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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야 헤엄쳐 ㅣ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3
앤 턴불 지음, 에마 치체스터 클락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5년 3월
평점 :
절판
표지를 보면 나무늘보가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듯이 제목에서도 '헤엄쳐'가 거꾸로 되어있어 벌써부터 재미있어 한다. 한 장 넘기면 먹구름 사이로 비가 퍼붓는다. 제목 만으론 상상이 되지 않더니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새롭게 꾸민 것이다. 그 긴박한 시간에 나무늘보의 등장으로 오히려 웃음과 여유를 갖게 한다. 아이는 '거인 사냥꾼을 조심하세요!'에서 이미 나무늘보의 느림보 행동을 알고 있었으므로 나무늘보가 나오자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더니 그것보란 듯이 웃는다.
<거인 사냥꾼을 조심하세요!>에선 아침인사를 하다가 너무 느린 탓에 금세 밤이 되어 밤 인사를 해야 한다고 나왔었기 때문이다. 노아와 동물들 모두가 나무늘보만 바라보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배에 태우려 하는 것이나 코끼리가 코를 늘어뜨렸는데 닿지 않자 모두들 배 끝 쪽으로 몰려오는 바람에 오히려 코끼리 코가 나무늘보에게 닿게된다는 이야기가 따스한 웃음을 준다. 마지막 장면 배에 올라탄 나무늘보는 노아가 동물들을 확인하는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벌써 잠 속에 빠져있어 아이는 나무늘보는 못 말린다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