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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마법의 수프 ㅣ 웅진 세계그림책 14
클로드 부종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마녀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라타투이의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가끔 웃음도 주고... 열심히 끓인 마법의 스프를 먹인 동물들이 뜻밖에 작은 라타투이로 변해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치는 장면도 흥미롭긴 하다. 그러나 한 두 가지 조심스러운 것이 있다. 단순히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잡지의 미녀사진을 들고 자신을 비교한다는 이야기가 자칫 정형화된 미의 기준을 심어주지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이다. 또 아이는 자기가 만든 마법의 스프가 잘 되었는지 시험하려 동물들에게 먼저 먹여본다는 게 아직은 이해되지 않는 표정이더니... '엄마, 사람이 먹으면 죽는 음식은 없지~?'한다. 갑자기 궁색해진 나의 대답이 '독버섯도 있고 복어 알도 먹으면 안돼.' 그러잖아도 아이들은 동물을 친구로 여기는데 어른들의 이기심을 들킨 것 같다. 아이는 자기가 호랑이띠라서 호랑이가 사람이나 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책은 밀쳐두라고 하는 중이다..^^ 언젠가는 달라지겠지만 아이의 느낌을 존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