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글과 그림이 주말 농장 이야기와 잘 어우러졌다. 어진이의 일기형식으로 쓰여진 내용은 단숨에 읽혀진다. 주말 농장에 대해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터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내가 직접 체험한 듯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져 온다. 아이의 할머니가 가꾸시는 텃밭에서 상추, 파 등을 가져다 먹기는 했었지만 경험은 없어 모든 과정이 하나하나 새롭기만 하다. 같은 이야기라도 어렵지 않게 당장 실행에 옮기고 싶을 만큼 쉽고 편안하게 쓰여졌다. 어느 덧 자신감도 생기고 몸이 근질근질 베란다에서라도 시작해보고 싶다. 화려한 구석은 하나도 없지만 어쩐지 책장을 살살 넘기며 잘 다루어야 할 것 같은 따뜻한 책이다. 작은 책갈피까지 있어 책 만든 이들의 정성이 느껴지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