옆에는 토끼가 있다. 안녕!


여러 번 바뀌기는 하지만 어느 것도 당장 먹고 싶어지는 빵 이름!
단호박과 치즈가 가득 들어간 빵 -> 달콤한 단호박과 치즈가 듬뿍 들어간 노랑 팀 대 하양 팀 5대 5 빵
추천 빵도 먹고싶다. 유난히 되는 일이 없는 날 먹는 빵.


동물들도 많이 나온다. 사람과 동물과 자연과 서로서로가 함께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빵과 천연 재료들로 동물과 사람이 행복할 수 있고, 화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 그 과정이 우리 삶이고 이를 통해 어느새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진다.


모두의 안녕 빵집으로 오세요!


10년 동안 함께 한 작은 토끼를 무척 소중하게 생각하는 글쓴이 박주혜 작가님, 모두 씨와 안녕이가 사는 곳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는 그림을 그릴 때 너무너무 행복했다는 그린이 김승혜 작가님. 작가님들의 관심과 정성과 사랑이 담뿍 느껴지는 동화책을 읽으며 저도 행복했어요! 모두 씨와 안녕이를 만나는 <모두의 안녕>을 통해서 우리 친구들도 너무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세상 모두의 안녕을 바라며, 많이 고맙습니다 :)





** 샘터 물방울 서평단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재미있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샘터어린이문고071 #모두의안녕 #박주혜 #김승혜 #샘터 #동화책추천 #동화추천 #물방울서평단 #동물권 #동물실험반대 #샘터사 #샘터신간 #예쁜그림 #안녕한마음 #토끼 #빵 #천연성분 #천연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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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 1218 보물창고 23
강숙인 지음, 김시습 원작 / 보물창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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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보물창고 23]

<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

김시습 원저 | 강숙인 지음 | 보물창고


'김시습의 금오신화'은 입에 상당히 익숙하다. 하지만 '무슨 내용인데?'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별로 할 말이없다. 중고등학생 시절에 이론으로만 접한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 부끄럽게도 그 이후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야기는 힘이 세다!! 그렇다, 이야기의 힘은 크고 강하다. 제목에 대한 궁금증으로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접근을 하게 되었지만, 왜 이런 제목이 붙게 되었는지는 읽으면서 차차 알게 되었다.

ㅡㅡㅡ

<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로 김시습이 쓴 다섯 편의 단편 소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을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 <금오신화>는 그가 한때 머물렀던 경주 금오산실에서 지은 새로운 이야기라는 뜻으로, 그의 나이 31세인 1465년에 지은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_p.239_ 작가의 말_

ㅡㅡㅡ


김시습의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은 제목이 어렵다. 한문으로 되어 있어서 한문을 알지 못하거나 해석을 하지 못하면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하나씩 해설이 되어있고 제목을 설명하는 부제도 달려 있어서 어떤 내용인지 손쉽게 이해할 수 있게된다. 또 무조건 소설만 나와 있는 것이 아니다. 김시습이 설잠 스님이 되어 금오산실에 둥지를 틀고 제자 선행과 머무를 때 <금오신화>가 쓰여진 것을 배경으로 강인숙 작가님은 이 둘의 '이야기 교실'로 <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 책을 만들었다. 역사는 어렵지만 이런 이야기 교실은 너무 재미있다.


"헤, 우리나라 얘기여서 그런지 '전등신화'보다 재미있었어요. 실감도 더 나고. 그리고 무엇보다 시가 많아서 좋았어요. 스님 시는 언제 읽어도 좋습니다."
"하나마나한 소리는 그만하고, 지금은 이야기 공부 시간이니 이야기에 대해 말해 봐라." _p.41_ 첫 수업_


ㅡㅡㅡ

선행의 결심
만복사저포기 - 양생, 만복사에서 저포놀이를 하다
첫 수업
이생규장전 - 이생, 담 안을 엿보다
두 번째 수업
취유부벽정기 - 홍생, 흥에 취해 부벽정에서 노닐다
세 번째 수업
남염부주지 - 박생, 염라대왕과 독대하다
네 번째 수업
용궁부연록 - 한생, 용궁잔치에 초대되다
마지막 수업

ㅡㅡㅡ


"나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알면 행동하게 되고 행동하면 바뀌게 되지. 그래서 진실을 아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잘못된 것이 바로잡힐 날이 언젠가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희망도 없었다면 지난 세월들, 어떻게 버티면서 살아왔겠느냐." _p.132_ 세 번째 수업_


"솔직히 지어낸 이야기에서는 사람들이 금방 알아채잖습니까. 그게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그런데 실제 일어난 일이라면 다소 황당하더라도 그대로 믿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거다. 책이든 이야기든 시든 부지런히 읽고 듣고 따져봐서 통찰력을 길러 놓아야만 세상사도 제대로 읽어낼 수가 있는 거니까." _p.223_ 마지막 수업_


<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는 1218 보물창고 시리즈의 23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는 1218 세대를 위한 지식과 지혜가 가득한 곳간으로 삶과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에 부합하며 <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고 오히려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게 쓰여있다. 청소년들은 김시습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또 <금오신화> 속 이야기 다섯 편은 어떤 시대적인 배경과 어떤 마음으로 쓰여진 것인지 편안하게 받아들 일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리 편안한 역사는 아니지만 말이다.


