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덩! 파랑새 그림책 9
필립 코랑텡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너무너무 배가 고파 헛것이 보이는지 깊은 우물에 비친 달 그림자를 치즈로 착각하고 무턱대고 덤벼드는 늑대이야기이다. 게다가 순진한 건지 어수룩한 건지 깜박깜박 속아넘어가는 다른 동물들의 등장이 반복되며 웃음을 준다.

물에 빠져 난감해 하다 꾀를 부려 나오게 되는 동물들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들여다보더니 결국 함정에 빠지고 마는 동물들의 표정이 재미를 준다. 동물들이 두레박을 타고 오르내릴 때마다 실감나게 읽어주면 아이는 마치 자기가 오르내리는 듯이 깔깔댄다. 세 네 돌 무렵의 어린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

풍덩! 빠지고 나서야 사태를 파악한 늑대에게 돼지의 출현은 구세주였을 텐데... 그 우물에서 겨우 탈출했으면서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다시 우물에 들르는 늑대. 그 속에 빠져있던 토끼네 가족을 잡아먹으려는 욕심에 앞 뒤 잴 것도 없이 우물 속으로 뛰어든다. 아빠토끼의 재치로 우물 밖으로 나오게 되는 토끼들과 덤벙대는 늑대가 대조되는 마지막 반전이 흥미롭다. 밑으로 밑으로 한없이 내려가는 깊은 우물의 느낌을 살리기에 충분한 길쭉한 판형이 새롭다.

우리 집 책엔 한마디가 더 쓰여있다. '아이쿠, 물만 많이 먹었네!'하고 아이가 한 말을 적어놓았다. 이 녀석 그 것까지 읽으란다. 그래야 다 읽었다고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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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거울 2004-08-1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재미 있을 것 같네요. 구입해서 한 번 봐야겠어요.
아이 말이 압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