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어떻게 그림지도를 할까
도리이 아키토시 지음 / 대교출판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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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열어 처음 몇 장에 보여주는 아이들 그림에 부자연스러운 그림, 자연스러운 그림, 생각이 잘 담겨 있지 않은 그림, 생각이 잘 담겨 있는 좋은 그림이라고 지적이 되어 있는 게 좀 거슬렀다. 그러다 본문 내용을 읽어나가며 고개도 끄덕여지고 무엇보다 작가의 아이들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와 얼굴을 맞대고 편안한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으로 읽게 되었다.

요즘은 미술도 방문교육이 생기고, 미술학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많고, 워크북형태로도 많이 나오고 있다는데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되는지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었다. 그동안은 여러 가지 재료만 던져주고 어떻게 이끌어 주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구체적으로 도와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기는 한데... 그래서 아이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이 마음대로 하도록 놔두기만 했었다. 붓에 물을 너무 많이 묻히기에 종이타월을 주고 물을 한 번 덜게만 했을 뿐... 이제 무언가 그림지도가 필요한 건 아닌가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만난 책이다. 읽어 나가면서 점차 마음이 놓이고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을 좀 더 믿고 기다려 주어야한다는 것이 '그림 그리기'에도 해당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은 자기가 그린 그림에 대해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설명을 더 근사하게 한다. 그게 어쩌다 일어 난 일이 아니라 아이들의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니라 묻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림을 그리는 놀이에 있어서도 엄마들의 가장 중요한 태도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물어봐 주고, 인정해 주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비로소 아이들은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단다.

유아들의 연령별로, 실제 아이들의 그림을 보여주며 설명해주고( 아이들의 그림이 흑백인 점이 아쉬웠다), 엄마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도 있고, 아이들과 함께 해볼 수 있는 미술놀이도 소개되어 있다. 아이들의 '그림 그리기'가 발달하는 단계를 이해할 수 있었고, 이미지를 풍부하게 떠올릴 수 있는 아이가 되도록 다양하고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겠고,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며(그림책을 많이 보는 것과 조금 다르단다), 다양한 재료를 준비해 아이에게 미술 놀이가 하고 싶어지도록 분위기 조성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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