이렇게 좋은 청소년 도서가 자주, 그리고 또 많이 나오면 좋겠다. 역사를 잘 모르고 관심을 잘 기울이지 않는 성인들에게도 강.력.추.천!!!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1218보물창고23 #이야기는힘이세다_김시습의금오신화 #금오신화 #김시습 #강숙인 #보물창고 #보물창고신간 #청소년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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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일러스트 레터 3
줄리엣 가드너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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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터 03]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줄리엣 가드너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ㅡㅡㅡ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ㅡㅡㅡ


어린시절 고전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냥 마구잡이로 읽었던 책 중에 <폭풍의 언덕>과 <제인에어>가 있다. 둘의 배경이 비슷해서 한동안 내용을 섞어서 생각하기도 했고 그건 커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조금 크면서 영화로도 여러 번 개봉했는데, 나올 때마다 보았으니 거의 다 보지 않았을까. 영화를 볼 때도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에밀리 브론테와 샬럿 브론테. 그때에는 브론테라는 이름이 같군, 이런 생각조차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고, 작가 보다는 작품에 신경을 더 쓰던 때 였을 것이다.


샬럿 브론테가 언니, 에밀리 브론테가 동생이라는 것을 어느샌가 알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그녀들의 동생 앤 브론테도 작가였다는 사실을 추가로 알게되었다. 브론테 자매들. 그녀들이 자란, 거의 평생을 살았던 요크셔의 황야, 하워스가 그 유명한 소설들의 배경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왜 이 두 소설을 내가 자꾸 섞어서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조금은 이해를 했던 것 같다.


브론테 자매들에 대해서 면밀히 나와있는 책을 읽었다. 허밍버드 출판사의 [일러스트레터]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가 바로 그 책이다. 일기를 비롯해 브론테 자매가 직접 쓰고 남긴 기록, 브론테 가와 관련된 편지, 주변인의 기록, 자매가 쓴 소설의 발췌문 등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인물 및 지명, 그 시대상을 나타내는 그림도 많이 있어서 좋다. 보통 그림이나 주석이 많은 책들은 내용에 집중할 때 살짝 방해를 받아서 내용을 먼저 읽고 묶음 별로 그림이나 다른 내용들을 살펴보는 편이다. 이 책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용과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흐름에 전혀 방해를 받지 않았고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되어서 좋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들었다.




Part.1 하워스로 가는 길

Part.2 어린 시절 이야기

Part.3 직업을 찾는 시간

Part.4 절망의 시기

Part.5 커러, 엘리스, 액턴 벨

Part.6 홀로 남은 살럿

[하워스로 가는 길]과 [어린 시절 이야기]를 통해서 브론테 가족들에 대해서, 그 집안과 주위 사람들과 하워스에 머물게 된 배경과 그 지역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무래도 [직업을 찾는 시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갖게 마련인데, 이 기간동안 브론테 자매들도 집을 떠나기도 했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도 했으며 힘들게 교사로 일을 하기도 했다. 자매들의 각기 다른 성향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했다.





ㅡㅡㅡ


(...)

황폐한 언덕의 한가운데서

겨울이 울부짖고 비가 쏟아지지만,

지루한 푹풍우가 가라앉으면

햇볕이 다시 따사롭게 빛나리니,

집은 낡았고 나무들은 헐벗었고

달 없이 뿌연 하늘이 지붕을 내리눌러도

정다운 내 집의 품속만큼 소중하고

그리운 것이 세상에 또 어디 있느뇨? _p.147_



(...)

시간 날 때마다 편지를 보내 줘. 나는 집에 가고 싶어. 공장에서 일하고 싶어. 정신적 자유를 느끼고 싶어. 이 무거운 속박을 벗어 버리고 싶어. 그래도 명절이 곧 다가올 테니까. 코라지오. _p.152_

ㅡㅡㅡ



[절망의 시기]를 거쳐 드디어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이라는 중성적인 이름으로 브론테 자매들은 책을 내고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여성으로 글을 쓰고 글로 생활비를 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이었는지 잘 나와있다. 그리고 이들이 얼마나 애를 쓰며 글을 쓰고 글을 발행했는지, 책으로 만들었는지 내 주먹이 다 꽉 쥐어지며 응원을 하게 되었다. 자매들의 재능. 이를 알아보지 못했던 출판계 사람들. 안타깝도다.





많은 작품활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호평과 혹평을 다 받았지만, 자매들은 고군분투했고, 결국에는 인정을 받았다. [홀로 남은 샬럿]. 에밀리 브론테가 먼저, 그 다음 해에 앤 브론테가 샬럿의 곁을 떠나 어머니와 오빠 곁으로, 하늘로 올라갔다. 서른 해도 채 머물지 못했던 삶이다.



ㅡㅡㅡ

<빌레트>는 살럿의 마지막 소설이 되었다. 이 책은 1853년 1월 28일에 발간되자마자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고, '커러 벨의 천재성을 확인해 주는 작품'이라고 인정받았다. _p.282_

ㅡㅡㅡ



책 속 브론테 자매의 삶을 통해 그녀들과 그 시대, 그 시대의 여성들, 그리고 그녀들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다. 3월에 <폭풍의 언덕>을 다시 읽을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 같다. 그리고 계획에는 없었지만 이어서 <제인 에어>도 읽어야겠다. 또 <빌레트>가 전부터 계속 궁금했었는데 이번기회에 읽어보는 건 어떨까싶다. 책을 다 읽고 브론테 자매들의 시를 접하고 싶었는데 남겨진 자료가 많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다. 앤 브론테의 <아그네스 그레이>는 또 어쩔지. 호기심은 쌓여가고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 지어졌다.



브론테 자매의 작품들을 읽을 예정인 분들에게 추천! 혹은 다 읽으신 분들에게도 추천!!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또 그녀들에게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브론테 자매들과 작품들에 더욱 애정이 담기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허밍버트 출판사의 시크릿 리뷰어로 도서를 제공받아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은 후 작성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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