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벼락 사계절 그림책
김회경 글, 조혜란 그림 / 사계절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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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고서를 본 뜬 모습이 냄새까지 풍기는 옛이야기와 잘 어우러졌다. 언뜻 보기에 적나라한(?) 그림과 페이지마다 들어있는 '똥' 글자를 보며 초등생이 되면 구입하려고 미루고만 있었는데... 가끔 독자서평에 모습을 나타내는 <똥벼락>을 보다 드디어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아이가 대사까지 따라하며 낄낄거리느라 정신이 없다. 표지로 나와있는 대목인 김 부자가 무언가 마당에 떨어지는 소리에 '옳거니, 곡식이 왔구나!'하는 걸보고 통쾌해 한다. 가끔 표지를 들여다보며 '이 사람이 똥이 똑 왔는데 오호, 곡식이 왔구나! 그랬잖아~.'하고 한참씩 웃는다.

요즘은 소똥도 그 처리가 곤란해 공해가 된다며 소똥을 분해시키는 뿔소똥구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들판에 놓아기르는 소똥과 축사에서 사육하는 소들의 똥을 비교 분석하는데 뿔소똥구리가 먹고 분해되는 소똥은 자연스레 흙으로 돌아간다. 똥을 거름으로 쓴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을 뿐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알 수 없었는데 뿔소똥구리 이야기를 보니 납득이 간다.

아이도 그걸 본 후라서 이 책에서 똥에다 풀을 베어 넣고 재도 섞어 푹푹 썩힌다는 대목을 알아듣는 것 같다. 똥을 분해시켜 자연으로 되돌리며 농사를 이어가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우리생활과 동떨어진 자연은 생각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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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2004-04-1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 너무 엽기적이네여~
저도 한번 사서 읽어 볼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