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방망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2
정차준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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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그림책이나 전래동화를 전집이 아닌 하나하나 모아 가는 재미가 더 솔솔 하다. 간단하며 하나로 이어질 이야기를 앞뒤로 펼쳐보게 하여 마치 새로운 이야기를 읽는 듯 흥미롭다. 아이는 편집의 작은 변화에 신기해하며 몇 번이고 앞뒤로 돌려가며 들여다본다. 어떨 땐 <도깨비 방망이1>이 아니라 2부터 읽으라고도 한다. 방송에서 구수한 목소리의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모아놓고 들려주던 입말이 살아나는 글이라 저절로 리듬을 타게 된다. 그림도 적당히 해학적이라 웃음을 준다. 따옴표 안의 대사는 아이보고 읽으라며 같이 읽곤 하는데 제법 감정을 살려서 읽는다.

한 번은 나무를 하려고 산으로 올라갔다는 이야기에 의문을 갖기에 옛날엔 아궁이가 있어서... 하며 열심히 <팥죽할머니와 호랑이>까지 펼치며 아궁이 그림을 보여주었는데... 정작 아이의 입에선 '산에 나무가 없으면~, 산에 나무가 없으면~, 그 산 무너지겠네~.'하며 지난 식목일에 부르던 노래를 불러 재낀다.^^ 이젠 좀 컸다고 책을 읽어주면 여러 가지 떠오르는 것들이 많아지나 보다. 질문이 많아져 힘들기도 하지만 쌓였던 피로가 한번에 풀리는 청량제 같은 아이의 한 마디에 책 읽어주는 수고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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