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에 빠져 어떤 사람을 보면서 그/그녀와 함께 천국에서 누리는 기쁨을 상상할 때,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위험을 잊기 쉽다. 정작 상대가 나를 사랑해줄 경우에 그/그녀의 매력이 순식간에 빛이 바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그녀가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할 만하다고 인정한다는 것은 그/그녀의 취향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그런 문제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내가 바라던 대로 멋진 사람일 수 있을까?
...우리는 묻게 된다.
"이 사람이 정말로 그렇게 멋진 사람이라면,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p68
.. 거울을 잡은 손은 계속 흔들린다. 자기 나름의 관심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찾고 싶은 이미지가 정말로 존재하는 이미지일까? 정신은 거울에게 묻는다. 너는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는가? 마음은 거울에게 묻는다. 너는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고 싶은가?
.. 나르시스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촉촉한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약간은 실망을 할 수밖에 없다. 어떤 눈도 우리의 "나"를 완전히 담을 수는 없다. 우리 가운데 어느 부분은 절단당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치명상이든 아니든.
p168,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