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 들려주기 살아있는 교육 10
서정오 지음 / 보리 / 199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잠들기 전 책 읽어주기를 계~속 하라는 아이 때문에 불을 끄고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하구선 편하게 눕기는 했는데... '옛날 옛날에~ ' 그 다음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할 수없이 이것저것 끌어 모아 창작을 한다. 외할머니께서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가 이리 소중할 줄은 미처 깨닫지 못했었다. 그땐 몇 번이고 반복하시는 할머니께 한 번만 더 들으면 백 번, 천 번이라며 내가 먼저 술술 얘기를 이어갔었다. 그런데 할머니가 돌아가시니 언제 그랬냐는 듯 가물가물 머리 속에서 빙빙 돌기만 할뿐 구수한 할머니의 옛이야기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에겐 입도 벙긋 못하고 있었다.

그 동안 전래동화를 구해 보며 줄거리가 변형되고 생략되기도 한 것이 어딘가 허전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아이가 어리더라도 굳이 그림이 있는 옛이야기 책을 찾을 것이 아니라 본 모습이 온전하게 살아있는 좋은 이야기인지를 먼저 살펴야겠다. 아이가 혼자 이야기책을 즐길 수 있을 때 까진 '살아있는 말'로 자주 들려주어야겠다. 전래동화를 보여주는 것과 엄마가 입말을 살려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그 맛이 다를 것이다. 또 이야기를 들으며 머리 속에서 이미지화해서 그리는 그림을 권하기도 해서 옛이야기에 관심이 더 생기기도 했다. 읽는 동안 내내 사라져 가는 옛이야기에 애정을 가지고 찾아내고, 보전하는 일에 사명감까지 갖게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